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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사절] ‘나홀로 공부’ 대학 합격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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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공부했다] (1) 서울대 농업생명공학계열 안현주씨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같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특별히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은 학생이 성적은 우수하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이 성적은 제자리걸음인 경우가 많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공부해 대학 진학에 성공한 선배들의 공부 노하우를 ‘난 이렇게 공부했다’ 시리즈로 소개한다.

예습보다는 복습이 중요합니다.” 2006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농업생명공학계열에 합격한 안현주(19)씨는 후배들에게 “무리한 선행학습 대신 배운 것을 철저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에 치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씨는 서울 대원여고를 졸업하고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1학년에 재학 중이다. 고교 시절 그의 공부 방법을 들어봤다.

자연스레 속독·통독 능력 생겨

고1,2때 책을 많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짬을 내서 읽는 편이었다. 주로 국내외 소설과 문학작품을 읽었는데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학교 쉬는 시간, 주말을 활용했다. 공부 스트레스가 쌓이면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풀었다. 자연스럽게 속독과 통독을 하는 능력이 생겨 언어 영역 공부에 도움이 됐다. 수능 기출문제에 나온 지문 출처의 책을 찾아 읽기도 했다.

자연계열이라 독서 외에 국어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고3 때도 하루 1시간 정도만 투자했다. 문법은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따로 정리해 두면 편하다. 국어 공책은 수업 시간 외에 자습 시간이나 학교 시험을 치를 때마다 별도로 정리했더니 나중에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문학 지문은 독서로 해결했지만 비문학 지문은 문제집으로 공부했다. 특히 인문·사회 분야 지문에 약해 문제집을 많이 풀었다.

학교 시험을 최대한 활용했다. 특히 주관식 문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식으로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연습을 했다.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이라도 관련성을 유추해보는 습관을 들였더니 선생님이 가르쳐준 내용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연습이 됐다.

독해 안에 길이 있다

영어는 독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문법이나 단어, 어휘, 구문 등이 모두 독해 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독해 문제집은 상당히 많이 풀었다. 수능이 가까워지면서는 매주 한 권씩 풀 정도였다. 하지만 고1,2때는 한 두달에 한 권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공부했다.

독해는 속도가 중요한데 빠른 독해의 관건은 지문에 대한 배경지식이다. 평소 문제집을 풀 때 지문의 주제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이를 찾아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공부를 병행했다. 고2 때부터 시작한 나만의 방법인데 독해 공부도 되고 관련 교양 지식도 쌓을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

단어도 독해를 중심으로 했다. 중요한 필수 단어는 학교 쪽지시험을 통해 평소 외우는 수준으로만 공부했다. 문장을 통째로 외우기보다는 문제집을 풀 때 일단 단어를 찾지 않고 맥락 속에서 단어 뜻을 이해하려고 시도한 뒤 정 모르는 단어만 사전이나 해설을 찾아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남들처럼 단어장도 만들었지만 철저히 반복학습을 했다. 모르는 단어는 단어장에 정리해 외운 뒤 1주일 뒤 다시 확인하고, 한 달 뒤에 다시 확인하는 식이다.

문법도 독해에 나오는 문법을 중심으로 대비했다. 독해 문제집 해설지에 문법 관련 사항이 나오면 해당 내용을 문법책에서 찾아 집중적으로 공부했더니 효과적이었다. 평소 공부한 문법은 고3 여름방학 때 문법책 한두 권을 골라 확실히 정리했다.

교과서에서 개념·원리의 실마리를 찾아라

수학은 기본 원리만 알면 다 해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본은 교과서다. 공식이나 개념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이해하는 데 내게는 교과서가 가장 좋은 교재였다. 문제집을 풀다가 어려운 내용은 교과서의 해당 내용을 찾아서 꼼꼼히 봤더니 실마리가 풀리더라.

고1,2 때는 문제집을 거의 풀지 않았다. 대신 정석이나 개념원리 등 기본 수학교재를 반복해서 풀면서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렇다고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이나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찾아가며 보는 방식을 택했다. 수능 문제를 보면 여러 원리와 개념이 혼합된 문제가 있는데 고2 때까지는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고3 때에 혼합문제를 다뤘다.

탐구영역은 화학Ⅰ·Ⅱ와 생물, 지구과학을 택했다. 본격적인 수능 대비는 2학년 후반부터 시작했다. 평소에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과학 교양 서적을 보면서 즐기면서 공부했다. 어떻게 그 원리가 나왔는지 일화나 과학상식 등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

철저한 복습이 훨씬 효과적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고1 때 조금 다녔는데 체질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 대신 고3 때는 학교 자율학습을 마치고 독서실에서 밤 12시∼새벽 1시까지 공부했다. 잠은 고3때 5시간 정도 잤다. 잠을 참고 공부하기보다는 잠이 오면 조금이라도 자고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선행학습은 이미 배운 것을 완전히 소화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좋다. 학원 진도와 학교 진도를 따로 맞추느라 고생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나는 학교 진도에 맞춰 공부하되 철저하게 알고 넘어가는 공부 방식을 택해 성공했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과외 안 하고 대학 간 사람은 천연기념물?” 농담이 아니라 우리 현실이 그렇다. 그러나 이런 ‘천연기념물’이 드물긴 하지만 우리 주위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공대 응용화학부 1학년 안민구(19)씨의 사교육 전력은 고1 때 학원에서 영어와 수학 과목을 들은 정도다. 그의 학습법은 독특하다. 문제푸는 것보다 해설을 열심히 읽는다. “문제는 적게 풀어도 해설을 열심히 읽고 개념이나 원리를 확실히 익혔어요. 흔히 입시가 가까워지면 초조해져서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로 했어요.”

김진경(여·20·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씨도 과외를 거의 안했다. 중2 때 학원에서 수학강좌 6개월 다닌 것이 고작이라고 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혼자서 정리하고 모르는 것은 학교 선생님에게 질문했다. “고2 때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학교 친구 3명과 스터디 그룹을 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터디 그룹은 1주일에 3~4번 한 번에 1시간씩 했는데, 각자 한 과목을 맡아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모르는 것은 서로 묻는 식으로 진행했다.

연세대 공학계열 1학년 김나리(19)씨는 지난해 수능에서 390점을 받았다. 김씨는 초등학교 때 컴퓨터·웅변·서예학원은 다닌 적이 있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학원을 거의 안 다녔다. “학원 다니면서 안 좋다고 생각했어요. 내 타입을 잡을 수 없거든요.” 그는 “남에게 의존하기보다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게 좋다”며 “학원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수험생 부모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과외 절대로 시키지 마라’라는 책을 낸 노덕임(여·44·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가정분위기가 아이를 격려하는 쪽이라면 과외 같은 건 필요없다”며 “아들이 고1 때 사춘기를 겪으면서 성적이 떨어지자 지방대 가면 된다고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노씨는 현재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부 3학년생인 아들 김진영씨와 고2인 딸 우주양을 두고 있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강강추 수능공부의 왕도""  수험생 여러분 한번 읽어보세요...다음카페에서 퍼온 글


님의글을 보니까
교과서 공부는 전혀 없는것 같습니다.
수능에만 신경을 쓰신다면 제가 예상 하기로는
내신도 중간정도 라고 예상 되네요..
뭐 학생들 표현을 빌린다면 수가 몇개 우가 몇개
하면서 후회를 하실거구요....
수능 점수 몇점 올라가구 않올라가구 뭐가 그렇게 중요
한지 전 이해가 안돼요...
이런얘기 하면 욕하는 학생도 있게지만...
학원에서 학생을 들을 상담 하다보면 님과 같은 처지의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요 학생들의 공통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이것 저것 공부하다가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면 또 다른 책을 사보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거 해보고...
공부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기분내키면 공부 하고 아니면 제끼고...
생각에는 욕심은 있어서 다하고 싶고.....
학원이나 인터넷 동영상도 하지만 할때는 알것 같은데 돌아서면
모르겠고 예습은 하는데 복습은 전혀 않하고...
아마 예비 고3 여러분 지금 혼란스러울 거라 예상됩니다.
저 또한 학창시절에 그렇게 했으니까요....

1. 교과서에 모든 진리가 있습니다.
7차교육 과정의 정확한 교육과정이 있으므로 아무리 대형입시 회사에서
내놓는 참고서가 좋다고 해도 교과서를 참고로 만든것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선택과목 중심으로 자습서 함께 내용을 파악하고 공부하세요

2. 수능 공부는 따로 해야 할까요.
물론 학교에서 하는 내신과 수능은 확연하게 다름니다. 왜냐 하면 학생들이
문제 유형에 적응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도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 파악이 되있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집을 풀거나 참고서로 공부를 해본들 머리만 혼란 스럽고 답답만
하지요 결론적으로 내신이나 수능은 기본은 같습니다.
기본에 충실합시다.

3. 선행학습이 정말 필요 할까요
예를 들어 한달전에 친구와 만난 대화나 있었던 일들을 혹시 정확히 기억하십니까
거의 그냥 추상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정확하게는 생각이 나지 않을것 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한 까닭은 사람의 기억 이라는게 한계가 있다는 거죠...
수능은 고등학교 전과정을 평가 하는 시험입니다 단 하루에 모든 것이 평가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공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죠.......
선행학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 까지 배운것에 대한 반복과 평가가 중요합니다.

4.학원이나 대형입시 학원에서 외치는 7차 교육과정을 정말 정확하게 파악 하고
있을까요..

많은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좋은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두요 그런데 중요 한것은 각자 마다 생각
하고 해석 하는게 조금씩 틀리다는게 문제 라는 겁니다.
정말 정확한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라는 겁니다.

5.수험생 여러분 께서는 한권의 책을 공부하시면 몇번 보십니까

수험생 여러분 자문해 보세요 좋은 참고서 좋은학원에서 공부만 하면
정말 성적이 오를까요 그렇다면 그런 책으로 얼마나 투자해서 공부 하십니까

6. 정말 공부방법만 알면 성적이 오를까요
주로 말하는 스킬 강의가 있습니다. 문제를 얼마나 요령껏 푸는야를 말하는 것인데
물론 좋을수도 있지만 기본기가 되있지 않거나 배경지식이 없으면 꽝 입니다.
현혹 되지 마세요...
많은 수험생이 묻습니다. 공부방법을 알려 달라고 그런데 요즘 그런거 인터넷 검색
하면 아주 상세하게 그것두 현실적으로 잘 되어있습니다.
그런게 중요 한게 아닙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이길수 있는지 그게 문제 이지요...

7. 학원을 어떤 방법으로 다녀야 할까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는 현 입시을 대비 하기가 정말 힘듬니다 그렇다면 학원에 가방만 메고 다니면 해결이 될까요....
학원은 부수적으로 공부를 보충해 주는 곳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학원 가기전에
수험생 여러분은 얼마 준비 하십니까.

출처-교육혁명수능연구소 다음카페

 

 

 “성적향상비결은 과외보다 학습태도”
‘수능 마무리는 인터넷으로….’

서울 K고 3학년 이모(18)군은 올해부터 도입된 ‘학교단위 모의고사 금지 규정’ 때문에 예년의 수험생과 달리 수능 모의고사를 자주 치르지 못해 한동안 수능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

“성적향상비결은 과외보다 학습태도”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는 과외(선행학습)보다 올바른 학습태도와 학습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통설이 계량적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또 예.복습 등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7일 서울지역 고교 2년생을 과목별로 약 200명씩 선정해 중학교 1학년때부터 5년간 성적과 과외 여부 및 학습 태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습태도는 학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좋음’, ‘보통’, ‘나쁨’ 등 3단계로분류했다.


연구결과 수학과목의 경우 과외유무와 상관없이 학습태도가 좋은 학생들은 중1때 석차점수가 69.89점에서 고2때 76.13점으로 6.24점 상승했고 보통인 학생들은 3.54점 올랐으나 태도가 나쁜 학생들은 8.69점 하락했다.


학습태도가 좋은 학생들을 과외 유무로 구분해 성적을 비교한 결과 국어 과목의경우 5년간 과외를 한 학생과 하지 않은 학생들의 성적이 똑같이 2.48점씩 올라 차이가 없었고, 수학은 과외를 한 학생들의 상승폭이 6.23점으로 하지 않은 학생(6.93점)들보다 오히려 작아 과외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학교성적이 상위 20%이내인 학생은 10명중 7명이 평소 학교수업에 열중하고숙제를 잘하는 등 학교 수업태도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권 학생은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거나 예.복습을 하는 비율이 높고,책읽기를 좋아하거나 부모가 자주 서점에 데려가서 책을 사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조사됐다.


교육개발원 김양분 연구위원은 "성적을 올리려면 과외를 하기보다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되 암기위주 학습을 지양하고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이 공부 잘한다" <평가원 분석>

부모 대화.장서 많고 학력 높을수록 좋고
독서.취미생활.과외.TV.숙제는 과유불급


     자녀가 부모와 학교공부나 진학, 사회문제, 일상생활 등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할수록 성적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를 원하는 부모보다 올바른 품성을 갖기를 원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독서, 취미생활, 학원수강 등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2년 실시된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학생 가운데 초등 6년생 1천192명, 중학 3년생 977명, 고교 1년생 1천3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년이나 과목에 상관없이 부모와 학교공부 및 진학에 대해 대화를 거의 매일하는 학생과 전혀 하지 않는 학생간 과목별 평균점수 차이가 매우 컸다.

    즉,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와 학교공부를 주제로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학생의 영어 평균점수는 52.5점이었으나 `거의 매일 하는 편'이라는 학생은  78.9점으로 차이가 26.4점이었고 수학 21.8점, 국어 17.7점, 사회 16.6점, 과학  15.5점으로 대화가 많을수록 성적이 좋았다.

    사회문제에 대한 대화도 거의 매일 하는 학생이 전혀 하지 않는 학생에 비해 국어 13.4점, 사회 13.6점, 수학 15.2점, 과학 11.9점, 영어 18.7점 높았고 진학.직업선택이나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대화 빈도와 학업성취도간 상관관계도 비슷했다.

    중학생과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이 평균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예컨대 초등생 국어의 경우 `올바른 성품을 갖는다'가 69.8점으로 `공부를 잘한다'(62.3점), `좋은 친구를 사귄다'(61.8점), `운동을 잘한다'(51.3점)를 압도했다.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보다 올바른 성품을 갖기를 원하는 부모가 자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

    부모의 학력이 높아질수록 거의 모든 학년, 모든 과목에서 평균점수가 높아졌으나 어머니 학력이 대학에서 대학원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도 보였다.

    가정별로 보유한 장서가 0~10권인 초등학생의 국어 평균점수는 54.9점인데 비해 200권 이상인 학생은 71.8점으로 장서 보유량과 학업성취도도 정비례했다.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정도와 성취도간 상관관계는 `전혀 하지 않는다'와 `가끔 하는 편' 간에는 매우 높았으나 `가끔 하는 편이다'와 `보통', `자주 하는 편'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었고 `거의 매일 하는 편'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집안일도 초등생의 경우 `자주 하는 편', 중학생은 `가끔 하는 편', 고등학생은 `전혀 하지 않는 편'인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각각 가장 높았다.

    학교숙제 방식과 관련해서는 `혼자 한다'는 학생이 가장 평균점수가 높았고 `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제일 낮았으며 친구나 형제.자매, 부모, 학원.과외교사가 도와주는 경우에는 평균점수가 들쭉날쭉했지만 엇비슷했다.

    또 TV.비디오 시청, 취미활동, 인터넷 통신, 부모돕기 시간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초등생의 경우 `하루 1~2시간'이 `전혀 하지 않는다'보다 약간 높았을 뿐 나머지 학년 등은 시간이 많을수록 성적은 반비례해 떨어졌고 컴퓨터 게임 및 친구와 놀기 등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학생의 성적이 가장 높았다.

    독서는 초등생의 경우 하루 3~4시간, 중.고생은 1~3시간일 때, 숙제는  1주일에 2~10시간일 때가 그 이상이거나 그 이하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과외나 학원수강은 영어.수학의 경우 투입하는 시간만큼 학업성취도가 높아졌으며 다른 과목은 할애하는 시간과 성적이 일관성이 없었고 오히려 반비례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밖에 일반계 고교의 경우 평준화지역 학생의 과목별 평균이 비평준화지역보다 5~10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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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박근혜 정부 대입개편 성공 키 포인트! 서울대 선발(단순히 시험 점수, 등급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이 가진 모든 자질과 성품을 평가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창의형 인재 선발)애 달려! 앞으로 대학입시개편과 더불어 대기업 취업에 이르기까지 키 포인트는 화려한 스팩보다는 창의력과 인성평가 강화가 대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생 각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사회에 필요한 창의형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교육 방향과 내용은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데 평가기준과 방법은 그대로라고 한다면 창의교육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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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을 협력·토론을 통한 학습 중심 참여수업으로 전환해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프로젝트평가·동료평가 등을 도입해 학습 과정과 결과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평가방법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대기업 채용시 '스펙'보다는 열정·끈기 중시 <=기사원문보기클릭(저작권 관계 전체 내용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 열람 가능)   주요 대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영어점수, 학점 등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회사 관련 자격증과 도전정신, 열정 등을 중시하고 이런 역량을 알아보려고 인성·적성 검사와 실무면접, 토론 면접 등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의 인재들을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로 키워 미래 한국의 주축으로 삼고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개인의 능력이 사장되고, 창의성이 상실되는 천편일률적인 경쟁에만 매달려있으면 우리의 미래도 얼어붙을 것입니다...교육 분야 '꿈과 끼를 키우는 창의교육 인성교육'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습니다. 세계 대학 순위 서울대44위(15계단 상승) 한국과학기술원 56위 포스텍 60위 연세대 190위<=기사원문보기클릭(저작권 관계 전체 내용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 열람 가능)

인성교육 최우선 학교 수업 바뀐다(전국 초·중·고교 수업)<=기사원문보기클릭(저작권 관계 전체 내용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 열람 가능)=>"3000개 넘는 대입案, 2015학년 입시부터 간소화"  예컨대 '알바트로스 전형(서강대가 실시하는 수시 전형)'은 '외국어 특기자 전형'이라는 식으로 병기해 수험생의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기자전형 외부스펙 폐지될까’ 2017학년도 대입 개편안 요구 수정 예정...고로 국제 글로벌 등 외국특기자전형이 최소한 2015~6학년도엔 통체로 폐지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2015학년도 대입개편 서울대의 82.6% 수시 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이상 연고대의 선택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서울대 올해 일반전형 수능 최저 적용치 않고 자연계 최상위권 서울대 의대 역시 지난해부터 다중 면접 방식 안착 선례로 앞으로 창의력인성평가 에 의한 다중 면접 방식이 주류가 될 가능성 높이지고 연고대 등 타 대학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네요.

서울대의 학생부 종합전형(사정관제)선발로 다양한 학교유형과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 학생 선발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수시 선발을 선호하는 대학이 더 확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입개편 …고1, 고2 준비는 어떻게 <=기사원문보기클릭(저작권 관계 전체 내용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 열람 가능)=>서울의대 다중미니면접 7개 방 완벽 복원 및 해설
결국 상위권 학생들은 현재 서울대의 수시체제에 맞춰 사정관제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특기자전형 외부스펙 폐지될까’ 2017학년도 대입 개편안 요구 수정 예정
1,2학년 가운데 로드맵이 분명한 학생과 최상위권 학생들은 방학때마다 자소서를 업그레이드 하며 다음 학기중 직접적 활동과 책읽기의 방향을 점검해야한다. 내신역시 전체적으로 향상시키면 좋겠지만 최소한 전공과 관련된 과목의 경우 상당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중미니면접, 올해 모든 전형으로 확대 가능성 70분간 7개 방 돌며 인성 가치관 공감능력 평가!  의대 인성강화 움직임, 왜?

1급! 대특합격비급!  극비!  2015학년도 수시 합격!  카운트 다운!  "이제부턴정보싸움"  여러분과 함께 이곳에서 결정하면 모두가 기준이 될 것입니다...대학연관검색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중앙대  숙명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건국대  포항공대  한국외대  숭실대  서울과학기술대  경원대  동국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명지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단국대  인하대  아주대  서경대  한국항공대  국민대  덕성여대  인천대  동덕여대  광운대  세종대  경기대  서울여대  상명대  총신대  삼육대  한성대..

<2015대입개편> 전형 수시4개·정시2개…수시 1회로 통합 <=기사원문보기클릭(저작권 관계 전체 내용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 열람 가능)=> <표> 2015학년도 대입 주요 일정

"대입 수시 우선선발 금지… 논술 대폭 축소" <=기사원문보기클릭(저작권 관계 전체 내용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 열람 가능)=>2015·16학년도 대입제도, 공교육 정상화에 초점

구분

전형 유형

주요 전형 요소

수시

학생부 위주*

학생부 교과,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
접 등

논술 위주

논술 등

실기 위주**

실기 등 (특기 등 증빙
자료 활용 가능)

정시

수능 위주

수능 등

실기 위주

실기 등 (특기 등 증빙
자료 활용 가능)

* 입학사정관 등이 전형에 참여하여 학생부를 심층평가하는 경우 등을 포함      김인구원장[서울대 연대 고대 이대 경희대 중대 숙대 서강대 성대 한대 건대 외대 동대 자소서 컨설팅 인성일반면접]직강

** 실기 위주 전형에는 ‘특기자 전형’ 포함 즉 토익 토플 텝스 등 국제화 글로벌 외국어특기자 실기 위주 전형안에 포함 될 것입니다.

토익·토플 등 어학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이른바 '외부 스펙'을 활용할 수 있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은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을 고려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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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분내 용수시원서접수2014.9.6(토) ~ 9.18(목) 중 4일 이상※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 2014.7.1~7.11(금)..

김인구원장의 2015학년도 수시 맞춤(종합입학사정관  내신 강자가 더 유리할까!  스토리가 확실한 학교활동우수자가 더 유리할까!)식 대학가기무료상담Q&A지도 예약02-549-6664지도 강남 논현동 7호선 학동역1번출구(강남YMCA)도보9분(강남YMCA건너편 동부센트레빌APT102동 옆 김인구시험정보원&21C학원)학원 주차장이 없습니다! 자가 운행시 강남YMCA(유료)활용 주말반(서울대 연대 고대 이대 경희대 중대 숙대 서강대 성대 한대 건대 외대 동대)종합반(선착순10명 11월 개강)예약02-549-6664지도  일요일(4시~7시)컨설팅 자기소개서작성 논술 에세이 인성(일반)면접 대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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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연고대도 스펙 아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서울연고대는 합격하지 못해도 하버드에는 합격할 수 있다”] 처럼
전교1~2등이 아니어도..
수능만점이 아니어도..
미래가 아닌 당장 올해(2014학년도)부터 가능한 사람이 나올 것입니다.

나만의 스토리가 확실하고
강남스타일(싸이)처럼 1.행동력, 추진력이 있다. 2.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일찍 발견하고 도전함...3,실패나 시련이 왔을 때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 정신 4. 솔직함 5. 단점을 강점으로 승화 5,자신감이 확실하다면
전교1~2등이 아니어도.. 수능만점이 아니어도.. 무조건 소신지원하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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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학년도 토익 토플 텝스 등 어학성적에 의한 어학특기자전형은 폐지보다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 됩니다.

연세대  경희대  국민대  세종대의 경우 처럼 하나의 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종대
(글로벌인재 특별전형)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자격
국내,외 정규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서 글로벌 마인드 및 경험을 갖고 있는 자
전형방법
1단계  서류 100%(학생부(교과/비교과) 또는 국내외 고교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 3배수 선발)
2단계  서류 50%  면접고사50%

'올해부터 경시대회 인증 안돼!'...사정관제 정부 가이드라인 제시 <=기사원문보기클릭(저작권 관계 전체 내용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 열람 가능)

당장 올해부터 100%입학사정관제로 운영되는 서울대 수시를 포함 올해 수시의 18.7%(5만명 상당)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 응시 학생들은 그동안 논란을 일으켜온 올림피아드를 포함한 경시대회와 어학인증을 제출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그동안 입학사정관제에 관해 여러차례 밝힌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시장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확인사살용'으로 보인다...교육부와 대교협이 ‘2013년 대학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지원 사업’에 명시한 가이드라인은 ▲유사도(표절) 검색시스템 및 유사도 검증 가이드라인 준수 ▲공인어학성적 및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을 제출할 수 없음을 모집요강에 명시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공통양식 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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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박!!! 합격기원!!!

합격기원

합격을 기원하는 부적입니다.
가슴에 품고 가면 수능 꼭 대박임다....

다들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

사진사의 몸이 열개가 못되어서 사진을 다 찍지는 못했고~!!( 아홉개만 됬어도 내가 다 찍는건데~ ^^v) 계속 격려글들을 볼까??

「꿈이 있는 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승리를 믿는 자! 승리하리라! -기산 02」-

「D-16 칭구들아~ 끝까지 힘내서 열쉼히 해~ 입학식날 만나자~ ^^ -h.j-(수시합격생)」

「역시 아주! 젊은 만 가져오세요! -」

「아주대에서 여러분의 미래를 설계해보세요!」

「열심히 하는 거야!!! 평생을 두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 」

「너무 두려워 하지 마세요... 노력에 대한 보답은 언젠가 찾아온답니다.」

「허공에 발을 디디면 발 밑에 길이 생긴다!!! 겁먹지 말고 디디세요!!」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교과서 위주로 반복 복습 하시고 수능 시간 안배 연습하세요~ 」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 있으니~♬」

'교육개발원 자녀교육 10계명’ 외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성적 향상을 위한 올바른 학습태도와 학습전략 및 환경 등을 정리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21세기를 지배한다’는 책자를 최근 발간했다.

KEDI는 이 책에서 지난해 고교 2년생을 대상으로 중학교부터 5년간의 선행학습 효과를 연구한 결과 “성적 향상의 비결은 자율적인 학습태도와 학습환경에 있었다”며 ‘스스로 공부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성적과 과외, 학습태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과외는 학업 성취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의존적 학습태도를 갖게 하는 등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책에는 또 자녀의 공부 습관에 맞는 지도법과 공부 잘 하는 아이로 기르기 위한 부모10계명 등과 다양한 학습지도 요령과 함께 지난해 동아일보 교육팀이 연재한 ‘선행학습’ 시리즈 등 언론보도 내용도 담고 있다.

KEDI는 이 책자를 일선 초중고교에 배포해 학생지도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기르기 10계명>

①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라

② 학교교육이 시작돼도 부모 역할이 중요함을 잊지 마라

③ 초기 교육이 중요함을 명심하라

④ 학교 공부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말라

⑤ 공부는 자기절제와 단련이 필요한 것임을 명심하라

⑥ 상식을 존중하라

⑦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 충실하라

⑧ TV와 컴퓨터 게임은 좋은 교육에 큰 걸림돌임을 주의하라

⑨ 부모가 교육체제를 변화시키는 주인공임을 자각하라

⑩ 목표는 높게, 기대는 많이 하라. 그러면 아이들은 성장한다.

 

삼수생이 공개하는 수능 업그레이드 작전

<김종희 경영 02>

고3 학상들은 정신 바짝 차리 시라. 월드컵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헬렐레 하는 수험생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니네 정신 좀 차리게 해주마’하고 삼수생이상 장수생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려 주려 한다.

이번 취재 대상 ‘장수생’으로 정해지자, 과연 누가 맡을까 홍보 도우미 끼리 설전이 오가는데, 그런 꿀꿀한 이야기 누가 맡고 싶을쏘냐. 모두들 눈 내리깔고 한 놈은 어제 먹은 돼지 고기가 상했다며 화장실로 피신하고 또 한 놈은 갑자기 핸드폰 붙잡고 나가는데,,, 결국, 외모가 장수생처럼 삭았다고, 또 재수 경험도 있으니 그 바닥 물 좀 먹어 봤겠다, 어처구니 없는 다수결의 논리에, 지금의 필자가 이 취재를 맡게 되었노라.

먼저, 인물 섭외, ‘수석 합격자 수기’야 맨날 있는 일, 하지만, 삼수의 모든 것을 가르켜줄 삼수생 찾기가 어디 쉬운가. 어렵사리 수소문 끝에 섭외에 성공한 경영학부 02학번 강모군! 이제 그의 암울하고 칙칙하고, 엽기스런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종희- 삼수 하느라 수고 많았다. 삼수를 꿈꾸는 독자들이 많을 텐데 그들에게 삼수생의 생활을 잠시 알려 주시라.

삼수생- 음.. 근데 신변보호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따 사진 찍을 때 모자이크 처리도 좀 해주라..

김종희-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 사진기 가져 오지도 않았다. 일단, 삼수 생활은 어땠는지 좀 이야기 해 주라.

삼수생- 난 적어도 수능3번은 봐야 고거 이제 OMR카드에 마크 좀 하것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삼수는… 꾀 재미 있었다. 이렇게 잼 있는 걸 해보지 못 하고 대학생활을 하러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대학에 오는 우리의 현역들이 얼마나 불쌍한지…학원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추억들.. 아마 삼수를 안해 본 사람은 그 재미를 모를 것이다! 수위아저씨를 뿌리치고 도망가며 웃던 일.. 수업 띵까고 학원옥상 철조망에 매달려 미래와 인생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꽃피는 학원 생들의 우정과 사랑, 열심이 공부한 뒤 집에 가기 전 살짝 들러 주었던 학원 앞 호프집과 포장마차 분식집, 이렇게 아름다운 재수와 삼수를 인생의 암초처럼 표현하며 경멸하는 사람들을, 재수나 삼수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인정하지 않으리.

또, 여자친구를 구하고 싶다면 학원 강추…..!! 학원은 좁은 교실 안에 1년 여 동안이나 사람들을 몰아 넣고 사육하는 곳 이기 때문에 연분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는 장소이다. 거기다 학원 여자 애들은 공부 잘 하고 이뿐 애,혹은 공부는 좀 못하지만 이뿐 애 ,얼굴은 아니지만 성격은 좋은 애 등등의 유형들이 널려있고 그런 애들의 장단점은 같은 공간에서의 장시간의 학원 동거(?)로 파악해 자기한테 알맞은 애인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김종희- 헉.. 순진한 고3들이 읽을 텐데, 너무 표현이 솔직한 것 아닌가. 그러다가 전부 삼수 한다고 하면 어쩔라고.. ㅡ.ㅡa 그.. 그럼 다음 질문. 삼수 하면서 성적은 많이 올랐는가?

삼수생- 모의 고사 성적이야, 고3 보다야, 재수가, 재수보다야 삼수가 더 점수가 잘 나왔다. 한 상위 1%안에는 꾸준하게 들었던 것 같다. 전국 모의고사 0% 성적표를 받은 적도 있다.그렇지만 수능? 돌라 엿!같은 거다. 모의 고사 아무리 잘 봐도 수능이 엿같이 나오면 끝이다. 지금 성적 안 나오는 학생 너무 심각하게 걱정하지 말라. 우리의 출제위원 들은 항상 우리를 엿 먹일 생각을 가지고 있게 때문에 수능 성적이랑 모의 고사 성적이 비례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지금의 성적을 비관하지 말라. 수능 맨날 10%도 못나오다가 수능 날 대박 나서 하늘 나라 간 놈들 수도 없이 봤다.

김종희- 그..그럼, 3수하면서 나름대로 학벌을 따려고 했을 텐데, 결국 아주대학교에 왔는데 삼수에 실패 한 것인가?

삼수생- 솔직히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 왜, 딩크 아저씨가 한말 있지 않은가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고. 하지만, 학교에 다녀 보니깐, 꾀 괜찮은 학교 같더라. 아무레도 젊은 대학이라서 학교가 역동적이고, 희망이 있는 학교라고 느꼈다. 그래서 지금은 만족하는 편이다.

김종희- 삼수쯤 하면 수능에 대해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법 한데, 이 글을 보는 수험생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여기서부터 고3들 잘 읽으시라!)

삼수생- 일단, 수험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수학에 대해서 짚어 주마. 어차피 나올 문제는 뻔하다. 뭐, 출제위원이 바꾼다고 해도 중요한 문제는 여전이 중요하고, 점수 주는 문제는 여전이 존재한다. "수학 풀 땐 앞장은 시험지 받은 다음 곧장 대충 눈으로 풀고, 절대 실수는 하면 안 된다. 뒷장, 한두 문제도 눈으로 빨리 풀 방법정도는 생각해야 겠지, 확률 문제? 뭐 나오겠지, 확률이 어렵다 생각된다면 넘기는 문제집 2~3권 사서 한번에 10~20개 확률 문제만 잡고 풀어봐라. 모든 문제의 패턴이 똑 같다는 걸 알 수 있다. 수능도 이와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숫자를 대입해 푸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풀다 보면 막히는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인지 상정… 그럴 땐 과감히 숫자를 대입해 풀어라. 이건 연습량이 좀 필요한 기술이지만 천부적으로 수를 잘 찍는 녀석들한테는 아주 유용한 기술이다. 되도록 쉽게 계산 할 수 있는 짝수, 0, 1이나 약분이나 곱하기해서 잘 나오는 수를 집어 넣는 게 좋겠지. 함수에서도 만약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자기가 아무거나 조건에 맞는 함수를 만들어라. 가능하면 1차식으로 만드는게 풀이에 좋겠지만 2차식도 자주 나오니 쉽게 포기 말고 ‘만들수 있겠다’ 싶으면 만들어라. 경우의 수는 머리 싸움이다. 머리 나쁜 놈은 돌라 공부해도 틀린다. 반대로 머리좋은 놈은 공부 안해도 맞힐 수 있다. 하지만 끈기가 있어, 하나 하나 다 쓸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는 맞추고 가겠지! 수열에서도 수 대입은 아주 유용한 기술이다. 한 두개 수 대입해서 결과를 알아보고 규칙을 빨리 찾는게 포인트! 사탐 과탐? 지금 이라도 별로 늦지 않았다. 뭐 꾸준히 준비해온 학생에겐 할 말이 없지만, ‘별 공부 안했다’ 싶은 사람은 "수능 모아놓은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모아놓은 문제집을 풀고 틀린걸 철저히 오답체크 해라. 첨엔 거의 다 틀리겠지만 마직막에 가면 한 두개 실수로 틀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오답체크를 철저히 했다면 말이지

김종희- (삼수생의 연륜에 감탄하며) 오..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대단하다..ㅡ.ㅡa 그래, 대학 와서는 뭐 하고 사시는가? 요즘 생활이 듣고 싶다.

삼수생- 아무레도 남들보다 늦은 관계로 무엇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다. 우리학교는 복수전공제도가 잘 짜여져 있어서, 미디어학을 부전공 할 계획이다. 그래서 수학과 물리 기초 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김종희- 오 문과생이 이공계 수업을 들으려면 힘들 텐데, 1학기 성적은 잘 나왔는가?

삼수생- 평점 3.95 정도 나왔다. 수학과 물리도 삼수 시절 탄탄하게 쌓은 기본기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김종희- 헉.. 3.95!! 대단하다! 2학기때 조금만 더 잘하면, 영광의 Dean’s List도 무난하겠다! (Dean’s List- 아주 경영대에서 1996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 해마다 평점 4.0이 되는 학생들의 명단을 학년별로 다산관 열람실과 홈페이지에 올리고있으며, 학생들의 사기 고취와 학습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실은 여기 올라가면 그날로 ‘따’ 된다. ㅡ.ㅡa

 

-맺음말-

더 충격스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나, 순진한 고딩들이 이에 쑈크를 받아서 ‘한큐에 끝내자’라는 일념으로 날밤 새고 공부만 하다가, 쓰러질 것을 염려하여, 이쯤에서 끝내려 한다. 오늘의 결론, 무더위와 월드컵 때문에 힘들어 하는 고딩들아.. 이 짓 3년 또 하고 싶나? 한큐에 대학가고 싶으면, 당장 컴퓨터 끄고 공부 하그라…

D-30 히딩크식 수능 뒤집기 비법 공개!!!


 

<김종희 경영 02>
venturedna@hanmail.net

일전에 ‘아주경영과 히딩크’란 제목으로 글 하나 뽀데나게 올린 적 있다. 근데 이번엔 왜 또 히딩크냐고? ‘박항서식 수능 뒤집기’하면 이상하잖아 ㅡ.ㅡa

필자, 너덜 수험생들에게 D-30에 맞는 공부 비법 전수 해 주려 하니, 자~알 집중해서 읽으시라.
(참고로, 서울대를 목표로하는 우리의 초범생 학상들은 이글 읽지 마시라. 뭐? 사람 차별하냐고? 뭐 아주대 오고싶음 이거 대로 하던지…
필자 이렇게 공부해서 아주대 왔승께, 아주대에서 그만 스톱~ 하고싶음 맘데로 하라 이거야.

 

지금 D-30일 : 욕심은 버려라.

너덜중에, 공부한 것보다 공부 안한 부분이 더 많은, 그런 중생들 분명 있을꺼다. (너 말이야 너..) 예를 들자면, 수능이 코앞인데, 확률 통계는 쥐뿔도 모른달지, 일반사회는 상식으로 때려 풀어도 1개밖에 안틀린다고 생각 한 달지.. 뭐 그런거 말이다. 너덜 수험생 어린이들 이제 30일 남았는데, ‘나는 기초가 부족해~’ ‘확률 통계 하나도 모르니깐, 정석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뭐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 중생들이 있더라.

한가지만 딱~ 말하것다. 욕심은 버려라. 30일가지고 무슨 30점 점수 올릴 꿈꾸고 있는 중생들 있을거다. 뭐? 지금 300점 밖에 안나오는디, 30점 올라도 시원찮다고라? 예끼!! 너덜 고1때부터 그렇게 공부했는데 점수 몇점이나 올랐냐? 수능 점수 1점 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뭐? 30일공부해서 30점 올릴 생각을 한다고라?? 현실적으로 그런 확률은 눈감고 OMR카드 작성해서 서울법대 들어가는 꼴이니, 단념하시게..

 

찍어서라도 맞춰야지....

자, 그렇다면, 필자 너덜에게 현실적인 방법 하나 일러주겠노라.

히딩크가 월드컵 30일 남겨두고 대표팀한테 패스연습, 드리블 연습 시켰다는말 들어 보았는가? 너덜 지금 뭔가 새로운 과목, 손도 안덴 부분, 기초부터 다시 공부한다는 것은 월드컵 30일 남겨두고 대표팀이 패스연습하는 꼴이다 이거야. 히딩크가 막판에 잉글랜드 프랑스 같은 강팀들과 평가전 했지? 너덜도 마찬가지다 이거시야. 이젠 뭔가 새로운 것을 할려고 하지말고,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실전 연습에 만전을 기하라 이거시다. 글구 히딩크가 강팀들과 평가전을 했던 것처럼, 가장 어려운 고난이도 문제로 실전 훈련을 하라 이거시다.
특히 수능 당일날, 언어나 외국어는 조금만 어렵게 나와도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지문은 다 찍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긴다. 그러니깐, 어려운 문제로 시간 정확히 맞춰서 실전 감각을 최대한 익혀야 한단 말이다. 언어나 영어는 오히려 제한시간보다 5분에서 10분정도 더 줄여서 빡세게 훈련을 해보기 바란다. 실전감각을 최대한 익혀놓으면, 아무리 어렵게 나와서 답이 뭔지 도통 몰라도, 감으로 찍어서 맞추게 된다 이거야. 물론 실력 쌓아서 실력으로 맞추는게 가장 좋은 것이지만, 30일 남아서 뭐 어쩔려고. 찍어서라도 맞춰야지 별 수 있냐?

 

안배운 부분, 모르는 부분은 그냥 포기해라

다시 한번 정리 해 보자.
안배운부분, 모르는 부분은 그냥 포기해라. 아는 부분만 다시 점검을 하고 실전감각을 최대한 익혀놓아라. 글구, 어려운 문제 많이 풀어보고, 94년부터 출제된 수능 기출문제도 모두 풀어보길 바란다.

참참, 글구 진짜 마지막으로~~ 너네 지금쯤이면, 수능 당일 스케쥴에 맞춰서 컨디션 조절 해야 하는거 알제? 새벽 2시까지 공부한답시고 삽질하지 말고, 10시 정각에 잠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컨디션 조절 해야 한다 이거야. 컨디션 조절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10점까지도 차이가 나니깐, 너무 많이 공부하지말고, 컨디션 조절해가면서 공부해라. 너덜 내말 안들으면 수능 마지막밤에 새벽 4시까지 잠 못이루는 밤을 겪는 불상사가 있다 이거야. 수능 당일 6시에는 일어나야할텐데, 2시간 자고 컨디션 진짜 좋겠다 그지?

 

자 그럼 복창해보자

컨디션 조절!

실전 훈련!!

수능 대박 !!!

이것은 꼭 지켜라!!!


 

시험당일 십계명

1.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마라.

2. 문제와 지문은 끝까지 읽어라.

3. 듣기 평가에서 보기를 먼저 읽어라.

4. 쉬는 시간에 정답을 맞춰 보지 마라.

5.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고 생각하라.

6. 시험 시작 5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 있어라.

7. 시험종료 10분 전까지 정답을 답안지에 옮겨적어라.

8.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겹쳐 입어라.

9. 쉬는 시간에는 가급적 화장실을 다녀와라.

10. 학부모는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마라.

 

건강관리는 이렇게...

수능시험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는 건강관리에서도 평소의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다.
마무리 공부를 해야 할 시점에 자칫 건강에 무리가 오면 그동안 쌓은 실력마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이
이다,
공부 욕심에 잠자는 시간을 5시간 이하로 줄여서는 안된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너무 줄이면 수수로 낮에 졸리지 않는다고 해도 학습능력은 뚝 떨어진다.
자신도 모르게 잠자는 '미세수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긴장해소에 좋다는 말에 따라
시험날 아침에 우황청심환 등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평소에 먹어보고 반응을 확인한
경우가 아니라면 권장되지 않는다.
시험 날짜가 가까워오면서 머리가 아프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스트레스에
의한 긴장성 두통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휴식과 안정이며, 가벼운 운동도 도움
이 된다.
수험생 부모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식사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건강을
북돋운다고 지금 보약이나 기름진 음식을 푸짐하게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먹어야 뇌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맵고 짠
음식도 몸에 좋지 않다.
대개 당분을 섭취하고 두 시간 후에 가장 학습효과가 높은것으로 조사된다.
따라서
수능 당일날에는 시험 시작 두 시간 전쯤 가볍게 식사하는 것이 좋다.

 

꿈★은 이루어진다, 시험잘보세요!!!

 ■ 3학년의 의미

어느 시인이 '문득 눈 떠 보니 서른 살이었다.'고 노래하기도 했지만, 문득 눈 떠보니 3학년이 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면서, 이제 3학년이 되어 모두들 새로운 각오를 되새기면서 또 힘찬 한 학년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3학년이 되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에는 '너무 늦었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문득 깨어보니 3학년인 상황은 늦었기 때문에 포기하라거나, 늦었기 때문에 다른 길을 찾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늦었다는 인식'이 더 큰 각오와 분발을 필요로 하며, 이를 정말 인정한다면 최선의 노력과 열정으로 헤쳐나갈 방법 역시 있는 것이며 그렇다면 사실 늦지는 않은 것이다.
3학년의 1년이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다. 졸업한 선배들도 고3시절을 훗날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추억한다. 왜 오로지 공부만 열중해야했던 고3기간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그것은 꿈이 있고, 노력이 있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꿈이 있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더욱 아름답다. 우리는 후회로 고3시절을 보내지 말아야한다. 후회는 어디로부터 올까? 흔히 목표로 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후회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때' 후회하게 된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의 의미가 인생에 있어 '최선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평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이때마다 고3시절, 하나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했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여러분들은 삶을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인생 전체를 지배하는 키워드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이고, 이것을 깨우치는 것이 3학년의 진정한 의미이다.

■ 공부 10계명

□1. 목표를 세워라
목표가 없는 공부는 쉽게 포기하게 되고 노력해도 좋은 효과를 얻기 힘들다. 어디로 가려는지 목적지도 없이 배를 출항하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을 때 더욱 집중할 수도 있고, 그 목표를 성취하려는 열정을 불태우게 된다.
목표는 자기의 능력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약간 상위의 것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는 하지 않아도 달성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나태하게 하고, 지나치게 상위의 목표는 쉽게 지쳐서 포기하게 만든다. 자기의 능력보다 약간 상위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겠구나 싶을 때는 목표를 다시 상향시켜 수정한다.
또한 목표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게 하는데 의미가 있다. 목표가 설정되면 자신의 위치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목표가 없으면 공부의 방향을 잃기 쉽다.

□2. 계획을 세워라
3학년의 시간은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누구나 하루는 24시간이지만 누구나 같은 시간을 공부하지는 않는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요령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에 투자되는 시간은 아끼지 말아야한다. 계획을 세울 때는 개인·가족·학교의 행사에 주의하면서 어느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미리 정한다. 중간·기말 고사기간에는 내신 준비, 나머지 기간에는 각 영역별로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할 것인지를 정한다.
계획은 단기계획과 장기계획으로 나눌 수 있다. 장기계획은 월별로 대략적인 스케치를 하되 3, 4월/5, 6월/7, 8월/9, 10월 등 두 달 간격 4기로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1기 3, 4월은 부족한 분야 집중적인 공부, 2기 5, 6월은 중간고사와 슬럼프 극복, 체력관리에 중점을 두고 1기의 공부를 계속하며 공부 방법을 중간 검토해 본다. 제3기에 최후의 승부를 내는 시간으로 부족한 영역의 마지막 보강 기회, 제4기 9, 10월은 실전 연습과 정리에 초점을 둔다.
단기 계획은 일주일 계획과 매일 아침 계획을 세운다. 단기 계획은 시간계획도 필요하지만 구체적으로 세워서 그 날 공부해야할 것들을 미리 정리해서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 ○○영역 ○시간 공부한다는 계획보다는 ○○영역 ○○책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 본다는 식으로 공부 시간보다 공부 양을 기준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시간으로는 쉬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약간 무리하게 짠다. 그리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잠을 줄인다. 그러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토요일이나 일요일로 미룬다. 그러나 그 주를 넘기면 곤란하다.

□3. 공부의 절차를 중시하라
아무리 급해도 공부의 절차를 지켜야한다. 공부에는 순서가 있다. 모든 공부의 출발점은 교과서이다. 물론 교과서만 충실히 해서 고득점으로 가기는 힘들다. 그러나 교과서로 시작해서 교과서로 끝마치는 공부는 아주 유익하다. 교과서는 기본 개념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설명한다. 수능에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이 기본 개념과 원리를 등한히 하고는 응용력이 길러지지 않는다.
교과서 다음으로는 참고서를 본다. 참고서는 설명이 자상한 것이 특징이다. 교과서의 기본개념들을 확장하고 관련 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필수 확인 문제를 실어준다. 이 참고서에서 실력이 왕창 늘어난다. 참고서는 구석구석 읽어야한다.
참고서 다음이 문제집이다. 많은 학생들이 교과서와 참고서의 단계를 생략하고 문제집만 푸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학습량에 비해서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 문제집은 자기가 공부한 기본개념을 다져주고 실제 응용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많이 풀수록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수능 모의고사나 학습지의 단계이다. 이는 실전 연습에 가깝다. 얼마나 이 실전 연습을 많이 했느냐가 최종 넘어야할 관문이다.
이러한 공부 방법의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실력이 학습량과 비례하지 않는다. 공부 절차를 잘 지켜야 빠른 시간에 실력이 늘어난다. 이들 단계를 빠른 시간에 단축시키는 것이 3학년 공부의 요령이다. 급하다고 뛰어넘으면 그만큼 실력이 늘지 않는다.

□4. 수업 시간을 중시해라.
예년에 각 대학 수석 입학자들이 "학원이나 과외는 전혀 하지 않고", "학교 수업 충실히 하고", "예습·복습을 열심히 했다."는 말들을 하곤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학원이나 과외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예·복습과 학교 수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적으로 고3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것은 수업시간이다. 자율학습이나 잠보다 수업을 가장 많이 들어야한다. 학원이나 과외 등 어디서 수업을 듣든 마찬가지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철저한 예습이 있어야하고 수업시간을 열심히 듣지 않는다면 가장 많은 시간을 버리는 셈이다.
아무리 실력 없는 선생님 시간이라 할지라도 수업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듣자.

□5. 복습보다 예습을 해라
모든 수업의 기본은 예습이다. 특히 수업이 이해 안 되는 과목일수록 예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수업은 선생님께 들어서 배운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가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자기가 공부하고 수업시간은 확인만 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좋다. 혹시 학원 수업을 듣거나 과외를 하더라도 마찬가지 태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예습은 주요과목의 경우 필수적으로 하고 특히 문제집을 진도 나가는 경우는 필수적으로 꼭 문제를 풀고 공부해 가야 효과가 있다. 예습은 거의 이해했다고 여겨질 만큼 충분히 공부해가야 한다. 보통 학습 진도를 앞서서 나가되 80∼90%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복습은 짧은 시간 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핵심만 요약하거나 한 번 읽고 중요한 것만 체크해 놓아도 큰 힘을 발휘한다.

□6. 핵심 없는 공부는 안 하는 것이 낫다.
모든 수업에는 반드시 수업 목표가 있다. 수업 목표에 도달했느냐 못했느냐가 시험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 수업 목표가 바로 핵심이다. 흔히 말하는 국어와 영어에 핵심이 없다고 생각될지 몰라도 이들 과목을 포함하여 모든 과목에는 핵심이 있고, 그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특정 단원을 공부하고 그 핵심만 따로 추릴 수 없다면 공부를 잘못한 것이다. 이런 공부는 해야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핵심만 별도의 노트 정리를 하는 것도 유익하다. 핵심은 모두 시험에 출제된다. 다르게 출제하더라도 결국 묻는 것은 그 핵심 수업내용을 이해했는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다. 핵심을 모르는 공부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7. 출제자의 입장에서 공부해라
모든 시험 문제는 출제하는 사람이 있다. 출제해야할 내용과 출제의 목표가 있다. 이렇게 상식적인 이야기를 왜 하느냐하면 출제자의 심리를 정확히 아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언어 영역 지문을 선택할 때에는 그 지문에서 출제할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어떤 문제를 내기 위해 그 지문이 출제자에 의해 선택된 것이다. 즉 출제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이 지문은 왜 선택되었나를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오래지 않아 지문만 보아도 무슨 문제가 출제되는지 알 수 있다.
각 단원별로 예상 문제를 만드는 일을 꼭 해보자. 예상문제는 그 단원의 주제, 핵심 내용을 가지고 구성하면 된다. 출제자의 입장에서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문제를 만들게 되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아챌 수 있고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8. 영어·수학 없이 대학 없다.
영어와 수학의 중요성은 여러 번 들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 영어와 수학이 중요한 이유는 영어와 수학은 단기간에 완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어와 수학 둘 중의 하나라도 고득점을 맞지 못하고 다른 영역들을 아무리 잘해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는 힘들다. 3학년에 와서 영어·수학을 시작하는 처지라면 매우 험난한 고생을 각오해야한다. 그만큼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영어가 중요한 이유는 영어의 경우 상위권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경향이지만 고득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수학이다. 이들 영역에서 고득점을 맞는 것이 희망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언어와 수리탐구Ⅱ영역의 경우 3학년에 시작해도 크게 늦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기간에 영어와 수학을 해야하는가? 즉 여러 단계를 거쳐 수학, 영어 실력이 완성되는 것을 가장 짧게 완성하는 길을 택해야한다. 집중적인 노력, 쉼 없는 노력만이 이들 영역의 단계를 단기간에 건너뛰게 할 수 있다.

□9. 늘 최고의 컨디션 유지하라
같은 시간 공부해서 남들보다 실력을 더 많이 쌓는 것은 집중력과 공부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늘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야할 필요성이 있다. 휴식도 전략이고 TV 시청도 절제와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깨우쳐야한다.
최고의 컨디션 조절만이 절대 학습량 부족을 일정 부분 해결해 줄 수 있다. 같은 시간 공부하고 결과가 좋으려면 컨디션 조절이 필수이다.

□10. 열정을 가지고 몰두하라-백 가지 생각보다 하나의 실천
공부에 대해 백 번 걱정하는 것보다 하나의 실천이 더 유익하다. 열정을 가지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공부 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쓸모가 없다.
고3 시절에는 성격이 성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긍정적이고 여유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학생과 부정적이고 늘 쫓기며 실천하지 못하는 타입이 있는데, 후자의 학생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몰두하라. 몰두하여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결론: 스킬(skill)보다는 실력이 좌우한다.
고등학교 공부는 우직한 것이 최고다. 수학능력시험은 평소 문제 푸는 요령(skill)에만 관심 갖고 우직하게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은 요령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선은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입학을 좌우하는 대학은 없다. 물론 모의고사를 통하여 실전 연습과 문제 푸는 요령도 익혀야하지만 요령 자체만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올라가고 그것에 만족해서는 실제 수능에서 어려워진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 최선을 다해 실력을 쌓는 것만이 가장 좋은 고3의 학습 방법이다.

[팁] 습관 고치기
3학년이 되어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습관 고치기다. 지금까지 나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려면 먼저 자기를 바르게 보아야 한다. 자신을 되새겨 보면서 무엇을 고쳐야 자기가 새롭게 태어날지 메모해 보자.
내가 고쳐야할 나쁜 습관 Best 10
1.........................
2.........................
3.........................
4.........................
......
일찍 일어나기, 컴퓨터 게임 안 하기, TV 보지 않기……등 자기가 고쳐야할 습관 Best 10을 선정하여 그 중에서도 가장 공부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나쁜 습관 세 가지나 다섯 가지 를 이번 3학년이 시작되는 첫 달에 깔끔하게 고쳐보자.

틴플 3월호

21세기 대학입시는 교과서외의 영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 하므로 비교과영역에 맞추어 공부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주요 비교과영역은 아래와 같읍니다...
@학생회 활동은 지도력을 측정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이고 학생회장, 부회장, 학급실장, 특별활동 반장, 동아리회장, 교지편집위원장, 신문편집장,기타 외부활동에 리더등도 도움이 됩니다.

@봉사활동은 단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건성으로 하지 말고 자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진심으로, 성실하게 하나만을 선택하여 장기적으로 하여 여러 사람이 인정할정도라면 기본 시간이라 해도 충분합니다. 봉사활동에서 느낀 감정, 인생관의 변화는 자기소개서 서술등 심층면접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격증은 자신의 전공에 꼭 필요한 한개정도만 있어도 되고 그이상은 거의 필요 없읍니다. 특히 관련 학과목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자격증이나 기초적으로 요구되는 소양인 어학 점수(영어에서의 토플, 토익, 텝스 같은 성적 등)나 컴퓨터 자격증등 외국어자격증도 도움이 됩니다.

@내신성적은 필수조건으로 평생 중요하고 내신 성적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내신 성적 반영 방법은 전과목 석차, 일부과목 석차, 전 과목 평어, 일부과목 평어 등 각 대학마다 다르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유리한 전형방법을 미리 따져 보아야 하고 특히 교과서외의 성적도 스스로 자신이 매년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수상내역은 비교과영역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으로 교내상은 기본에 해당되고 전국 권위있는 각 경시대회에 가능한한 참여하여 많은 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각 경시대회 우수입상자들은 특기자 전형으로 많이 진학하지만 중위권 이상에 입상하는 일부 학생은 추천제를 통하여 진학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될수있으면 본인이 원하는 학과와 연관되는 경시대회에 참가하여 3위이내에 입상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됨.

@특별활동, 동아리 활동, 특기적성교육등 기타 소규모의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교육]효과적인 영어학습 5계명 

직장인이든 가정주부든 늘 시간에 쫓기는 성인들에게 효과적인 영어학습방법은 무엇일까. 서울 시내 영어학원의 유명 강사들과 영어교육 인터넷 사이트 관계자들로부터 들어봤다.

 

①자신의 영어공부 목적부터 파악하라

 

유학을 준비한다면 GRE나 토플을 공부해야 하고, 직장에서 외국인 바이어를 상대하는 일이 잦다면 회화를 연습해야 한다. 로맨틱 드라마를 원어 그대로 감상하고 싶은 사람이 무리해서 어려운 경제 뉴스를 청취할 필요가 없다. 뭐든지 다 잘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중 어느 부분에 집중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②무조건 들으면 절대로 들리지 않는다

 

영어 청취 초보자가 이해가 되지 않는 영어 방송을 무조건 듣는다면 시간 낭비이다. ‘월드뉴스 영어청취’, ‘타임 연구’ 등 한국어 해설이 있는 청취전문 잡지를 통해 집중적으로 많은 양을 듣기를 권한다. 같은 내용을 10번 반복해 듣기보다 10개의 다른 내용을 1번씩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드시 영어 스크립트(대본)가 함께 있는 듣기 교재로 공부해야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급수준이라면 먼저 들은 뒤 스크립트를 확인하고 초·중급이라면 스크립트를 먼저 읽고 듣거나, 들으면서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받아쓰기도 청취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매일 듣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주말에 몰아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다.

 

③인터넷을 활용하라

 

네오퀘스트(www.neoqst.com)와 데일리잉글리쉬(www.dailyenglish.com)는 각각 30만명,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영어학습 인터넷 사이트이다. 이 밖에 시사영어사(www.ybmsisa.com), 넥스트에듀(www.nextedu.com), 윈글리쉬(www.winglish.com), 펀글리쉬(www.funglish.co.kr) 등의 사이트도 있다.

 

데일리잉글리쉬의 ‘AP뉴스 받아쓰기’는 뉴스의 오디오파일이 스크립트와 함께 제공돼 인기가 높으며, YTN(www.ytn.co.kr)의 ‘위성통역실’ 코너는 해외의 신속한 뉴스가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제공돼 번역 연습에 특히 좋다.

 

중급 영어실력을 갖췄다면 미국 백악관(www.whitehouse.gov)과 PBS(www.pbs.org), 고급자에게는 C-SPAN(www.c-span.org)과 Pulse24(www.pulse24.com)를 추천한다. 백악관 사이트에서는 미국 대통령 및 각 부처 장관의 유명 연설문을 통해 고급 표현을 익힐 수 있다.

 

④어휘를 덩어리로 묶어 외워라

 

영어를 불편하지 않게 사용하려면 적어도 3만개의 단어를 알아야 한다. 직독직해가 되지 않으면 청취도 불가능하다. 단기간에 어휘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A4용지를 두 번 접어 그날 목표한 분량의 단어, 숙어를 적고 틈날 때마다 외운다. 단어장을 만들어 항상 휴대하면 더욱 좋다. 단어를 개별적으로 암기하지 말고 어휘를 덩어리로 묶어 외우는 습관을 들인다. 예를 들어 ‘긴장을 완화하다(defuse the crisis)’란 표현을 완전히 암기하고 있다면 뉴스를 들을 때 설령 ‘d’발음이 안 들렸다 할지라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매일 A4용지 3분의 1정도 분량의 영문을 선택해 한국어로 번역해 써 보는 연습을 하면 영어실력이 몰라볼 정도로 향상된다.

 

⑤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 도구를 택하라

 

시사잡지 타임의 한 페이지를 읽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리는 수준의 영어 실력이라면 과감히 타임을 던져 버리고 한국어 해설이 상세한 영어학습 전문교재로 공부해야 한다.

 

경제 관련 표현을 원할 경우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보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고 미국식 영어를 다룬 비즈니스위크(Business Week)가 독해 초보자에게 부담이 적다.

 

경제 관련 표현을 원할 경우 이코노미스트보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고 미국식 영어를 다룬 비즈니스위크가 독해 초보자에게 부담이 적다. EBS 라디오방송(서울 FM 104.5MHz)은 영어 실력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미군방송(AFN:서울 FM 102.7MHz, AM 1530KHz)의 AP와 CNN뉴스는 청취연습에 효과적이다.

 

(도움말:이익훈 어학원 이익훈 원장, 코리아헤럴드 어학원 정영한 강사, 신동표 동시통역학원 신동표 원장, 은천성 영어사랑학원 은천성 원장, 동숭어학원 함현규 원장, 네오퀘스트 송연석 콘텐츠 기획실장, 데일리잉글리쉬닷컴 최인호 사장)

면접 '만점작전'
대입 면접 성공법’이란 책자를 낸 연세대 김농주(金弄柱) 취업담당관은 “교수들은 수험생이 지원한 학과를 선택한 이유와 수학 능력을 염두에 두고 채점하게 마련” 이라며 “자신의 지식과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심층면접은 개인당 최대 30분)

1.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 가지자.

무엇인가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함으로서 자신의 집중력을 길러준다. 공부가 아닌 것에 집중력이 길러지면 이런 습관이 자연 공부하는 집중력을 길러준다.(스타 사진 모으기,노래듣기,책읽기,비디오 감상, 인터넷 서핑,게임,등등,,,

2. 운동, 스포츠를 하나 선택하자.

중고생시기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발달을 하는 시기다. 가벼운 달리기에서,,,팔굽혀 펴기,,,테니스,,,운동을 하면 어떤 일이 든지 자신감이 생긴다.자신감이 없는 학습은 의미가 없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신감이 없다. 훌륭한 운동선수들은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가벼운 운동에서,,,농구,베드민턴,줄넘기,조깅,등등 꾸준히 할 수 있는 한가지의 운동을 선택하여 매일 일정시간 한다)

3. 정신집중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해본다. 종교적인 방법으로 참선을 하거나,두손을 모아 기도를 하거나,아니면 요가등을 배워 정신을 통일하고 집중하는 방법을 모색한다.정신이 산만하면 아무리 많은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단전호흡을 하거나..정신을 집중하는 시간을 하루에 10분씩이라도 매일 하면서 자신을 체크한다.

4. 학습을 위해서는 항상 계획을 세울수 있도록하자.

무리한 계획보다는 하루에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으로 해서,장기 적인 계획과 단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하자. 예를 들어 기말고사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자.과목과 시간을 정하여 몇번 정도 해야 되는지 계획을 세워 일정시간을 꼭 준비하도록 하자.

5. 공부도 습관이다.

공부하는 것도 하지 않으면 허전하고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구나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이런습관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5분,10분 정도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부터 기르도록 하자. 그리고 최소한 30분정도 앉아서 자신의 할 일들을 메모형태로 정리해보자. 항상 할 일을 메모나 노트를 통해서 하루하루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6. 공부는 매일 일정 정도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많은 시간을 계획하지 말고,,,부담없는 시간을 처음은 약 30분정도 로 시작하여 조금씩 늘리면서 습관을 들인다. 7.무엇보다도 실천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로 실천에 옮기자. 무슨 무슨 핑계로 거르지 말자..어떤 일이 있어도 할 일은 꼭 그 날에 끝내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

[고1,2,3의 처지]
-모의고사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는다.
-내신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재수생이 두렵다.
-커트라인이 너무 높다.
-공부의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목표는 높다.-내가 좋아 하는 것은 남들도 좋아 하더라!-입시제도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왜 그런가? 보충수업도 자율학습도 전학년과 비교해서 해 본적이 없다. 모의고사도 정상적으로 보아본 적이 거의 없다. 나의 현재 실력을 체크하기 힘들다. 그러니 당연히 공부방법을 몰라서 헤맨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해야 소용없다. 나름대로 한다고 준비는 해왔는데 3학년에 되어보니 할 양이 너무 많이 쌓여 있음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물론 위의 말이 꼭 이번 고3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문득 3학년이 되니 수능 준비이건 수시준비이건 해 놓은 것은 없고 가고 싶은 학과의 수능 커트라인은 예상외로 까마득하고 재수생은 강세라는 소식이 우리를 더욱 위축시킨다. 올해 입시의 변화는 선생님도 꿰뚫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운데 정작 나조차도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어떻게 대학을 지원해야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입시정보 책을 찾아봐도 모두 똑같은 이야기들 뿐이고, 구체적인 알맹이가 담긴 내용을 찾기 어렵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다. 신문 내용을 [입시정보]라고 하여 올려 주지만 어디를 가나 똑같은 정보이고 재학생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들은 하나도 찾기 어렵다. 수능은 어렵게 출제된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학/학과는 꼭 가고 싶다.

[고
1,2,3의 대응방안: 수시 지원에 대한 판단을 빨리 내린다.]
@수시지원시
-서류들을 미리 점검해 둔다.
-비교과영역을 미리 대비하면 심층면접에 상당히 도움이 됨다.
-면접을 틈틈이 준비한다.
-
1,2,3학년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한다.-수능을 앞두고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
-수능의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응시계열제한도 많은 편이다.
[ 수시의 장단점]

2학기 수시는 선발인원이 많고 등록 일정상 수시합격자가 정시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부담이 있다면 수능이 가까워서 서류전형에 신경이 쓰이고 면접이니 지필고사니 움직여야하는 시간이 많고 집중도가 떨어져 가장 중요한 수능에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1학기 수시 탈락자나 1, 2학년에서 내신이 조금 부족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도 1학기 내신을 잘 보고나면 한번쯤 지원을 고민하게 되어 있다. 1학기에 비해 국립대학들도 대거 수시로 선발하고 3배가까이 선발대학이 늘어나 선택의 폭도 넓다. 대학에 따라 응시계열 제한도 있고 최저학력기준도 부담이다. 작년에도 서울대에서만 130명이 떨어졌다고 하지 않는가.


@정시지원시
-수능에 모든 준비를 집중한다.
-내신 관리에 신경쓴다.
제일 급한 것은 수시에 대한 지원여부를 1, 2학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 단계 더 커트라인을 높여서 생각하자. 학교성적 특히 학교 등수만 믿지말자. 대학입시는 교내 게임이 아니다. 전국의 80만 이상이 움직이는 게임이다. 고등학교 숫자만 약 2000여개이다. 인문계 고등학교만 1200여개 정도이니 이들을 인문/자연으로만 나누어도 전교 1등은 2400여명이다. 우선 우물안 사고를 탈피해야한다. 수시를 지원한다면 한 번 해본다는 생각은 버리고 합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리 자기소개서/수학계획서를 써 놓고 스스로 첨삭하면서 서류준비를 한다. 학교에 따라서 논술/지필/면접이 필요한 곳은 준비를 한다.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시사문제도 챙겨야한다. 물론 이것에만 매달리면 절대로 안된다. 계획된 시간은 모두 수능 준비에 몰두하고 따로 잠을 줄여서 시간을 만들어 수시 준비를 한다. 정시지원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학교시험 준비 철저히 하면서 오로지 수능에만 매달리면 된다. 집중도도 높아지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하면 많이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

[수시지원전략]
(1) 자기 내신 반영방법에 가장 알맞은 대학을 선택한다.
(2) 지필고사/면접의 변수를 고려한다.
(3) 수상경력이나 특별전형을 이용한다.

(4) 수시를 아예 포기한다.
[수시지원전략  (1) 자기 내신 반영방법에 가장 알맞은 대학을 선택한다.]

각 시기별로 장단점은 모두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자신의 내신에 비례해서 대학 수시가능성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대 다음 성적이 연고대 연고대 다음성적이 한양/성균/서강/이화여대 같은 곳에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수시는 연고대에 떨어지고 서울대 충분히 붙을 수 있다. 같은 과라도 말이다. 즉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신 반영방법(석차/평어, 일부과목반영/전과목반영 등 크게 4가지 고려)을 살펴서 자기 내신이 가장 잘 평가받을 수 있는 대학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수시지원전략 (2) 지필고사/면접의 변수를 고려한다.]

다음으로 면접/지필고사(학업적성고사, 논술)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면접은 대부분 심층면접을 표방하지만 서울대, 포항공대 등 몇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실질적인 심층면접은 아니다. 교수들의 면접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일단 내신의 이차과정을 통과하고는 미세한 점수차이도 당락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지필고사를 보는 경우 지필고사의 변별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대학들은 대개 2차에서 면접이나 지필고사를 시행하는데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자신의 면접과 지필고사 실력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수시지원전략 (3) 수상경력이나 특별전형을 이용한다.]

일반전형에 비해서 특별전형이 거의 대부분 경쟁률이나 커트라인에서 유리하다. 특히 전국대회 수상경력은 수시모집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특별한 자격조건을 갖춘 경우 그 자격조건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학생 전형에 비해서 유리하다.

[수시지원전략 (4) 2학기 수시를 적극 이용한다.]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지원전략은 자신을 정확히 알고 상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자기 실력을 알지 못하고 눈만 높으면 대개 실패로 귀결된다. 그냥 지원해 보는데 의미를 두지 말고 자기가 합격가능한 성적대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진학하는 목표를 세워야지 크게 상향시키는 지원은 대개 무의미하다. 수능응시계열이 문제가 되거나 최저학력기준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2학기 수시를 적극 이용한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면 사실상 수능응시계열을 제한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수시지원전략 (5) 수시를 아예 포기한다.]

수시는 사실상 내신 우수자들만의 잔치가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전략을 분산하지 말고 오로지 수능준비에만 몰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사실상 정시가 넓은 길이고 대부분 학생들은 이 길을 통해서 진학해야한다. 아주 포기하는 것이 제일 좋은 전략일 수도 있다.

[수시모집의 위험성]

수시모집의 미등록자에 대한 추가등록이 없다. 복수합격자의 숫자만큼 사실상 정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수시의 길은 매우 좁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최고 인기학과의 경우에는 복수합격자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다. 내신이 최상위권이 아니면 사실상 수시 자체를 지원하기가 힘들다. 적당히 좋은 내신으로 상향 지원은 결과가 거의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수시에 너무 집착하다가 시간도 낭비하고 집중도를 잃고 수능 자체를 실패할 수도 있다. 수시는 하나의 길이며 수능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는 당당하게 임하기도 어렵다. 일단 모의고사 성적이 나쁘다고 수시를 검토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힘들다. 수시에 적합한 내신/수상경력/기타 비교과를 갖추었다면 수시에 적극 도전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가능하면 수시에 대한 환상과 미련을 버리고 1분 1초라도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공부 컨설팅을 받아라

항상 끊임없이 공부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궁리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역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공부의 대가(大家)로부터 공부 컨설팅(consulting)을 받을 때 자신의 공부방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스스로 열심히 찾아다닌다면 그런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학교의 선생님이다. 앞에서 논의한 대로 공부일기를 작성하여 자신이 공부한 것을 상세히 선생님에게 알린 후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면 선생님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 줄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그 학생의 생활습관이나 성품도 잘 알고 있고 과목별 성취도도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기에 학생의 공부방법만 정확하게 파악하면 문제점을 쉽게 인식하고 장점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 선생님이 많은 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실정상 학교 선생님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과외를 받고 있다면 과외선생님에게 자신의 공부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것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된다. 과외선생님에게 얻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것은 다양한 문제풀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제대로 된 공부방법에 관한 교훈이다. 몇 주일의 진도를 포기하고서라도 공부방법에 관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한 번 깨달으면 그것은 결코 돈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것인데, 하찮은 문제풀이에 비할 바 아니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다면 아무런 의심 없이 무조건 그의 지시에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장안에서 유명한 과외선생이라면 대부분 독특한 비법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자신감을 갖고 그의 지시에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지 사기성이 농후한 쪽집게 선생님도 현재 다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들을 가려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대략 이들의 특징은 그럴 듯한 어려운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풀어 학생을 현혹하지만 스스로 공부방법에 대해 고민을 좀 하면 구분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반면에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명강의로 소문난 분이 재정적인 이유로 입시학원으로 가거나 과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이런 분은 거의 틀림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일단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우직하게 그의 지도를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앞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 무협지에서 어리석은 제자가 훌륭한 스승의 지도방법을 이해하지 못했다가 뒤늦게야 깨닫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 공부방법이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분석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이 좋은지 설명하기 어렵다. 오랜 경험에서 좋은 방법을 터득한 훌륭한 스승의 지도라면 무조건 불만 없이 따라야 한다. 숙제를 많이 내 주면 우직하게 풀고, 예습을 하라면 하고, 놀라면 놀고 자라면 자겠다는 심정으로 선생을 따르면 좋다.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해서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깨닫는다면 곧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제일 처음의 변화는 일단 공부에 흥미를 더 느낄 것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고 하기 때문에 지루함이 한결 덜하게 되고 자연히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해서 스스로 놀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면 그것은 곧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책 속의 글자가 쉽게 읽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항상 농담 삼아 "이전에는 눈이 글자를 거부했는데, 이제는 자신도 모르게 글자가 눈 속으로 날아 들어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실제로 그런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는 맑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가지 독립된 지식이 체계적으로 자리잡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앞에서 지적한 대로 끊임없이 질문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책에 있는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논리를 배워 자신이 전개해 가기 때문에 수시로 막히게 되고, 책이나 참고서에서는 그럴 때 어떻게 풀어 나갔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책이나 참고서에도 적절한 해답이 없으면 선생님에게 여쭈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스스로 그런 변화의 징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변화의 징후를 느꼈을 때는 계속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공부방법에 대한 관심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를 느낀 다음에는 나름대로 공부방법에 대한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좋은 교훈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무협지에서도 처음에는 스승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다가, 공부가 어느 정도 되면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공부에서도 그 동안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깨닫지 못한 교훈이 많으므로, 어느 정도 발전이 있은 연후에 다시 공부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 훌륭한 스승이 되실 분도 찾아보고, 친구와 대화도 나눠 보면 그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성적이 평가한다

 제대로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며, 그런 공부방법을 알려 주는 선생도 사이비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제대로만 공부하면 새로운 느낌이 온다고 했지만, 느낌의 변화가 있을 때 과연 의미 있는 변화인지 조차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인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객관적인 평가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적이다. 아무리 좋은 공부방법을 고안해 내서 실행에 옮겼다 하더라도 성적이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그 공부방법은 잘못된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공부방법만 제대로 된다면 한두 달 사이에 성적은 획기적으로 상승한다. 아무리 효과가 늦어도 두 달 이내에 반드시 성적이 향상되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할 때 그 전과는 달리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공부방법도 많이 개선되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아직도 공부방법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많은 학생이 실력과 시험은 별개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데 이는 잘못되었음은 물론이고 위험한 생각이다. 시험이 실력을 100% 완벽하게 평가해 주는 것이 아님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험만큼 정확하게 실력을 평가해 주는 다른 수단이 없다는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모의고사이건 월말고사이건 관계없이 모든 시험에서 성적이 올라야 한다. 만약 모의고사 성적은 괜찮은데 월말고사 성적은 좋지 않다면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최근에는 내신성적이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학교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학교시험을 무시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공부는 항상 평가를 하지 않는다면 공부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할 수 없고, 따라서 모든 시험은 객관적 평가자료가 되므로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학교에서 보는 각종 시험을 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공부방법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자신의 계획에 맞추어 공부하면서도 성적은 올라갈 것이다. 예를 들어, 월말고사라면 처음 20일은 자신의 계획에 따라 공부하고, 나머지 10일은 시험공부를 하는 식이다.

참고서를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영어참고서를 잡고 한 번 독파하고 마치고 나서 영어시험을 보는 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영어공부는 잘못된 것이다. 필자는 그런 하나마나한 공부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공연히 스스로의 자신감만 잃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인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방법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파악해서 공부하기 전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이유에서이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이 때의 느낌은 마치 의사의 처방을 받고 나서도 병을 고치지 못할 때의 답답함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만 더욱 절박한 심정이 되어 한층 더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될 뿐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철저하게 자신의 공부방법을 차근차근 따져 봐야 한다. 물론 매일 놀고 공부하지 않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자신의 생각에는 남들만큼 공부를 했음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다시 처음부터 따져 봐야 한다. 남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잠도 두세 시간밖에 자지 않아 가며 공부를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사태는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다시 훌륭한 스승의 조언을 구해 그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왜 안 되었는지가 철저히 파악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대책이 마련되었을 때 틀림없이 이번에는 될 것이라는 논리적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 설명을 구하고 들어야 한다. 만약 친구와 공부방법을 비교했다면 이제는 더욱 철저한 자세가 필요하다. 과장해서 말하면 공부 잘하는 친구는 어떤 밥을 먹고, 어떤 반찬을 뭘 먹는 지까지 따져 보고, 그렇게 하기 위해 34일 동안 공부도 같이 해 보든지 해서 "! 이거구나" 하고 손뼉을 치면서 차이점을 발견할 때까지 면밀한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후에 변화가 있으면 제대로 원인을 찾아 낸 것이고,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공부방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사람은 다른 면에서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거기서도 역시 마찬가지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어차피 한 번은 거쳐서 깨우쳐야 할 일이라면 빨리 깨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성적이 오를 때까지 철저하게 그리고 항상 공부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검토하고 반성하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

 

 

공부방법을 연구하라

공부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라

 너무나 당연한 사실 같지만 많은 사람은 이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공부를 잘못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사실을 빨리 깨닫고 새로운 공부방법을 시도해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런 사람일수록 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여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공부가 지능 때문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설사 지능 때문이라고 해도 우리 사회가 공부를 평가하는 방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적이 나쁜 것이 곧 공부를 잘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예는 잘 알려진 대로 에디슨(Thomas Edison)이나 처칠(Winston Churchill)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앞에서 밝힌 대로 필자는 한 달만에 공부에 큰 진전을 보았다. 이런저런 예를 보아도 지능만이 공부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한데, 그래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분석을 권해 본다.

확언할 수 있는 사실은 현재의 과학문명은 인간의 지능에 대해 확실한 설명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지능 때문일 수도 있고 공부방법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생활태도가 바뀔 수 있다. 지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따로 크게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공부방법이 실력을 좌우한다면 공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필요 없이 큰 손실을 보는 것이다.

반대로 공부방법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이것저것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설사 지능 때문에 결국은 공부를 잘못하는 것으로 판명이 난다 하더라고 크게 손해보는 일은 없다. 불필요하게 많은 공부를 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기는 했겠지만, 필자가 주장하는 대로 자기절제의 기율을 닦았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자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과학적 사실이 어떻든 간에 관계없이 공부는 공부방법에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실용적인 입장이 되는 것이다.

빨리 공부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기를 바란다.

 

지금의 공부방법은 최선이 아님을 인정하라

 다음으로는 자신의 현재 공부방법이 최선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한국의 고등학생이 수십만 명인데 자신의 공부방법이 최선이라고 장담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설사 현재 최선두에 있는 학생조차도 자신의 공부방법이 최선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현재 자신보다 공부를 게을리해서 그렇지 훨씬 더 월등한 공부방법을 알고 있는 학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것이고, 특히 대학에 가서 더욱 빛을 볼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자신의 공부방법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단계에 할 일은 자명하다. 끊임없이 공부방법에 대해서 연구해야 한다.

 

공부방법을 연구하라

 방법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임무가 주어졌을 때 대책도 없이 일을 해 나간다면 그것은 무지렁이나 하는 일이다. 적어도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업무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때 일을 시작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면서 입시를 완전하게 장악했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이것은 계산상으로 쉽게 나온다. 자신의 공부속도에 의하면 주어진 과목을 얼마나 공부할 수 있을 것인데 그 경우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지 자신이 알게 되기 때문이다.

군대생활 중에 축대를 쌓기 위하여 바위를 깨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행정병이어서 빠지려면 빠질 수 있었으나, 보기에 재미도 있을 듯해서 한나절 해 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쌓여 있는 돌무더기 사이를 돌아다니며 큰 바위를 축대쌓기에 좋을 정도로 작게 깨는 일이었다.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공병대원은 이런 일에 이골이 난 탓인지 해머를 한 번 힘껏 내리치면 여지없이 바위가 쪼개졌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도 서너 번이면 반드시 쪼개졌다.

 우선 해머를 제대로 높이 들 수가 없는 것이었다. 매일 책상 앞에서 사무만 보다 보니 팔 힘이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보다 키도 작고 호리호리한 공병대원은 전혀 부담 없이 거뜬히 들어올릴 뿐 아니라, 자유자재로 해머를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필자는 일단 해머를 드는 것도 힘들을 뿐 아니라 들고 나서도 힘을 쓸 수가 없어 해머를 그저 바위에 미는 식이 되었고 그러니 바위가 깨질 리 없었다. 한참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해머를 드는 데도 요령이 있음을 깨달았다. , 리듬을 타는 것이었다. 처음에 팔 힘이 필요한 것은 틀림없으나 일단 들어올린 후에는 허리로 받쳐 해머를 높이 들 수 있도록 지탱해야 힘이 훨씬 덜 들었다. 해머를 내리칠 때도 자연스레 중력을 이용하여 떨어지게 하고 팔은 그저 따라 가니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그런 요령을 익힌 후에도 공병대원이 바위를 여러 개 깨는 동안 필자는 하나밖에 못 깨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한 병사에게 물어 보니 빙글빙글 웃으며 농담 삼아 설명하는 것이었다. 바위에도 급소가 있어서 그 급소를 쳐야 하는데, 필자는 다른 곳을 친다는 것이었다. 바위에도 결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 종이를 찢을 때도 결대로 찢으면 쉬운 것처럼 바위에도 그런 결이 있어 결대로 쪼개지도록 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비결을 알고 난 후에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선 바위를 때리는 데 급급하였기에 내가 때리고자 하는 곳에 명중시킬 수 없었다. 가까스로 비슷하게 명중을 시켜도 그 다음 번에는 딴 곳을 때리고는 했다. 반면, 공병대원은 두번 세번을 정확히 같은 곳을 치는 것이었다. 그들이 바위의 가장 약한 곳을 집중 공략하는 반면, 필자는 목표 없이 마구 때리는 식이었다. 한나절의 일을 끝내고 나서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꿀맛이었지만 필자는 결국 해머질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하여 파괴하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남의 공부방법을 분석해야 한다. 과거에 경기고등학교 수재의 공부방법은 색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친구와 함께 논의하고 스스로 그에 버금가는 공부법을 터득해야 한다. 친구와 자신의 공부방법을 비교해서 장.단점을 분석하고 장점을 과감

히 받아들여 자신의 공부방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부방법에 정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 때 공부방법은 생활습관의 사소한 것까지 철저하게 분석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밤에 공부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흔히 낮잠이나 늦잠을 자면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이 많고 필자 역시 그랬는데 이는 조용한 밤에는 남의 방해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입시라고 하는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는 데 이러한 방법은 효과적이지 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원래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해야 건강하다는 일반적인 상식은 차치하고, 시험은 대개 낮에 보기 때문에 낮에 깨어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밤에 제대로 자는 것이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실은 가장 시간을 아껴 쓰는 방법이 된다. 낮잠을 자고 밤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는 경우에는 밤참을 먹어야 하고, 두 번을 자다 보니 자고 일어나서 깨어 날 때까지 시간이 꽤 들게 된다.

그러나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가는 조금 다른 문제로 보인다. 물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면 조용한 가운데 공부할 수 있기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아침잠이 많았던 학생이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갈 터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금 게으른 편에 속하는 필자의 경우에도 아침에는 등교시간에 맞춰 일어나 빨리 등교준비를 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낭비가 덜 되었던 것 같다.

이렇듯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쓰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이는 수업 시작 전과 끝난 후 12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마음이 차분하고 정리가 되어 있어야 공부가 잘 되는데, 수업 전 12분을 이용하여 마음을 비울 뿐 아니라 지난 시간에 무엇을 배웠나 잠깐 살펴봄으로써 공부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그냥 책을 덮는 것이 아니라 하던 일을 마치면 작업대를 정리하듯이 간단하게 수업내용을 정리해서 마치 머릿속에서 매듭을 짓는 듯 해두면 좋다는 것이다.

 

공부방법이 공부습관도 좌우한다

흔히 많은 학생이 자신은 열심히만 공부하면 잘할 텐데 의지가 약하거나 게을러서 공부를 잘못한다고 한다. 물론 그럴 경우가 많겠지만, 공부방법이 잘못되는 경우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하게 된다. , 공부방법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안 하는 습관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공부방법을 논의하면서 제대로만 공부한다면, 즉 머리를 쓰는 공부를 해서 하나하나 깨쳐 나간다면 공부가 재미있다는 점을 피력할 것이다. 지식이 많은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어서 무조건 외워서는 공부를 잘할 수 없다는 것도 논의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외우는 것이 공부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데, 이런 공부가 재미있을 리가 없다. 자연히 이렇게 머리를 쓰지 않으면서 그저 외우려고만 하면 곧 공부가 지루해지고 책상 앞에 앉아 있기가 힘들며, 그런데도 시험이 부담이 되어 책상 앞에 앉아 있다면 곧 잠이 들게 된다.

공부가 힘들어서 잠시 농구장에 가서 농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보지만, 한 번 힘들게 느껴진 공부는 여간해서 습관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많은 학생이 스트레스를 풀러 농구하러 갔다가 해가 지도록 농구만 하고 집에 돌아오고, 그런 날이 하루 이틀 늘어나게 되면 한 달 내내 공부는 안하고 농구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한 번 풀어지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열중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모든 것이 공부방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자신을 반성해 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렇듯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에게 공부란 힘든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공부하면 그 힘든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그렇게 재미를 느낀다면 훨씬 쉽게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누구나 잘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공부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자. 필자가 논의하는 공부방법인 달꼬리공법의 핵심은 집중력에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집중을 잘하고, 공부 못 하는 사람은 집중을 잘 못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집중력이란 타고난 것일까? 집중력을 키울 수는 없는 것일까?2)

 

필자는 누구나 제대로 된 훈련에 의해 집중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믿는 이유는 주위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특정한 것에 대해서는 비상한 기억력을 보이는 것을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기억력은 집중력으로부터 비롯된다. 평소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하게도 전화번호는 기가 막히게 외우는 경우가 있다. 수없이 많은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으면서, 또 새로운 번호를 단 한번만 들으면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었다. 최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전화번호에 대한 비상한 기억력을 자랑하던 한 친구가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전자수첩을 사고 난 후부터 전혀 기억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기억력 그리고 그 기억력의 바탕이 되는 집중력은 필요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것 아닐까?

특히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 따라 기억력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상인은 숫자를 기억하는 데 뛰어난 경우가 많고, 훌륭한 영업사원은 평균적으로 이름을 잘 기억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연히 영업사원과 인사한 적이 있었는데, 필자는 학교에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업과 관련이 없었는데도 몇 달 후에 만난 그가 필자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에 놀랐던 적도 있다. 또 오래 전에 우연히 들렀던 식당에 다시 갔을 때 통성명도 한 적이 없는 종업원이 지난 번 들렀을 때 인상착의와 그 때 있었던 일을 정확히 기억하는 데 놀랐던 적도 있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종업원은 모든 손님을 그렇게 잘 기억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당연히 이런 기억력은 자신의 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인데, 따라서 노력만 하면 누구나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기억력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복 기

그럴 때마다 놀라운 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해설자가 중간에 많은 바둑돌을 떼어 내었다가 정확히 다시 제자리에 붙이곤 하는 광경이었다. 그것이 놀라와 바둑을 잘 두는 분에게 물어 보았더니, 대부분 대국이 끝나면 그런 식으로 검토를 하는데, 이를 복기(復棋)라고 한다는 것이다.

복기는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일이지만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는 그리 신기할 것도 없다고 한다. 조훈현 같은 천재기사는 6살 때 바둑 한 판을 완벽하게 복기 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일도 있지만, 웬만큼 바둑을 두는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복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둑을 둘 당시의 집중력이 복기 능력을 좌우한다고 보면, 여기서도 필요에 의해 놀라운 기억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왜냐 하면, 복기를 잘하는 사람이 판세를 읽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복기에 관심을 갖고 나자 곧 이와 같은 복기가 바둑 이외의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음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골프에도 복기가 있다는 것인데, 경기에 집중하는 경우 같이 경기하는 사람의 한 타구 한 타구를 정확히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오래 전에 본 영화의 장면이 떠올랐던 기억이 있다. Bat 25』라는 영화는 베트민군에 의해 격추된 미군 비행사를 구출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비행사가 소지한 무전기가 적에게 도청을 당하자 본부에서는 즉시에 암호를 만들어야만 했다. 비행사를 구출하기 위하여 헬리콥터와의 접선지역을 알려야 했는데, 비행사가 평소에 자주 찾던 미국의 골프장을 이용하여 암호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몇 번 홀에 있는데, 벙커 옆 몇 미터에 타구를 날리라는 식이다. 베트민군이 전혀 알 리 없는 골프장이기에 안전하게 안내할 수 있었지만, 평소 골프를 치는 사람이 골프장을 구석구석 기억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불가능한 암호였다.

곧 필자는 깨닫게 되었다. 필요에 의해 집중력을 발휘할 때 놀라운 기억력이 나오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인 사항인 것이다. 흔히 학교공부를 등한시하는 운동선수를 보자. 흔히 그들은 기억력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선수가 자신이 뛴 경기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흔히 야구경기 후에 투수에게 물어 보면 몇 회에 상대편 몇 번 타자와 투스리 풀카운트에서 자신이 어떤 볼을 던졌던가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영화배우도 마찬가지이다. 인기 여배우 중 한 사람이 어느 텔레비전 프로에서 초등학교 산수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당황해서 그랬겠지만, 저런 사람이 어떻게 그 수많은 대사를 외우고 실감 있는 연기를 할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환갑을 넘은 유명배우가 실감나는 연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비슷한 연배의 사람이 그 많은 대사를 외우려면 몇 달씩 걸릴 것을 유명배우는 한 번 척 보고는 아주 실감나게 연기한다고 한다. 아마 배우들은 많은 대사들을 쉽게 잊을 것이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순간적으로 잘 외우고, 대상인물에 감정을 이입시키는 것이 중요할 테니까. 그러나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저런 예를 볼 때 자기가 종사하는 일에 대해 열심히 노력해서 집중력을 키우게 되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바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바둑 한 판을 외우기 위해 들여야 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예를 들어 10시간 정도라고 가정해 보자. 반면 바둑의 고단자는 한 번 쳐다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바둑이 그렇다면 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책을 보고 기억하는 데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때 한 쪽의 책을 이해하기에 소요되는 시간이 어떤 사람은 1분이고, 어떤 사람은 2시간 걸릴 수 있는 것 아닐까? ,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공부하는 데 있어 100, 200배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 아닐까?

실제로 그렇다. 또한 그런 능력은 사람에 따라 정해진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처음 등장한 미모의 여배우는 대부분 연기가 어색한데, 이는 아마 대사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여배우가 누구 할 것 없이 반 년 쯤 지나면 대부분 능수능란하게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능력이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주장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미모의 여배우처럼 대사를 잘 외우는 데 따라 인기가 좌우되고, 다시 그 인기에 따라 수입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면 누구라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반학생이 그런 능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선천적으로 그런 능력이 결핍된 것이 아니라,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누구나 바뀔 수 있다

 대학원에 처음 입학했을 때의 일이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에 책을 안 본 지도 오래 되었고, 사실상 군대에서 제대하고 대학 4학년에 복학한 후 직장에 들어갔으니 공부를 제대로 한 지가 꽤 오래 되었다. 당시는 대학에서 지금보다도 공부를 더 안 할 때였다. 더욱이 1주일이면 몇 번씩 술자리를 가졌던 사회생활은 아무래도 잡생각을 많이 들게 하였다.

그래도 기왕 대학원에 왔으니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 종일 잠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하다가 그 날 하루 종일 3쪽만을 보았음을 기억해 냈다. 눈은 책을 보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단상이 지나갔던 것이다. 더 기가 막힌 일은 그 3쪽에 있는 내용조차도 전혀 기억해 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기억상실증이나 치매에라도 걸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으며 자신에 대한 커다란 실망감을 느끼며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한순간 아득한 느낌과 함께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던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 못 이루다 밤이 꽤 깊어서야 절망감과 함께 잠이 들었다.

 지금 와 생각하면 모두 젊었기 때문에, 젊음만이 향유할 수 있는 도전정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내 손으로 사표 쓰고 나온 직장이니 돌아갈 수도 없고 그보다 나쁜 직장으로 간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지만, 하루에 책을 3쪽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사람이 그 어려운 대학원과정을 좇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불안한 심정을 억누르고 한달여를 고생하자 갑자기 큰 변화가 느껴졌다. 당시 필자는 마치 새로운 인간으로 탄생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책을 펴면 글씨는 저절로 눈에 들어왔고 하루에 어려운 전공서적 수백 쪽은 거뜬하게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머리가 핑핑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마치 수도승이 이야기하는 무념무아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도 경험했다.

하루에 3쪽밖에, 그것도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읽던 사람이 한 달여 만에 수백 쪽 이상을 읽고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의 지능이 한 달만에 그렇게 바뀌리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고 누구나 노력하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 사람에게서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비슷하게 공부하는 두 사람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같은 식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방면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그리고 이런 현상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요구되는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 필자의 방법을 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때의 경험이 이 책을 쓰게 만들었다. 필자보다 더 공부에 뛰어난 사람은 많겠지만 필자와 같이 지옥에서 천당으로의 엄청난 변화를 느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을 되돌아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을 것인데, 필자는 학생을 지도하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효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공부방법을 논의하고자 한다.

 

결론은 집중력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 아무리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도 남보다 2배 이상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필자의 주장대로 질적인 차이가 매우 크면, 즉 같은 시간 공부를 하면서도 100, 200배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이미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 난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되살리면, 하루종일 책을 보아도 3쪽밖에 보지 못하고 그 3쪽의 내용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집중력이 길러진 이후로는 하루에 수백 쪽을 쉽게 보았으며 그 내용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고 결론은 집중력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모든 것은 집중력에 있다고 누구나 동의한다. 단지 사람에 따라 그 집중력을 달리 표현할 뿐이다. 어떤 사람은 집중력은 흥미에서 생긴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강한 의지에서 생긴다고 한다. 어떤 이는 집중력은 재능의 차이고 선천적으로 주어질 수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후천적이기는 하나 어릴 때부터 키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 것이 옳은지 우리로서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필자의 경험이나 관찰에 의하면 집중력이라는 것은 때론 필요에 의해, 때로 의지에 의해 노력하고 훈련하면 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선천적으로 강력한 집중력을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의 논의에 중요하지 않다. 단지 집중력이 훈련에 의하여 키워질 수 있다면, 어떤 훈련이 적합한 훈련이겠는가가 우리의 관심사이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궁리해 보면 또 여러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필자는 학창시절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소설을 읽었는데, 당시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전자오락과 텔레비전에 찌든 현대의 젊은이는 대개의 경우 고전적인 장편소설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다. 끝까지 볼 능력이 없다는 의미이다. 요즈음 대학생 중 삼국지를 읽은 학생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비록 누구나 재미있게 여기는 역사소설이지만 그 방대한 분량을 소화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소설은 특히 빠른 시간 내에 독파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등장인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다. 따라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하고, 이것이 자연스레 교과서를 볼 때의 집중력도 키워 줄 것이다.

필자의 경우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소설을 읽었을 때 공부하기 전 생활과 공부하고 나서의 생활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 명작은 그 이전 생활의 잡다한 기억을 몰아 냈으며, 소설 속의 이야기는 영화와 같이 감각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한 감동을 주었기에 마음을 비우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

많은 학생이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잘 된다고 하는데 필자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공부하는 데 외부에서 방해가 되는 소리가 있다면 그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요즈음은 환경이 좋아져서 대부분의 학생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학생은 하다못해 사설독서실이라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이미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데 음악을 듣는 것은 스스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리고 한 번 나쁜 습관을 들이면 고치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일단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잘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앞에서 강조한 대로 공부는 머리를 쓰는 일이다. 두뇌의 구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한쪽에서 음악을 듣고 다른 쪽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비운다거나, 공부 중간에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공부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는 분위기를 바꿔보는 의미에서 음악을 들으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줄곧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공부는 잘못된 공부일 가능성이 높다.

시작은 어렵다

 더욱이 처음 느끼는 변화는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방법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여러 가지 방향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일단 변화를 느낀 다음에는 노력하면 할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따라서 한 번 집중력을 경험하게 되어 개발해 나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되고, 이는 집중력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정도가 되는 것이다. 무협지에 의하면 공력이 높은 사람은 쉽게 하수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으나, 하수는 고수의 수가 어디에 달했는지 알지 못하고 엉겨붙다가 결국 한 수 배우고 나서야 깨닫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바로 이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아닌가 한다.

기술과 요령이 늘고, 그것이 머리를 쓰는 경우에는 집중력이 발휘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공부에도 이런 것이 있는 것 아닐까? 공부도 훈련만 제대로 한다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고, 이 때의 놀라운 능력은 보통사람 능력의 수십 배, 수백 배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남들보다 반만 공부해도, 수십 배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공부 안 하면서 공부 잘하는 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공부방법이 제대로 되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남보다 적게 공부해도 더 잘할 수 있다.

한 번도 집중력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집중력을 경험해 본 사람의 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 하루동안 한 사람이 삽질로 떠낼 수 있는 흙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장비를 사용하면 한 사람의 힘으로도 수백 사람 몫의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중장비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은 중장비를 이용해 한 사람이 얼마나 엄청난 양의 일을 해치울 수 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필자의 목적은 바로 한 번쯤 집중력의 차이를 느껴 보게 하려는 데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타성에서 잠깐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공부 안 하면서 공부 잘하는 법을 밝힌다

설날의 충고

3년 전의 설날이었다. 오랜만에 많은 일가친척을 만났는데, 그 중에 중학교를 갓 졸업한 조카가 있었다.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조언을 좀 해 주라는 누님의 말씀에 일단은 좀 놀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고교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 주려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아직 고등학교 문에도 들어가 보지 않았을 조카가 벌써 고등학교 수준의 과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조카가 벌써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고 있음을 의미했는데, 한마디로 놀라울 뿐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대학입학시험준비라니! 누님의 자식사랑이 유별나기는 하지만, 다른 엄마와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아마 이것이 요즈음 서울 아파트촌의 일반적 상황이리라.

필자는 새해 선물 삼아 조카에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 일러주기로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과외를 한다는 것이 필자를 불편하게 만들었기에, 처음에는 그저 1학년 때는 준비운동을 하는 기분으로 나중에 열심히 공부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정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필자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갔는지 필자 자신도 놀랄 정도로 상당히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전혀 준비한 것도 아닌데 이야기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조카가 이해하기 쉽고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즉석에서 공부방법에 이름을 붙였다. 무협지에 나오는 권법을 본 따고, 본가가 인천 월미도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월미공법(月尾工法)'이라 이름지었다(후에 국어순화운동에 따라 달꼬리공법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 무협지를 본 땄기에 약간 익살스러운 맛도 있어서인지 모두 웃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다행히 부모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기에 그간 조카가 느꼈던 점, 누님 내외분이 느꼈던 점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서로의 문제점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제시되는 문제점에 대해 나는 달꼬리공법의 기본원리에 의해 진단하고, 처방하고, 때로는 더욱 좋은 방법을 제시할 수 있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조카가 상당 부분 수긍하는 것 같았다. 아마 해외유학까지 다녀왔으며, 현재 대학에 교수로 있는 외삼촌이기에 어느 정도 권위를 지닌 이야기로 조카가 받아들였을 것이다. 또한 고무적인 현상은 조카에 따르면 필자의 이야기 중 상당부분이 현재 조카를 가르치는 과외선생님의 견해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 선생님들은 대학입시에서는 최고전문가라는 말을 듣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분들이었다. 사실 공부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랴?

그 날 그 이야기에서 사실은 필자 자신도 느끼는 것이 많았다. 조카에게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필자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임교수의 무력감

 사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조카에게 상당히 체계적으로 충고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고는 필자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으니까. 곰곰 따져 보고 나서야 지난 3년간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했던 것이 알게 모르게 필자의 충고에 체계를 잡게 만든 계기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처음 대학에 부임했을 때는 교육자로서의 준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하여 연구자로서의 소양을 갖추었을 뿐, 학생에게 어떻게 경제학을 잘 가르칠 수 있는가에 대하여조차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교수로서 연구자의 역할을 좋아할 뿐, 교육자로서는 영 자신이 서지 않는다. 혹시나 잘못 가르쳐 한 학생이라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심지어는 학생을 좋은 길로 이끄는 것조차 남의 인생을 주제넘게 조정하는 것 같아 꺼려진다. 처음 부임할 때는 아마 더했을 것이며, 교육자로서의 자세에 대하여는 막연히 학생을 실망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정도였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처음 부임 당시 교육자로서의 자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미국에서 보았던 텔레비전방송극에 나오는 어느 교사의 이야기를 귀감으로 삼는 정도였다.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에 참여했다가 (미국에는 교원노조가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많은 학생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에 견디지 못하는 어느 교사를 그린 극이었다. 그 교사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지니도록 노력하자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막상 교단에 서고, 학생의 눈을 마주 대하면서 당혹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학생에게 주어져 있는 제반 환경은 너무나 열악하였으나, 필자 자신의 힘만으로는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었고 이것이 한국 교육의 현주소라고 생각하니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더욱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학생은 어찌할 줄 모르고 방황하고 있는 느낌이었으며, 아무도 이러한 학생을 이끌어 주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학생은 철저히 방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같은 과 교수들이 합심하여 모두 나름대로 노력하였고 또 노력중이었지만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필자 자신의 힘이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는 필자를 안타깝게 만든 것은 자신감을 상실한 학생들의 태도였다. 후기 대학이기에 모두 다 한 번쯤 실패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었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실패는 어느 날 찾아 온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었고, 그 운명이 철저히 자신들의 앞날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만을 절실히 느끼는 것 같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하라고 학생에게 이야기했으나, 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고 열심히 해도 안 된다는 부정적인 대답만이 돌아왔다. 열심히 공부를 해도 입사시험 때는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데, 무엇을 위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반문이었다. 불이익까지는 인정하겠으나, 그 불이익을 뛰어넘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통하지 않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앵무새가 되어 열심히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성인이 다 된 대학생에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라는 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대학에서는 드물게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줄기차게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몇몇 학생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현상은 앞에서 밝힌 대로 필자를 또라이 교수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럴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은 학생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고, 그런 가운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몇몇 학생은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시험성적이 별로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공부를 상당히 열심히 하고 난 후에도 토플이나 토익성적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필자는 그 학생을 대상으로 그 학생이 얼마나 공부했나를 일일이 캐어 묻고 때로는 적어 가며 정리까지 했다.

필자는 당혹스러웠다. 그렇게 공부를 많이 했으면서 왜 결과가 좋지 않을까? 진정 그들의 이야기대로 우리 학생 중 상당수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결국 동의해야 하는가? 바라는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예외적인 학생이 있어야 하며, 필자의 역할이 그런 가능성을 갖춘 예외적인 학생에게 그 가능성을 깨우쳐 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안타까운 마음에 학생의 사생활까지 캐물을 정도로 꼬치꼬치 각 학생의 주변환경과 공부방법을 물어 본 결과, 상당수의 학생이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그렇게 십수 년간 공부를 해 오면서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모른다는 것을 지금껏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었고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채, 남들도 자신들처럼 공부하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자신의 결과가 나쁜 것을 다른 탓으로 돌려 온 것이다.

저자는 이 새로운 가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긍정적인 사실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 본 학생은 필자의 공부방법을 써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사실이었고, 필자는 곧 학생에게 필자의 공부방법을 일러주기 시작했다. 이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그 때까지 필자는 대학생이라면 이제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성인으로서 최대한 예우하여 모든 일을 자신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다고 믿었고 필자는 단지 동기유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선배로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알려 주게 되었다.

두 번째 긍정적인 사실은 그 후 몇몇 학생이 필자의 공부방법을 이용한 결과 스스로 변화를 체감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알고 있다. 제대로 된 공부방법은 효과가 매우 빠르며 제대로만 하면 12주일 후이면 곧 본인 스스로 공부의 효과에 있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몇몇 학생이 비로소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에 입문한 것이다. 필자는 아직 그들이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낀다. 제대로 되기까지에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 학생에게 공부방법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적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 글을 쓰기로 한 것이다.

필자는 모두 함께 공부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를 제의한다. 입시공부이든 대학에서의 공부이든 무슨 관계가 있으랴? 교육당국자는 물론이고 실제로 고교교사, 대학교수는 말할 것도 없이 학원강사와 과외강사까지 포함해서 모두 모여 공부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중시했지, 학생이 어떻게 공부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 안 하면서 공부 잘하는 법

조카와의 대화 이후 필자의 공부방법을 고등학생에게 알려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보다 먼저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듣고 싶었다. 우연히 현재 영문과 교수로 있는 친구와 이런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마침 친척 중에 수험생이 있어 영어공부 하는 법에 대해 충고한 경험이 있었다. 그 수험생이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느껴 안타까워하며 그 방법을 고심하고 있었기에 조카에게 충고한 대로 필자가 생각하는 공부법 그리고 수험생 지도법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그 친구는 필자의 이야기에 상당 부분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도 덧붙였다. 누구나 그렇듯이 고교생활을 지겹게 생각했고, 그러나 몇 달 열심히 하다 보니 그것이 튼튼한 기초가 되어 그런 대로 큰 고생 없이 명문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당시 마음고생은 했었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면 공부한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으면서 좋은 성과를 얻었는데, 지금 많은 학생이 엄청난 시간을 들여 공부하면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 터득했던 것이다. 공부 적게 하고 공부 잘하는 법을.

그 방법은 필자의 공부방법과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방법이었다. 그의 경험을 살리고 어린 학생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자는 달꼬리공법을 '공부 안하면서 공부 잘하는 법'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물론 정확하게는 '공부 적게 하면서 공부 잘 하는 법'인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의미한다.

 

달꼬리공법은 보편적 공법

 현재는 모교의 교수로 있는 선배와 한국의 교육에 관하여 이야기하다가 필자의 공부방법에 관한 최근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경제학도로서 한국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선배와 전에도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관하여는 처음이었다. 사실 달꼬리공법이란 이름은 이 선배에게 좀더 익살스럽게 이야기하려다가 생각난 명칭이었다.

선배는 대체적으로 동의하였으며, 그 동의가 자신의 독특한 경험에서 온 것임을 알려주었다. 선배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극성스러우셔서 이미 국민학교 때 공부에 싫증을 냈다 한다. 당시는 중학교 입시가 있을 때이니 어찌보면 당연하리라. 부모에 대한 반항심에 공부와는 담을 쌓은 선배는 그렇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나, 단지 영어에만은 이상스러운 집착을 보였고 재미도 있었으며 자연 항상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런 실력에 힘입어 고 3 시절에도 매일 친구와 놀러 다녔음에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였다.

선배의 이야기에서 다시 달꼬리공법을 널리 알릴 필요를 느꼈다5). 공부방법만 제대로 되면 큰 힘들이지 않고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 예전과는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제대로만 공부한다면 당당하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 달꼬리공법이 특별난 것은 아니다. 과거로부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공부방법이 있었고, 중요한 것은 그런 공부방법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가급적 이런 공통되는 원리를 중심으로, 필자가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예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경기신공(京畿神功) 을 수양받아라

 수많은 영재가 모여 개발해 낸 공부방법이니 의심할 여지없이 고교수준에서는 한국 최고의 공부방법이 된다. 사실 고교평준화 작업은 각 명문고교에서 내려오던 탁월한 공부방법이 후배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을 막는 역작용을 했다. 고교평준화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이렇게 우월한 공부방법이 정리되어 전해졌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방 명문고 출신인 필자가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굳이 변명을 하자면 그들은 자신이 왜 공부를 잘했는지 분석해 볼 시간을 갖지 못했기에, 즉 공부 못하는 많은 사람을 접해 보지 못했기에 그런 경험에서 얻어진 교훈을 보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업에 뛰어난 거부의 직접경험을 듣는 것에 비해 논리적 분석이 가미된 경영학자의 기법을 배우는 것이 때로는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감히 시도했으니 크게 질책하지 말기 바란다.

특히 주위에서 그 부모는 공부에 매우 뛰어났지만 자녀가 공부를 잘 못하는 경우 부모가 속수무책인 경우를 종종 보았다. 부모에게 있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그저 자연스런 현상쯤으로 여겨지고, 남하는 것처럼 했고 조금 더 열심히 하다 보니 잘하게 된 것 쯤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런데 자녀는 자신보다 더욱더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나쁜 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경우는 그저 요즘 학생이 더욱 공부를 잘하거나, 무슨 다른 이유로―흔히 배우자의 머리가 나빠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자녀가 공부를 못한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달꼬리공법은 구체적으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 대안이 얼마나 많은 학생에게 적합한 대안이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단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헤쳐 나가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절망감 속에서 사라져 간 그 소녀를 생각하며, 혹시라도 이 글이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필자의 주장을 편다.

 

 

공부는 무엇인가

이상한 질문 - 하나

 그 다음에는 공부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아직 공부를 왜 해야 하나에 대한 필자의 설명도 미덥지 않은데 또 이상한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매일같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소리를 귀가 따갑도록 들어 왔는데, 이제 와서 공부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말이 되기나 할까? 공부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공부하라는 부모나 그것을 듣고 있는 학생이나 뭐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바로 그 점이다. 공부가 무엇인지 모르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은 과연 공부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자식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는 부모는 또 어떻게 생각할까? 필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통의 독자라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열심히 익혀서 시험 잘 보는 것이 공부지 뭐 별다른 것이 있느냐고 되물을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면 되었지 공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도대체 의미가 있는 질문이기나 한지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좀더 깊게 생각해 보자. 앞에서 주장하였듯이 공부라는 것이 어느 시대 어떤 장소를 막론하고 원시시대로부터 내려온 인류의 전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원시시대에 했던 공부와 지금의 공부와는 다를 것이고, 러시아에서 하는 공부와 한국에서 하는 공부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공부라는 의미에는 국어, 영어, 수학공부 이상의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과연 수천 년 동안 인류가 해 온 다양한 형태의 공부에 공통점은 있을까? 그런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공부의 참 의미가 아닐까?

 

공부는 기율이다

(紀律, discipline)을 배우는 공부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는 국어, 영어, 수학을 배우는 공부 뒤에 기율을 몸에 익히는 공부가 있고, 이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상에 있었던 각기 다른 형태의 공부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의 공부이며, 가장 중요한 의미의 공부라고 생각한다. 기율은 쉽게 말해 흐트러지지 않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 자기 절제능력이 있어야 함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에게 기율이라고 하는 단어는 절도 있는 군인을 연상시킬 것이다. 국군의 날 수없이 많은 군인이 조금의 오차도 없이 대오를 맞춰 행진하는 모습이나, 군 부대 정문에 있는 위병의 절도 있는 모습을 연상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이들은 얼마나 많은 훈련을 쌓아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고도의 자기 절제능력이 있어야만 기율을 갖출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공부에서 배우는 가장 중요한 교훈인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영어 discipline의 어원을 찾아보았다. discipline은 보통 기율, 훈련 등으로 번역되는 데서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그 어원은 배운다는 의미의 라틴어였던 것이다. 비슷한 유래를 지니고 있는 disciple이 예수의 제자를 의미하는 사도의 뜻을 지니고 있으니, 배움이라는 것이 기율을 의미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것만 같아 기쁘기 그지없었다. 무모한 해석을 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배움이라는 것은 기율을 의미한다는 것이 필자의 믿음이다.

 

서태지도 공부를 잘했다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록(rock)음악을 좋아하는 편인데,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가창력이 뛰어난 록가수 몇몇 새로 등장했음을 발견했다. 외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는 한국 록음악계를 아쉬워하던 한 사람으로 진정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태지가 있는가 하면 독특한 분위기의 김종서가 있었다. 자연 이들의 음악적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후에 알고 보니 이들은 록그룹활동만을 고집하는 신대철을 포함하여 과거 시나위라는 그룹에서 모두 함께 활동하였다는 것이다. 그 때 말도 못할 고생을 했다는 것을 김종서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생각하는 공부이다. 그들은 열심히 음악공부를 한 것인데, 공부를 제대로 했기에 그 때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많은 히트곡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이들이 인기를 누리고 나서는 연습(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그 뒤에는 예전과 같은 훌륭한 곡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육체가 고될 정도로 밤을 새워 가며 고생했기에 (놀고 싶은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기율을 갖추었기에) 그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훌륭한 가창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조용필을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려울 때는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절제력을 발휘하다가 막상 형편이 나아지면 그러한 절제력을 잃어버려 더 이상 훌륭한 작품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훌륭한 곡을 만들어 내는 조용필을 지켜보노라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바둑을 잘 두지 못하는 필자는 바둑계의 동정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천재 바둑기사 이창호의 예도 들고 싶다. 어린 나이에 바둑계를 제패한 이창호를 많은 사람이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고는 한다. 그러나 이창호의 스승인 조훈현에 의하면 내 제자 시절 10살을 갓 넘은 어린 이창호가 종종 밤이 늦도록 혼자 바둑돌을 놓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면 건너가서 불을 꺼 주었을 정도로 이창호는 노력파라고 한다. 그처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창호가 가능했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공부를 제대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공부의 형태만 바뀔 뿐이다

 자연히 많은 민족이나 공동체에서 공부라는 것은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기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과거에 인류는 먹고 사는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그것은 어김없이 모두 일시적인 고통을 감내해서 생존력을 높이는 훈련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 고통을 감내하는 형태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했지만, 본질적 내용에서는 동일하다. 모두 주어진 목적을 위해 일시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고대사회에서는 생존을 위해 육체적인 민첩성이 중요했고, 이를 기르기 위해 육체적 훈련을 통한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개인의 능력을 합하는 경우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즉 개인의 욕망을 극도로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었다. 육체적 훈련뿐 아니라 조직력을 증대시키는 갖가지 기술을 익히기 위한 정신적 훈련도 시작된 것이다.

지금 우리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도 과거의 지혜를 이어받고 그 지혜를 계발·발전시킬 수 있는 훈련인데, 이러한 작업은 인류역사를 통하여 어느 사회에서는 있어 왔던 것이다. 다만 그 형태만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필자는 몇 년 전 걸프전쟁 때 텔레비전을 통해 본 미군병사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자주 강의 중에 이용하곤 한다. 그 병사는 군인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만증 환자였다. 배 둘레가 가슴둘레의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그 병사의 임무는 함정에서 콤파스를 들고 미사일 탄도를 계산하는 일이었다.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최신예 토마호크 미사일을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유도하기 위해 탄도를 계산하는 작을 하고 있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한 대에 수 십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의 장비인데, 그 병사의 작업에 의해 그 많은 돈이 수포가 되거나 원래의 목표를 달성하거나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충격이었다. 전쟁을 중계해 주는 인류문명이 혐오스럽기도 했거니와, 이제 바야흐로 새로운 전쟁의 시대가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전쟁은 과학기술수준에 의해 그 우열이 판가름날 것임을 알려 주었던 것이다. 과거와 같이 많은 병사가 얼마나 더 육체적 기율을 의미하는 훈련을 열심히 했는가가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것이 아니라, 설사 뚱뚱한 병사일지라도 정신적 기율을 의미하는 과학기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가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 국군도 빨리 훌륭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배양해서 보유하는 정예군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 시대의 기율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닌다고 생각해 보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휴일만 빼고는 1년 내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생활을 반복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하루종일 수없이 많은 고객을 만나는 일을 할 수도 있다. 종종 현대사회에서는 그렇게 똑같은 일을 평생 반복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이런 작업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어려운 것이다.

과거를 회상해 보자. 누구나 유치원에 다닐 때에는 주위가 산만하다. 아무리 선생님이 큰 소리를 쳐도 유치원이 조용한 것은 단 몇 분뿐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조금은 나아지지만 그래도 뒤쪽에서는 끊임없이 장난을 치며 논다. 모두 자기 절제력이 부족한 탓이다.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게 되는데, 그 자체도 대단히 힘든 일이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해 본 일이 없는 사람은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한다. 강제로 시키면 엉덩이가 들썩거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된다. 필자는 강의시간에 군에서 복학한 학생에게 특별한 주의를 준다. 대부분의 복학생이 군 생활동안 책을 멀리 했기에, 책상에 앉아 오랫동안 공부하는 능력을 상실하여 강의시간에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는 학창시절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요한 훈련, 즉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강의도 듣고 책도 보는 그런 훈련을 쌓아왔으며, 이러한 훈련은 잠시 게을리하면 다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흐트러진다는 것도 인식할 수 있다. 이처럼 고통을 감내하는 학창생활은 창의성을 저해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모든 공부에 필수적인 절제력을 키운다는 장점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슨 일을 하건 30분이 못 되어 중도에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는 학생이 있으면 이는 기율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학생이다. 책상에 앉아서도 주위가 산만하여 책을 보다가 라디오를 듣다가, 10분 앉아 있다가 20분 누워 책보는 학생이나 심지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부모의 충고조차 5분 이상 듣는 것을 견딜 수 없는 학생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학생은 아무리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결코 공부를 잘할 수 없다. 공부가 기율이기 때문인데, 이런 학생이 사회에 나가 제 몫을 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다

앞에서 예를 들었듯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의 특징은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공부가 재미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 해도 재미없는 일을 끝없이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어느 정도 부와 명성을 쌓은 스타에게는 더욱 그렇다. 여기서 재미라 함은 일반적으로 창조력을 의미하는데, 이 세상 사람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스스로 생각해 내는 기쁨은 진정 느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희열을 준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는 모르던 사실을 새롭게 깨우치는 기쁨도 결코 작지는 않다. 그런 깨우침으로 인해 산만하기만 하던 지식과 주위의 사물이 질서를 잡아가면서 느끼는 뿌듯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공부도 제대로만 하면 재미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부란 자기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는 기율일 뿐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기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공부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흔히 공부라는 것을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류역사상 존재했던 수많은 천재의 발자취를 좇아 그들이 이해했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깨우쳐 나갈 때 재미가 샘솟듯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만약 단순하게 그들이 알려 준 지식만을 배운다면 역사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들의 발자취를 좇아 그들이 가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우리 손으로 개척하는 것이다. , 우리가 그들에게 배우는 것은 개척정신과 개척방법이지 그들이 개간해 놓은 땅을 물려받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학교공부와 사회공부가 다르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그렇다면 진정한 이유는 학교의 공부가 잘못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의 공부와 대학에서의 공부가 다르다는 주장 뒤에도 마찬가지로 중.고등학교의 공부가 잘못되어서 그렇다. 외우는 공부만 했으니 과학을 배우는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를 할 리가 없다.

공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를 배양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어떤 일을 해도 적용할 수 있다. 요즈음 학생이 많이 하는 농구를 보더라도, 생각해 가며 규칙적으로 훈련을 하는 사람과 그저 재미 삼아 마구잡이로 공부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평소 우리는 머리를 쉬기 위해, 긴장된 육체를 풀기 위해 농구를 하기 때문에 굳이 기율이라든가 생각하는 농구에 대해 신경쓰지 않지만, 농구를 업으로 한다면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발전이 있는 것이다.

그 모든 공부 중에서 우리가 학교에서 강조하는 것은 과학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직장에서도 제대로 생활하지 못한다. 막연하게 공부를 책에 있는 내용이나 기억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공부가 재미가 없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것인지 실감하지 못한다.

 

공부는 자신과의 경쟁이다

흔히 많은 사람이 입시가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앞서 밝힌 대로 공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하면 이러한 주장은 잘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앞에서 지적한 대로 대학은 중간목표이며,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남보다 점수가 높아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이런 면에서 입시가 경쟁을 조장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이전 공부는 기율을 터득하기 위해 자기절제력을 키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긴 학생은 어느 대학이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목적하는바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학생끼리 경쟁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의 경쟁, 즉 동물적 본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완전한 인격체가 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 본다

 

 

공부를 강요하지 마라

지금 우리는

 입시생 당사자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치르는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3 수험생을 둔 집에서는 온 가족이 1년 동안 숨죽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반수 이상의 가족이 수험생을 위해 TV를 보지 않으며, 손님초대를 자제할 뿐 아니라, 가장보다도 수험생을 먼저 배려하며, 수험생의 짜증까지 잘 받아 준다는 것이다.2)

심지어 최근에는 자녀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를 대비해 계를 들기도 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도 하는데 물론 과외비를 대기 위해서이다.

그런 주변상황을 알게 모르게 느끼며, 수험생은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학교수업 후에는 과외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찾고, 그 이후에는 독서실이나 집에서 잠자기 전까지 공부하게 된다. 1학년 때에는 그래도 친구들과 간혹 어울려 다니기도 하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기회조차 없어지게 된다. 항상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은 항상 그렇고 그렇다. 온 가족이 정성을 쏟는 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학부모는 물론이고 본인도 민망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은 이러한 관심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학생에게 있어 입시를 위한 공부는 잘못된 제도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정도로만 생각되고, 따라서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만 하는가를 느껴 열심히 공부하는 동기는 없다. 기껏해야 학우와 경쟁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어디서든 강의를 들으면 이미 귀는 닫혀 있게 되고, 마지못해 공부하는 흉내만 내는 것과 같다. 사실 일부 학생이 열심히 공부를 하려 해도 이내 무의미한 공부를 장시간 하는 것에 지치게 되고, 마찬가지로 공부의 효율은 떨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게 공부하니 성적이 뛰어나지 못한 것이 크게 이상하지도 않고, 어떤 의미에서는 과외선생님에 의해 성적이 좌우된다고 생각되어 사정이 허락하는 한 더 좋은 선생님을 찾아 나서게 된다. 좋은 선생님 또는 명강의란 그렇게 귀를 막고 있는 학생에게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을 들려주어 세뇌를 시키듯 문제풀이를 학생의 머리에 심는 강의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 학생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믹한 강의를 하면 좋은 선생님으로 간주된다. 개인지도의 경우에는 대개 경험이 많아 학생의 취약점을 쉽게 간파하는 능력을 지닌 좋은 - 그래서 비싼 - 선생님은 학생의 머리에 문제풀이를 심는 데 효과를 내게 된다. 한 번 좋은 선생님의 덕을 보게 되면 더욱 무리를 하게 되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곧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수험기간 모두가 괴롭게 되고, 결국 원인을 모른 채 노력의 결실도 얻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그 때서야 비로소 한시름 덜지만 결코 유쾌하지는 않다. 당장 대학입학이 중요하겠으나,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했다면 대학에 가서도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실례로 주위에는 대학까지도 성적이 좋다가 점점 고급학문에 갈수록 뒤쳐지는 학생이 많은데, 바로 공부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서 오는 결과이다.

 

하나마나한 공부는 아니 함만 못하다

 저녁마다 독서실에 간다고 하는데, 독서실에 가서 제대로 공부를 하는지, 아니면 컵라면이나 먹으면서 친구들과 놀다 오는지 집에서 알기는 매우 어렵다. 실제로 독서실에 가 보면 많은 학생이 밖에서 서너 시간씩 보내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수험생이 공부할 때에는 옆에서 지켜보며 조금이라도 딴 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수험생보다도 더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공부는 머리, 즉 두뇌를 쓰면서 하는 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두뇌를 쓰고 있는지는 본인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눈으로 보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뿐이다. 필자는 항상 눈으로 하는 공부를 버리고 머리로 하는 공부를 빨리 익히라고 강조한다. 수험생이 몇 시간씩 책을 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심지어 본인조차 자신이 얼마나 두뇌를 쓰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었는데 단 3쪽밖에 읽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적이 있다는 필자의 경험도 피력한 바 있다. 그 이후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학생이 그 때의 필자와 같이 하루종일 책을 보지만 불과 두세 쪽밖에 보지 못하며, 책을 덮고 물어 보면 하나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는 그런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공부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아무리 옆에서 목을 받치고 지켜봐도 성적은 올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수험생의 강박관념만 더해 공부에 방해가 될 뿐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데 성적이 올라가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부란 앞에서 밝힌 대로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만큼, 강요하는 대신 수험생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은 책에 있는 내용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수험생의 고백을 받아낼 수 있는 부모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부모 눈치보느라 급급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건성건성 대답하는 수험생은 문제가 심각하다. 본인이 절실하게 느껴서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며, 유일하게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진정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면 책을 보는 수험생의 눈이 빛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기만에 빠지지 마라

수험생은 모두 나름대로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공부하기 정말 싫을 때도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공부는 자기도취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머리가 맑게 깨어나 있지 않다면 어떤 공부도 소용없다는 것을 수험생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물론 집중력이 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리에 앉아 있기조차 힘이 들기 때문에 처음에는 건성 앉아있는 것 자체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해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만, 오랫동안 공부에 열중할 수 없다면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자기 스스로 공부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공부하는 양에만 신경쓰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참고서를 열 번이나 독파했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서를 꼼꼼하게 두 번만 독파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열 번을 독파했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학생의 성적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았다. 머리가 깨어 있지 않고 머리를 쓰지 않으면서 눈으로만 열 번을 본다고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생한 증거인 것이다. 수험생 스스로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 스스로도 자기자신의 눈빛을 평가할 수 있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 상태가 되지 못하면 빨리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혹시라도 잘못된 습관이 들면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공부일기를 써라

스승은 가까이에 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좋은 스승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스승을 찾으라는 의미는 명강의를 하는 과외선생을 찾으라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지도해 줄 수 있는 스승을 찾으라는 것이다. 진정 훌륭한 스승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 주는 스승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과정을 알려 주는 스승이다. 그런 과정을 알아야 만이 새로운 진리를 찾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길러진다. 옛날이야기나 무협지에나 나옴직한 그런 스승, 올바른 공부방법을 가르쳐 주고, 게으르거나 잘못했을 경우에는 벌을 주는 그런 선생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런 훌륭한 스승만 만날 수 있다면 이미 성공의 반은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훌륭한 스승은 학교선생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깜깜한 방안에서 떡을 반듯이 썰어 한석봉을 깨우쳤다는 일화를 기억하면 필자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식으로 표현하면 한석봉의 어머니는 떡에 관해서는 도사(道士)였던 것이다. 어느 방면의 공부이든지 간에 공부에는 공통점이 있고, 그 어머니는 그것을 깨우쳐 주었을 뿐이다. 조금 글씨를 잘 쓴다고 자만하던 석봉의 마음가짐도 바로잡아 주었을 것이다.

자연히 그런 훌륭한 스승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위 일가 친척 중에도 좋은 스승이 있을 수 있으며, 친구 중에도 많이 있다. 친구는 어른처럼 따끔하게 야단을 치고 훈계를 하며 가르쳐 주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깨달아 배움을 청한다면 그 친구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

공부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에 주위에 훌륭한 스승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공부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주위의 여러 친구와 자신을 비교할 수 있고 자연히 많은 교훈을 얻게 된다.

교훈을 줄 수 있는 친구는 반드시 자신보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심지어는 형편없이 공부를 잘 못하는 친구에게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또 그런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주위에는 대단히 공부를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으면서 성적은 좋지 않은 친구를 보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두 번만 독파해도 실력이 대폭 향상되는 그런 참고서를 열 번 독파했다고 하고, 영어책이라면 그 책에 나오는 단어의 대부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성적이 형편없는 친구가 있다.

이제 공부방법이 중요하다는 데 눈을 떴다면 이런 친구를 면밀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공부했길래 그렇게 많이 보았고, 또 많이 알면서도 성적이 안 좋은가를 이해해야 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 이런 친구는 눈으로 공부를 하고 머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공부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조건 공부를 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영어공부를 할 때는 단어를 열심히 외우고 수학공부를 할 때는 문제풀이를 열심히 외우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생각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히 독서속도가 빠르게 되고 남들은 두 번 독파하기도 어려운 참고서를 열 번씩 볼 수 있었을 것이고, 그 책에 있는 단어도 잘 외우고 있고 문제풀이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친구는 새로운 문장이 나오거나 새로운 문제가 나왔을 때 거의 속수무책이 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참고서를 여러 권 보는 것을 본 따 많은 참고서를 보는 어떤 친구의 성적은 의외로 형편없다면 그 역시 연구대상이 된다. 그것을 정확히 파악해야지만 자신도 더 많은 참고서를 보아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밀하게 각자가 어떻게 공부했는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 공부 잘하는 학생은 한 권의 참고서를 철저하게 본 후 나머지 참고서는 그야말로 참고하는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반면에 좋다는 참고서는 모두 사서 이것 저것 보면 중심이 없이 혼동이 되어 공부를 잘못하는 경우가 있다. 오랜 경험에서 깨달은 바인데 이런 식으로 주위를 관찰해 보면 자신의 공부방법에 큰 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공부방법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그리고 항상 연구해야 함을 명심하자. 물론 공부방법만 연구하다가 본 공부는 제대로 못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되는데, 주위에서 그런 경우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이 참고서가 좋다면 금방 사서 보다가, 또 다른 사람이 다른 참고서가 좋다면 여태 보던 참고서를 버리고 그 참고서로 바꾸는 사람에게서는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전에 철저히 조사를 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과 그에 맞는 참고서 등을 선택한 후 성과가 있을 때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가 요구된다. 중간에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왜 안 되었는가를 명확히 이해하고, 방법을 바꾸는 경우에 어떻게 나아질 것인가를 명확히 이해하고 난 연후에 비로소 바꾸는 신중함이 요구되는 것이다.

 

공부일기를 써라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 실제로 친척이나 친구보다도 더 좋은 스승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자신을 가장 잘 알면서 자신에게 가장 큰 애정을 지니고 있고 자신을 가장 잘 통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승은 바로 자기자신이다. 평소에도 누구나 자기자신에게 좋은 스승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필자가 주장하는 바는 좀더 체계적으로 자신의 스승이 되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공부일기를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1주일 자신이 한 공부를 시간대별로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 6시 기상, 1시간 동안 국어참고서 pp. 2535, 학교에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한 공부, 방과 후에 한 공부 등을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다. 주말에는 아침 9시부터 자기 방에서 영어참고서를 어디서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12시에 어디까지 보고 점심을 먹었는데 그 이후로는 공부를 못했다는 식으로 자세하게 적어 놓는 식이다. 밤에 자기 전에 5분간 시간을 내어 그 날의 공부성과를 기록하면, 그 날 자신이 얼마나 성실하게 공부했는지를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중에 자신의 공부방법을 되돌아보고 개선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매일 그렇게 단 한번이라도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는 것은 그 다음날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공부일기를 기초로 해서 스스로 자신이 낭비한 시간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은 공부방법도 저절로 터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친구와 공부방법에 대해 상의할 때도 서로 공부일기를 비교해 가며 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한 공부방법을 좋은 스승에게 보여 주면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을 한 걸음 발전시키면 먼저 기간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잡아 놓고 그 계획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를 따져 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제대로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대체로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80% 정도를 달성하면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제1공법 - 마음을 비워라

마음이 편안한 공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이 말을 도사(道士)나 하는 이야기로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모든 공부가 그 본질에 있어서는 같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공부는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공부에 집중하면 마음은 더욱 편안하게 된다.

마음이 편안한 공부가 의미하는 바를 다시 말하면 공부할 때는 그야말로 무아지경(無我地境)에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도 공부가 잘 될 때는 그야말로 공부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마음은 편안하였고 심지어 행복하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이것은 필자뿐 아니라 주위의 많은 학자도 확인해 준 바 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하나하나 깨우쳐 가는 것을 스스로 느낄 때 너무나 가슴 뿌듯한 느낌을 누구나 받는 것이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입시는 어린 학생에게 과중한 부담이 되어 마음을 짓누르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물론 이것은 나중에 논의하게 될 공부방법과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마음을 비우면 공부가 잘 되고, 공부방법이 좋으면 쉽게 마음을 비울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먼저 마음을 비우도록 노력하는 것을 강조한다. 최소한 책상 앞에 앉고 나서는 지금까지의 불안한 생각과 주변의 일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일부러라도 마음을 비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눈을 감고 5분쯤 명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떠오르는 잡념을 그저 흘려 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부하는 중간에도 잡념이 많이 떠올라 방해가 된다면 잠시 공부를 중단하고 마음부터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잡념이 없으면 공부가 잘 되는 것은 알지만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느냐고 되묻는 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진정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할 수 있다. 친구와 한참을 떠들고 나서 공부를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면 오히려 잠시 편안하게 쉬는 것이 좋다. 친구와 잡담하면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도 않은 채 공부를 하면, 이미 공부한 것도 뒤죽박죽 될 가능성이 있다. 공부의 양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다른 곳에도 응용할 수 있다. 흔히 영어시간에 수학공부 하는 식으로 강의와 관계없는 공부를 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들은 바로 제1공법, 즉 마음이 편안한 공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공부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다른 강의를 하고, 그 역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데, 그것에 대해 무시하고 다른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마음 한구석에라도 혹시 선생님께 들켜서 꾸지람이라도 들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있으면, 이미 마음이 편안한 공부는 아닌 것이다.

 

주변정리를 하라

 제대로 한 번 해 보기로 결심하였다면, 먼저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 평소처럼 이것저것 신경쓰고, 할 일 다하고는 마음을 비우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공부를 하는 데 계속 이것저것 잡념이 떠오른다면 공부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떠오르는 잡념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잡념이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면 훨씬 나아진다.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 노력의 하나로 취미생활을 잠시 중단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공부하다가 피로하면 취미생활을 통하여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취미생활은 대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라서 언제든지 마음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프로야구 시즌에는 항상 각 구단의 성적에 관심을 두게 마련인데, 그렇게 매일매일 각 구단의 성적에 관심을 두고 주말에 한두 게임 보는 것은 상당한 정도의 노력을 요구한다. 또한 진정으로 게임을 즐겼다면 상당한 정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기는 어려운 법이기에 3시간 정도 텔레비전을 시청한 것 이상으로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과감하게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 한다. 12년 프로야구 보지 않고, 주요 선수의 활약상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다음에 프로야구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취미생활이 그렇게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특히 최근의 전자오락과 같이 자극적인 것은 더욱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대부분은 대단히 자극적인데 이런 영화를 계속 즐기면서 마음 편안히 공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자신이 좋아하던 취미생활을 잠시 끊는 것은 오히려 그 취미생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그렇게 평소에 즐기던 것을 끊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모질게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앞에서 필자가 주장한 대로 공부는 기율(紀律)이다. 12년 취미생활을 중단하는 것 자체가 바로 공부임을 명심해야 한다. 취미생활이라는 것이 12년도 중단해서는 안 될 정도로 과연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대학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즐길 수 있으며, 공부에 제대로 습관을 들여 성적이 대폭 향상된다면 두세 달 이후에는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즐길 수 있으며 또 그렇게 공부와 취미를 병행할 수 있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자라날 것이다. 최소한 두세 달만이라도 취미생활을 끊어 보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미 많은 것을 달성한 것과 다름없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감사를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부끄러운 경험을 한토막 소개하기로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남들과 달리 거의 공부와는 담을 쌓다시피 했던 필자에게 있어 1학년 마지막 시험을 보던 2월 그 어느 날의 참담했던 심정이 지금도 기억난다. 보다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공부를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1년전에 비해 발전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공상만 하다가 1년을 보낸 느낌으로 마지막 시험을 치뤘다. 시험대비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마음은 담담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왔다. 마지막 시험을 치른 후 며칠을 그런 느낌과 씨름하며 지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2학년에는 시작해야 했던 입시공부였다. 학교를 오가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굳어있는 얼굴에 놀라기도 하면서 마음을 다졌던 기억이 난다. 대학입시를 위해서는 공부기계가 되어야 한다고 수없이 듣지 않았던가? 그런 심정으로 보는 길거리는 이전과 달리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다. 이제 앞으로 2년간은 저 거리와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무인도에서처럼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쉬워하기도 했다. 마치 생사의 결전을 앞둔 권투선수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제는 아무 생각도 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오로지 입시공부만 해야한다.

그런 심정으로 받은 1학년 최종 성적표는 저자의 지난 생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입학하자마자 본 3월의 첫 월말고사에서는 그런대로 성적이 괜찮았지만 급격한 하락세를 거듭하던 성적은 마지막 시험에서는 급기야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아무리 지방 명문고라고 하지만 이런 하향 추세라면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렇게 짧은 봄방학을 맞았다. 지금와 생각하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지만, 당시의 어린 마음으로는 인간답게 지낼 수 있는 마지막 방학으로 보였다.

제대로 놀 수 있는 마지막 방학에 의외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읽기로 작정했다. 누님이 오래 전에 사놓은 전집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소설을 제외하고는 양이 방대해서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방학에 인류 역사상 최고의 소설이라고까지 불리워지는 '까라마죠프가의 형제들'을 읽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지루하기만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등장인물과 배경이 되는 풍경 등에 관한 설명은 생소한 러시아식 발음과 함께 혼동스럽기만 했다. 그야말로 학교공부 하듯이 주요 등장인물 등에 관해 요점정리 하듯 써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도 지루해서 책상과 방바닥을 오가며 자세를 바꿔가며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는 꼭 통독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그래도 전과는 달리 꽤 집중할 수 있었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그 책과 씨름했는데 그래도 저녁 무렵에는 어느 정도 스토리가 전개되어 지루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꼬박 3일을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를 마치고 책을 잡아서 밤이 늦도록까지 그 책만 보았다. 이틀째부터는 더 이상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사흘째에는 상황전개가 너무 빠르게 생각될 정도로 박진감마저 느껴졌다. 나흘째에는 너무 오랫동안 누워서 책에만 몰두한 탓인지 몸도 뻐근하고 해서 오후 늦게부터 서너 시간만 책을 보았고, 그 다음날에도 서너 시간 정도만 책을 보았다. 후반부에 갈수록 내용도 철학적이 되어서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던 것 같았다. 소설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책의 마지막까지 통독을 하는 것으로 방학을 마쳤다.

지금와 생각하면 정말 우연이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었고, 입시공부를 시작하면 명작소설을 읽기 어려우리라는 소박한 생각에, 그리고 자신의 지적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보고싶었는지 그저 명작이라고 알려진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읽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공부의 시작법이었다.

거의 1주일간을 대하소설의 내용에 탐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전에 정신집중을 방해하던 온갖 잡상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 소설이 주는 느낌이 강력했기에 그 여운이 꽤 남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았기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해 주었다. 이제 정말 편안하게 공부에 몰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드시 공부를 열심히 하겠노라고 그전에 품었던 모진 마음조차 녹아버린 그런 편안함을 느꼈었다.

온갖 자세를 취하면서 소설책을 보았지만, 한 순간도 한눈을 팔 수 없었다. 몇 페이지를 생각 없이 읽다보면 그 다음의 내용은 이해할 수 없었기에 계속 읽어나가기 위해서는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은은한 감동을 주면서 집중력을 키워주는 훈련으로 명작 읽기를 권한다. 명작이 너무 지루해서 끝까지 보기 어렵다면 흥미 위주의 장편 대하소설을 읽는 것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어려우면 무협지도 괜찮을 성싶다. 고시공부 하는 사람 중에도 무협지에 탐닉했던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필자가 이야기하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몸이 편안해야 마음이 편안하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방법이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공부를 하는 데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하는가가 중요하다. 아무리 잠을 줄여 봐야 남보다 서너 시간을 덜 잘 뿐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잠이 부족한 사람은 하루 종일 머리가 흐리멍텅하게 되는데, 그 때의 손해는 수백 배, 수천 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예전에도 입시생들 사이에 '34(三當四落)'이라는 말이 퍼진 적이 있었는데, 3시간 자면 명문대학에 들어가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었다. 이것은 전혀 타당성이 없는 말이다. 명문대학에 들어간 사람 중에 혹시 3시간 자고 공부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공부했다.

세계적인 논문을 쓰는 유명한 학자도 3시간 자면서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물며 그깟 대학입학시험을 위해 3시간 자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만 보이겠지만, 일단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별로 공부한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소에 자던 대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좀 게으른 편에 속하는 사람만이 조금 부지런해지기 위해 노력하면 될 것이다. 의사가 권하는 적정한 수면시간인 68시간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입학 준비뿐 아니라 모든 공부는 장기 레이스와 같다. 반짝 한두 달 공부를 열심히 해서는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12년을 꾸준히 하면 대부분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이렇게 꾸준하게 공부를 하면서 계속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으며, 대입준비가 건강을 해칠 정도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

흔히 많은 학생이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평소 허약 체질인 경우에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적당한 운동을 해서 건강한 신체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우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고 난 후에 공부를 해야 한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마음이 편안하고 올바른 공부방법을 터득해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잘 것 다 자고 놀 것 다 놀아 가면서도 짧은 시간에 충분히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은 그렇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규칙적인 생활은 처음에는 상당한 부담을 준다. 게으른 생활을 하던 사람이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나게 되면 처음에는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습관이 되면 훨씬 더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필자도 평소에는 좀 게으른 편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시 필자의 경험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앞서 말한 대로 명작소설을 읽으며 봄방학을 보내고 나서, 2학년이 되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충분한 공부시간을 마련한 것이었다. 당시 다녔던 지방고등학교에서는 도서관 시설이 그런 대로 괜찮았다. 시설이 좋은 곳은 3학년 차지였기 때문에, 2학년이 이용하는 열람실의 책걸상은 비록 낡았지만 공부 분위기는 괜찮았다.

버스가 떨어지는 시간에 대기 위해서는 늦어도 10시 반 정도에는 도서관을 나서야 했지만, 저녁 먹고 나서 매일 서너 시간을 공부하는 것은 중요했다. 처음에는 집에 가서도 1시간 정도는 공부를 했기에 꽤 늦은 시간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처음에는 매일 아침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달 쯤 뒤에는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이 된 탓인지 상대적으로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머리가 맑아졌다고 느껴진 점이다. 이전보다 잠자는 시간은 줄었지만 오히려 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규칙적인 생활이 주는 혜택을 서서히 느끼게 된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곧 주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주중에는 학교 수업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은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조금 여유를 부리고도 10시간 이상 공부할 수 있었다. 게으른 필자가 잠을 아껴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말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게만 느껴졌다. 일요일 아침에 밀린 잠을 조금 더 보충하는 것 외에는 주말 시간을 특히 아껴 쓰도록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뒤쳐진 공부를 해야만 했지만 결코 서두르지는 않았다. 혼자 하는 공부는 방과후에만 했고, 수업시간 중에는 철저히 집중해서 공부했다. 이 때도 잠을 아껴가며 공부하는 판에 그 수많은 수업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수업에 충실하여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은 그때그때 쉬는 시간을 통해 정리하고, 방과후에는 도서관에서 영어공부만을 하는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서서히 자리가 잡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의 경험을 통해 볼 때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면 처음에는 피곤하기도 하고 머리도 맑지 못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해서 일단 습관이 되면 몸도 마음도 훨씬 더 상쾌하다고 느낀 적이 여러 번 있다. 특히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일정한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자 그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맑아지고 공부할 준비가 되는 것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물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도 일정기간을 제외하고는 생각만큼 훌륭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지 못했다. 반면에 주위에 큰 성과를 올린 사람을 보면 거의가 다 오랫동안 규칙적인 생활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학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이 요구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서도 공부가 기율이라는 점을 다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정도의 자기절제력이 없다면 공부에서 큰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

 필자는 지금도 일생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때를 주저하지 않고 포함시킨다. 지금 와서 누구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앞서 설명한 고2시절의 그 몇 달 동안은 그야말로 행복한 느낌을 받았었다.

또 다른 경험은 미국 유학 중에 했었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었다. 시간이 이른 탓에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교정의 카페에서 버터 때문에 반질반질한 느낌이 드는 크로와상 빵 두개와 큰 컵으로 커피를 한잔 사들고 연구실에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잔디냄새를 맡으며 빵과 커피로 아침을 대신한 후, 담배를 한대 물고 아침 햇살이 저 멀리 태평양 바다에 깃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꼈던 평온함이 지금도 몹시 그립다. 공부에 열중하던 시절, 그 평온함을 어찌 행복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나 제대로만 공부한다면 공부는 행복의 대명사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단지 그런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데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효과가 큰 것도 따로 없을 것이다. 대부분 공부를 게을리하는 학생은 대부분 핑계거리를 가지고 있고, 그 대부분의 핑계거리는 외적인 요소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주관적 평가를 내린 경우가 많다. 대학입학시험을 불필요한 공부를 강요하는 불합리한 제도로 생각하는 학생은 자연 공부가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훨씬 공부가 재미있게 된다.

 문제는 공부하는 본인이 제대로 맥을 잡지 못하는 공부를 하는 데 있음을 인식한다면 훨씬 더 노력하는 자세를 지니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렇듯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생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없는 많은 그리고 새롭고 희한한 이유를 드는 것에 감탄하고 놀랐던 적이 있다. 그러나 공부를 방해하는 많은 핑계거리는 그야말로 핑계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공부가 어렵겠지만 심신수련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능동적인 자세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한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힘든 과정을 겪게 되는데, 그런 시기를 무사히 넘기는 데 긍정적 사고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부가 힘들게 되면 누구나 핑계거리가 또 떠오르게 마련이다. "이 정도면 됐어"라든가 "나는 아무래도 안 되는 것 같아"와 같이 끊임없이 새로운 구실로 어려운 과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바로 그렇게 수없이 떠오르는 핑계를 이겨내고 공부에 정진하는 것이 또 다른 공부의 목적이 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공부해야 한다.

 

공부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수단도 된다

 공부가 잘 되면 또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환경이 나빠서 마음 편히 공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생의 경우 공부는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책에서 눈을 떼는 순간 어려운 가정형편이 우울하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책을 보는 순간 평온함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공부에 더 탐닉할 가능성이 있다. 주위환경을 자신에게 적절하게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공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주장한 대로 공부를 하는 것은 도를 닦는 것과 같고, 선현(先賢)은 도를 닦는 것은 곧 마음을 닦는 것과 같다고 했음을 기억하자.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다시 되새기자.

 

 

제2공법 - 머리를 써라

눈으로 하는 공부에서 머리로 하는 공부로

달꼬리공법의 제2장은 '공부는 머리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공부는 두뇌를 쓰며 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주장이기에 많은 사람이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90% 이상의 학생이 그렇게 공부하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학생은 단순하게 눈으로만 공부할 뿐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눈은 단순하게 정보를 받아들이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눈으로 받아들인 지식을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 한 공부에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필자는 많은 학생이 단순히 눈으로 공부하는 것만이 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에 놀랐던 적이 있다. 그러나 머리가 돌아야 한다. 머리가 돌지 않으면 그것은 공부가 아니며, 아무런 소득이 없는 공부가 된다. 때로 머리를 크게 쓰지 않고도 기억은 할 수 있다. 나중에 기억력에 대해서도 논의하겠지만, 공부는 기억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머리를 쓰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머리를 쓰지 않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기억나는 수학선생님이 선생님은 실력이 뛰어나다고 소문났었는데, 특히 그 수업방식이 특이했다. 수학문제를 설명할 때 먼저 문제를 정리해서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칠판에 적고 문제가 의미하는 바를 자세하게 설명한 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학생들을 바라보시는 것이었다. 안경 너머에서 커다란 눈을 빛내며 마치 학생 하나 하나를 쳐다보듯 몇 분간을 아무 말도 없이 쳐다보시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언제나 문제를 풀 때는 그러셨는데, 학생의 입장에서는 이 잠깐 동안의 침묵의 순간이 아주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필자는 이 선생님의 수업을 매우 재미있고 유익하게 생각했었는데 다른 학생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중간에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학생을 바라보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잠시 선생님이 말씀을 멈추고 바라보고 있을 때 어떤 학생은 마음속으로 또는 공책에다가 문제를 풀어 보는 반면에 어떤 학생은 왜 빨리 문제를 풀어 주지 않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선생님의 강의를 평가하는 데 차이를 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똑같이 선생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학생 중에도 머릿속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문제를 풀어 줄 때까지 딴 생각이나 하며 하릴없이 앉아 있던 학생이 있었던 것이다.

머릿속으로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면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지만, 그 잠깐 동안의 생각이 큰 차이를 내는 것이다. 한편으로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풀 시간을 주는 그 선생님은 그야말로 대단한 선생님이 아닐 수 없었다. 남이 문제 푸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서는 절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스스로 문제를 풀어 보고 잘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풀었을 경우에는 또 그대로 선생님의 풀이와 비교해 보고 익힐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선생님의 경우 특히 다양한 풀이방법을 보여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같은 문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학생 자신의 풀이와 비교해 보라는 배려였을 것이다. 학생은 스스로 문제를 풀어 보려고 애썼기 때문에 계속 머리를 쓰지 않을 수 없었고, 또 선생님의 풀이와 비교를 하기 위해서도 머리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풀고, 선생님의 풀이를 보고, 또 두 풀이를 비교해 보니 한 문제를 푸는 데 한꺼번에 세 번을 풀어 보는 셈인데, 그 모든 순간에 항상 머리를 쓰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에 왜 빨리 안 풀어 주나 하고 기다린 학생은 그저 선생님의 풀이만을 한 번 보고 넘어갈 뿐이다. 자신이 풀어 보지 않았으니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선생님의 풀이도 그저 참고서의 풀이를 보는 식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니 강의가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 훌륭한 선생님이 생생하게 설명하는 것과 아무런 느낌 없는 참고서의 풀이는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가 나는데 이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긴장하며 세 번을 풀어 본 학생과 그저 선생님의 풀이만을 한 번 바라본 학생과 큰 차이가 날 것임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흔히 일사천리로 문제를 풀어 주는 선생님을 좋은 선생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을 수 있다. 학생이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진정하게 실력이 있는 선생님은 여유가 있는 반면에 실력이 없는 선생님은 마치 무엇에라도 쫓기듯 문제풀기에 바빴다고 기억한다. 학생의 입장에서 선생님이 생각해 보고 그래서 학생의 오류를 고쳐 주는 것이 훌륭한 선생님이다.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공부가 진정한 공부이기에 오래 전부터 교육은 그런 형태를 유지해 왔다. 최근 어쩔 수 없이 대규모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사정 때문에 일일이 학생의 반응을 살펴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필자의 수학선생님은 지금도 충분히 그런 교육을 할 수 있음을 생생히 보여 주신 것이다.

 

생각하며 듣는 강의

수학문제풀이뿐 아니라 모든 강의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함께 같은 강의를 듣지만 머리를 쓰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다시 필자의 영어시간을 되돌아본다. 대부분 영어강의를 하는 데 수준이 다른 여러 학생에 맞도록 적절하게 속도를 조절하게 된다. 이 경우 스스로 조금만 노력하게 되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영어참고서를 두 번쯤 독파하고 나서는 고교수준에서의 영어문장은 그런 대로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수업시간에만 충실한 것으로도 영어공부는 충분할 정도가 되었다.

선생님은 겉으로 소리내서 읽고 설명하시기에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고, 혹시 학생에게 번역을 시키기라도 하면 한두 페이지쯤은 먼저 읽어 나갈 수 있었다. 혹시 모르는 단어나 구문이 나오면 표시해 두거나 사전을 찾아보았고, 그리고 나서 다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내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비교할 수 있었다. 자연히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신경써서 듣게 되었고, 심지어 아무도 인식하지 못한 선생님의 실수를 지적하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모두 능동적으로 머리를 써서 공부를 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흔히 선생님이 실수를 하면 많은 학생이 실력 없는 선생으로 치부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실력 있는 선생일수록 당당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셨다. 물론 실수가 잦으면 안 되겠지만 어쩌다 하는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기에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수업시간을 이용하니 다른 학생과 비교할 때 3배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보인다. 필자의 경우는 영어에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고, 이런 식으로 공부하니 재미가 있었기에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 할 때도 영어수업만은 항상 긴장 속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올릴 수 있었다. 모두 머리를 쓰는 공부를 한 덕택이다.

 

의문이 없으면 죽은 공부

머리를 쓰는 공부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는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 아무런 의문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공부는 죽은 공부이며 하나마나한 공부가 된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는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의 본질은 단편적인 여러 지식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인데, 어떤 책도 그 모든 관련사항을 낱낱이 밝혀 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설명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이 알고 있는 논리체계로 이것저것을 연결시키다 보면 자연 많은 의문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런 의문이 떠오르지 않는 공부라면 그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공부라고 장담할 수 있다.

주변에서 간혹 선생님의 강의를 잘 이해하지 못해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있다. 선생님은 많은 학생을 위한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학생을 위해 강의를 늦출 수가 없어서 이런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해 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학생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을 수 있다. 선생님의 강의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리체계에 맞지 않기 때문에 계속 질문이 있게 되는데 이런 학생이야말로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이다. 물론 불필요한 질문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논리적 체계를 빨리 꿰어 맞출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바로 이런 학생이야말로 올바르게 공부하는 귀감(龜鑑)이 될 수 있는 학생이다.

따라서 선생님의 강의를 빨리빨리 이해하지 못해 남보다 둔하다는 소리를 듣는 학생이 있는데, 사실은 이런 학생이야말로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이므로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면 대단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때로는 이렇게 좋은 습관을 가진 학생이 주위의 무관심 때문에 둔한 학생이 되고 오히려 공부에 재미를 잃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역으로 과외공부가 치명적이 될 수 있는 이유가 과외로 인해 머리를 쓰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과외에서 학교보다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과외선생은 원리보다는 내용을 요약해서 문제를 쉽게 푸는 법을 알려 주는 데 능한 사람이다. 따라서 처음에 학생이 의문을 가질 수 있도록 논리체계를 차근차근 설명하지 않고 내용만 요약해서 설명해 주면, 학생은 아무런 의심 없이 지식만 받아들이게 된다. 이 학생이 다시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는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새롭게 의문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학생은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과외로 인해 박탈당하는 결과가 되고, 스스로 생각해서 깨우치는 기쁨도 느껴 보지 못해서 곧 공부에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많다. 이런 과외는 독약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과외를 할 때는 차근차근 원리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친절한 선생(대개 이런 과외는 비싼 과외일 가능성이 높다)이 아니라면 가급적 과외는 복습위주의 과외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공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절실하게 깨달은 적이 있다. 대학입시를 잘 보기 위해서는 한정된 시간에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공식을 외우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필자는 어디서나 그러리라고 생각했으나 미국 학생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아주 사소한 공식도 거의 외우고 있지 않았는데, 그런 공식을 이용할 필요가 있으면 직접 그 공식을 유도하여 사용하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깨우치는 훈련을 항상 쌓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초반에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지 못하다가 독창성이 요구되는 고급과정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나를 알아도 스스로 깨우치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고,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한국 유학생이 초기에는 뛰어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반면에 처음에는 어리석게만 보이던 미국 학생이 훌륭한 논문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의 교육제도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학교교육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바로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우리의 입시제도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한 가지 문제라도 시간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학생을 유도하는 교육제도가 요구된다. 입시제도를 빨리 고치는 것이 시급하지만, 그 때까지는 학생 스스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금 늦더라도 생각하는 공부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소한 처음 새로운 주제에 대해 선생님이 원리를 설명해 줄 때만이라도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문이 없는 한국의 대학생

 고교시절의 공부습관이 대학에서의 공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의문이 없는 대학생을 양산하고 있는 현재의 실정을 매우 우려한다.

필자는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해 보았고, 가급적이면 학생들이 편하게 질문하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다. 물론 필자 역시 질문을 받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질문하는 학생이 진정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진정 우려할 만한 정도로 한국의 대학에서는 질문하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는 3년 전에 동료들과 함께 대학의 경제학 교과서를 한 권 펴냈다. 아직 연구도 충분하지 않은 필자가 감히 교과서를 내기로 한 이유도 이론을 설명하는데 치중하는 과거의 교과서로 인해 학생들이 암기식 공부만을 일삼고 있음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우리는 경제학 교과서로서는 획기적으로 틀을 달리하여 이론 설명보다는 현실 응용 예를 분석하는데 치중했다. 기존의 교과서와 틀을 달리 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호평을 받아 우리를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우리의 분석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외울 거리를 제공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론이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제대로 이론을 이해하기를 원했던 것인데, 많은 학생은 이론의 분석 방법을 하나 더 추가해서 외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현실 예를 분석한 탓에 어렵게 되어버린 내용에 대해 질문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학 교과서로는 드물게 학생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기 위해 PC통신의 주소를 책머리에 소개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PC통신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한 학생은 단 두 명뿐이었다. 이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 우리의 책을 공부한 그 수많은 학생 중에 내용에 의문이 있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 학생이 2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강의하는 교수에게 직접 질문을 해서 의문을 해소할 수도 있었겠지만, 필자의 경험상 그런 수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는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를 집필하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로 바로 우리의 대학입시제도를 들고 싶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학생들은 피상적인 지식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를 정확하기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그 시간동안 많은 내용을 기억하려 애쓰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질문이 없는 우리의 수업형태도 같은 이유에 기인하는 바 크다고 본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에 경험한 것이지만 선생님의 설명에 대해 질문을 하면 많은 학생들은 무관심하기가 일수였다. 특히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시험과 관계없는 독창적인 생각에 의한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수업 후에 다른 학생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을 정도이다. 자연히 선생님조차도 그런 이상한 질문을 권장하기는 커녕 불필요한 질문으로 수업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으로 매도하여 야단을 치기도 하신 기억이 난다.

이런 우리의 수업형태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의문이 없는 공부는 죽은 공부이며, 발전이 없는 공부이며, 그저 불필요할 정도로 과도한 지식의 습득에 지나지 않는 공부이다. 선생님들께서는 이런 점에서 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질문을 권장하는 방법을 강구하셔야 한다3).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조금 느리게 생각이 들지라도 항상 의문을 갖는 태도를 견지하는 그런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든지, 친구에게 먼저 물어보고 난 후 정말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질문만을 하는 식으로 요령 있게 해서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 나간다면 훌륭한 공부법이 될 것이다.

앞서 밝힌대로 제도에 허점이 있다할지라도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 입시에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스스로 끊임없이 의문을 품으며 하는 공부가 결코 입시에 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고교수준 이상을 이해해야 풀리는 의문을 잡고 시간을 낭비하면 안되겠지만, 선생님의 적절한 지도를 받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공부를 해야 공부가 재미있고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다.

 

먼저 손으로 공부하자

 손으로 하는 공부는 연필을 들고 연습장에 써 가며 하는 공부를 의미하는데, 이렇게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지 않을 수 없다. 많은 학생이 영어단어를 외울 때 연습장에 손으로 단어를 써 가며 공부하는데, 필자가 의미하는 손으로 하는 공부는 이런 것이 아니다. 필자는 가급적 외우지 않는 공부를 권하기에 영어단어도 외우지 말라고 충고한다. 단어를 안 외우고 어떻게 공부하느냐고 물을지 모르겠으나 나중에 논의하기로 한다.

필자가 의미하는 손으로 하는 공부는 책에서 어떤 주제를 익혔다면 책을 덮고 스스로 그 주제의 논리적 전개를 연습장에 써 보는 훈련을 의미한다.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흔히 많은 학생은 수학공부를 문제를 푸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원래 모든 수학문제는 교과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으면 응용해서 풀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한 후, 제대로 이해했다고 생각되면 책을 덮고 그 내용을 정리해 보라는 것이다.

책을 덮고도 내용이 정리가 될 정도라면 용어의 정의나 정리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그 다음에 나오는 문제는 스스로 풀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문제를 풀 때는 먼저 연습장에 문제를 풀어 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바로 이 때 제대로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문제를 풀어 보려고 애쓸 때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게 되고 이렇게 훈련을 거듭하면 머리를 쓰며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런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오늘 우리의 실정은 많은 학생이 원리는 건성건성 공부하고는 곧바로 문제를 푸는 데, 이 때에도 스스로 풀어 보려고 노력하지 않고 먼저 참고서의 문제풀이부터 보고 있다. 참고서의 문제풀이를 곧 이해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많은 내용을 빨리 기억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이런 공부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눈으로 하는 공부습관은 빨리 버려야 한다.

이렇게 손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학계에서는 상식으로 통한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들도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던지 교과서의 첫머리에 그런 충고를 한 것을 보았다. 여기 원문 그대로 옮겨 본다.

There is no substitute whatsoever for active learning. Reading sticks at best for 7 weeks. Are there simple rules for active study? The best way to study is to use pencil and paper and work through the argument by drawing diagrams, experimenting with flowcharts, writing out the logic of an argument, working out the problems at the end of each chapter, and underlining key ideas.3)

이 책의 저자는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이다. 필자의 '머리로 하는 공부'를 이들은 active learning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필자의 '눈으로 하는 공부'reading은 기껏해야 7주밖에 가지 못한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종이와 연필을 이용하여 스스로 논리의 전개를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을 짤 때 사용하는 플로 차트(flowcharts)를 그리듯 다양하게 실험해 보는(experimenting)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학자가 충고하고 있다.

다시 우리가 논의하는 공부방법이 단순하게 입시를 위한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인식하기 바란다.

 

공부가 재미있다

머리를 쓰는 공부에 익숙해지면 곧 공부가 매우 재미있다고 느끼게 된다. 반면에 눈으로만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자꾸 전에 보았던 것을 잊어버리게 되니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점차 상실하게 된다. 심지어는 공부할 때마다 졸립게 되는데 많은 학생은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할 테지만 실제로는 머리를 쓰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흔히 어린 학생에게 고전음악을 들려주면 졸립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 음악이 귓전만 때릴 뿐이지 감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최근 유행하는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신이 나서 머리를 흔들거나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추는 경우가 있다. 음악에 대해 그렇게 반응한다는 것은 그 음악이 귀에서 흘려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기관을 움직이는 두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바로 이것을 머리를 쓰는 현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을 들어도 머리를 쓰지 않으면 재미가 없기에 졸리운데, 하물며 공부는 어떻겠는가?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어린 소년에게 중년남자가 느끼는 인생의 허무를 그린 영화를 보여 주면 아무런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곧 졸거나 아니면 딴 짓을 하게 된다. 반면에 대부분의 중년남자는 영화 속의 이야기에 몰두해서 때로는 눈물을 줄줄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바로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하나를 느끼면서 깨우칠 때 눈에 들어오는 글자는 색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볼 때 글자는 의미 없는 신호의 반복으로 졸음을 재촉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방법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이전에 반드시 강조하고 싶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다. 달꼬리공법의 제2공법이다

 

 

제3공법 - 외우지 마라

 

외우지 마라

입시에 찌든 우리 학생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은 "절대 외우지 마라"이다. 외우지 않고 무슨 공부를 하는가하고 의문을 갖는다면 공부를 잘 모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함께 생각해 보자.

 

공부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밤을 새워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난 후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가면, 막상 시험공부가 잘 되지 않아 얼마나 공부했나 검토도 할 겸해서 친구끼리 서로 물어 보고는 했다. 그런데 유독 어떤 친구는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거침없이 대답할 뿐 아니라, 그 친구가 묻는 것은 대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소해서 찾아보면 틀림없이 책에 있었던 것이다. 그 친구에 비해서 공부를 너무 안했구나 하는 불안한 심정으로 시험을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우리끼리 물을 때는 그렇게 모르는 것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대답을 잘 하던 그 친구의 성적이 별로 뛰어나지 않다는 일이었다. 평소 실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었던 필자는 이 현상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해 왔는데, 나중에 공부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깨닫고 나서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공부란 결코 많이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친구끼리 물어 볼 때는 단편적인 지식을 물을 수밖에 없는데, 그 때 거침없이 대답을 하는 친구는 책에 있는 내용을 거의 외운 것이다. 그렇게 외우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 친구는 자연 그런 여러 가지 지식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는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무엇을 공부하든지 간에 설정된 주제를 이해한 후 그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가는 논리를 생각하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이 경우 큰 핵심주제와 관련이 적은 주변적인 지식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참고용에 불과하다. 물론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공부했다면 이런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논리도 이해하고 아주 지엽적인 지식도 외웠겠지만, 그런 학생은 간혹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완벽하게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지엽적인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학생은 전혀 머리를 쓰지 않고 그냥 외우기만 한 학생이므로, 이런 지엽적인 지식은 시험이 끝나면 곧 잊어버리게 마련이기에 장기적으로도 발전이 없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학생이 웃곤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직도 이런 학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양이다. 모두 공부는 머리를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발생한 현상이다. 그리고 머리를 쓴다는 것은 단순히 외운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머리를 쓰면 저절로 기억한다

 외우지 않으면 그것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많은 학생이 이렇게 묻지만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은 그런 염려를 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저절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깨우쳐 가게 되면 중간 중간에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사항이 있는데, 스스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면 반드시 그런 사항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 논리적 체계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사항은 이를테면 기차정거장 같은 역할을 하는데, 기차정거장을 거치지 않고서는 더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논리적 체계를 이해하려면 논리전개에 필요한 사항은 꼭 기억해야 하는데, 이렇게 전체 속에서 위치를 잡아 두면 저절로 기억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스스로 생각할 때 이런 단편적 사항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책을 참고해서 그 단편적 사항을 익힐 때 반드시 그 논리체계에서의 위치와 함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A에서 B를 거쳐 C를 논리적으로 유도한다고 할 때, B를 기억하지 못하면 B만 외우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A부터 시작해서 그 논리적 전개를 다시 익히는 과정에 B를 추가로 기억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공부를 해야 만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려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교과서에는 내용전개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항이 있는가 하면 그저 지엽적인 사항을 나열해 놓은 것도 있다. 그저 외우는 공부만을 하는 사람은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논리적 체계를 위주로 공부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중요한 순서대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논리를 이해하는 연습을 반복해서 하는 사이에 논리전개에 필요한 사항은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더 잘 기억하고, 그렇지 않고 지엽적인 것은 그저 한 번 보고 넘어갔기에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것이지만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연습하면 이렇게 잔가지도 점차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저 외우기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논리적 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쓰며 공부할 때 더 잘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선생님이 설명해 주고 자신이 스스로 따져 보며 시험공부도 하기 때문에 최소한 서너 번은 그 논리적 체계를 따져 보게 되는데, 굳이 외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식으로 중요한 것부터 차례차례 기억해 두는 것이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다.

예전에 암기법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있는데, 미리 어떤 체계를 잡아 놓고서 기억해야 할 것을 이 체계 내의 어떤 것과 대응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이 때의 체계는 별 의미도 없이 그저 먼저 외워 둔 체계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단편적인 지식을 그냥 독립적으로 외우는 것보다는 기존의 체계에 대응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우리가 배우는 것은 논리적 체계이기에 훨씬 더 질서정연하고 기억하기 쉬운 구조이므로, 이 체계를 이용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더 잘 기억하게 한다는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중요하므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다른 예도 들어보자. 앞에서 이미 영어사전을 외우는 학생의 예를 들어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이 영어공부에 치명적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흘려듣는다는데 있다. 이미 영어사전을 외우지 말라는 이야기는 필자 이외에도 많은 선생님을 통하여 들었으므로 영어사전을 외우는 자체를 비웃고, 자신의 공부방법은 그렇지 않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여 예전의 방법을 고집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그 이상이다. 영어공부에 있어 단어를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많은 학생의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준비하다가 뒤늦게 시중에 공부법에 대한 책이 이미 많이 나와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의 경험을 기술한 것이 많았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다른 사람의 공부법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이런 책도 많이 볼 것을 권한다.

그런데 그들 중 많은 수가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단어장을 만들어 항상 단어를 정리해 둘 것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우수한 학생들조차 이렇게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 단어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의외였다. 적어도 필자에게 가르침을 주신 영어선생님 중에는 그런 분이 안 계셨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동의어나 반의어를 정리해 둔다거나 혹은 영영사전을 이용하여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꼬박꼬박 사전을 찾아보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단어 자체만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말 번역을 함께 적어놓은 단어장을 만들어 외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어쩌다가 한번 나오는 모든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바는 처음 보는 영어단어가 나왔을 때 그 단어를 문장 속에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많은 학생이 영어단어의 한국말 뜻을 외우는 데 시간을 쏟지만, 필자는 문장 속에서 단어의 느낌을 파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말 뜻은 그저 참고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정 외우고 싶으면 문장 전체를 외워서 영어 단어가 주는, 우리말 한 단어가 표현하는 것 이상의 느낌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필자뿐 아니라 많은 훌륭한 영어선생님의 가르침임을 덧붙이고 싶다.

좋은 문장을 반복해서 많이 보는 순간 자주 쓰이는 단어들은 저절로 그 다양한 용법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공부하면 덜 쓰이는 단어에 비해 많이 쓰이는 단어는 더욱 정확하게 기억하게 되는데 자연히 전체 글을 이해하는데는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어쩌다가 한번 나온 단어를 자주 쓰이는 단어와 동일한 정도로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 많은 우수 입학생들의 주장에 반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영어에 있어 단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단어장을 만들 필요도 없고, 단어 자체만을 외우는 것은 잘못된 공부방법이다.

 

외울 것은 따로 있다

반면에 차례는 반드시 외우라고 주문한다. , 어떤 책을 보든지 간에 책을 보기로 작정했다면 우선 차례를 철저히 외워야 한다. 역사책이라면 모를까 수학이나 영어참고서의 차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조차 철두철미하게 외워야 한다.

차례를 외우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모든 책은 나름대로의 체계를 지니고 있다. 어떤 책을 쓰건 가장 독자가 편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체계를 선택하려 노력하는데, 하물며 교과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큰 논리적 체계가 바로 차례에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부가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내용을 몰라도 좋으니 그저 큰 차례를 외운 후에 그것을 기억해 두면 점차 강의를 듣거나 내용을 익히면서 그 차례가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미 차례를 외워 두었기 때문에 좀더 논리적 체계에 신경을 쓰는 장점도 있다. 또한 미리 차례만 알아도 공연히 많은 예습을 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강의에 더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점차 작은 차례도 외우면 좀더 세부적인 논리적 체계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부터 차례대로 기억하게 하는 효율적인 공부방법이 된다.

두 번째는 설사 차례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경우라도 외우는 것이 좋은데 그것은 기억 체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종종 우리의 두뇌체계를 컴퓨터에 비유해서 설명하는 데 그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험에 의해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책의 차례를 외우면 마치 컴퓨터에서 여러 파일(file)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디렉토리(directory)를 만들어 놓듯이 머릿속에 앞으로 공부할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차례를 외우는 것 자체가 논리적 체계를 중시하는 공부태도에서 비롯되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렇게 태도 역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어떤 책을 보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이 좋지, 중간을 발췌해서 보거나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공부하게 되면 스스로 체계를 무너뜨리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4공법에서 부연해서 설명하기로 한다.

 흔히 많은 학생이 영어참고서 공부하느라고 영어교과서를 소홀히 하는데, 영어교과서야 말로 많은 전문가가 오랜 연구 끝에 가려낸 주옥과 같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를 포함하여 모든 언어는 문장을 그대로 외우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인데, 바쁜 입시준비에도 교과서의 본문을 외우는 것이 손해가 아닐 정도로 그 효과는 크다.

그러나 많은 경우 영어문장을 외우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도록 요령을 발휘할 수도 있다. , 새로운 문장을 많이 보도록 노력하느니보다는 이해한 문장을 자꾸 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과서의 문장을 철두철미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꾸 보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지는 못하겠지만 웬만한 문장은 기억에 남게 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이렇게 기억하자.

"영어단어는 절대 외우지 말고, 외우려거든 문장을 외우자."

 

사회는 외우는 과목이 아니다

 입시체험기에서 사회를 외우는 과목으로 간주하는 통념이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보고 크게 동감하였다. 오지선다형 문제 때문에 외우는 공부만으로도 큰 문제없이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제대로 공부하면 훨씬 더 재미있고 효과도 뛰어날 뿐 아니라 발전 가능성도 더 높게 된다.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외우는 과목으로 알려진 역사를 보자. 그러나 사실 역사는 얼마나 재미있는 과목인가? 최근 크게 인기를 누린 드라마인 '용의 눈물'은 조선 태종의 역정을 그려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을 생각할 때, 그리고 입시에 찌든 수많은 학생도 즐겁게 시청했음을 기억할 때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가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영된 탓에 현실 정치와 엇물려 묘한 흥미를 세간에 불러 일으켰던 때문이었다.

500년 전의 역사적 사실이 현실을 풍자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바로 우리가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 큰 이유중의 하나이고, 따라서 제대로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풍자를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생생한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왜 이야기의 전개가 그렇게 되었는가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주요 과제인 것이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을 바라볼 때 현실은 더욱 새롭게 다가오며, 역사의 교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많은 학생이 역사교육을 그저 연도나 외우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불필요하다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앞에서 지적한 논리적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도나 사건을 외우는 것은 역사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제일 쉬운 부분이다. 쉽기 때문에 거기에만 매달려 불필요하게 자질구레한 것까지 외우는 잘못을 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시험이 끝나고 나서 그런 지식이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책을 찾아볼 수 있다. 요즈음은 한 장의 CD에 조선왕조실록이 다 들어가는 판이고, 컴퓨터를 통해 쉽게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기억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논리적 전개를 위한 기본적 사항을 제외하고는 후에 불필요하게 될 지식을 시험에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해도 무방한 것이다.

 

외우지 않아야 발전이 있다

 공부할 때는 매우 열심히 하다가도, 안 할 때는 거의 등한시하다시피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초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생각해 볼 때 전반적으로는 실력이 꾸준히 향상하였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반해 필자는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적응할 수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하면 고급과정에 가서도 문제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외우지 않는 공부습관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얼마나 게으름을 폈는가를 아는 친구들은 필자의 성적에 놀랐었다. 필자 역시 조금 더 열심히만 했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외우지 않는 공부가 결코 입시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뿐 아니라 학문적으로 대성한 주위 사람을 보아도 하나 같이 외우지 않는 공부를 한 사람들이었다. 물론 나중에 깨달아 공부방법을 바꾼 경우도 있겠지만, 외우지 않는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시간이 갈수록 실력발휘 할 수 있는 공부방법은 외우지 않는 방법인 것이다.

외우지 않는 공부의 또다른 장점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계속 유지시켜 준다는 점이다. 필자가 공부를 계속하고 대학에 몸담고 있게 된 것도 공부에 재미를 느껴서일 것이다. 지겹도록 외우는 공부를 계속했다면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마 이것이 시간이 갈수록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이유도 될 것이다.

 

 

제4공법 - 책을 버려라

책을 버려라

 그리고 과목당 교과서와 한 권의 참고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기 바란다. 돈주고 산 것을 왜 버리나 할지 모르겠지만, 그 밖의 책들은 독약과 같다. 그 책들이 있어 오히려 실력이 떨어진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필자를 믿어도 좋지만, 굳이 버리기가 아깝다면 라면상자에 넣고 나서 테이프로 완전히 봉하기를 권한다. 나중에 충분히 기본이 잡혔을 때는 참고삼아 다른 책을 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어떤 공부를 하든지 간에 한 권의 참고서면 충분하다. 특히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는데는 더욱 그렇다.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참고서가 개선되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고서는 매우 훌륭하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가장 많이 보는 책이 알려져 있는데 그런 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 번째로 많이 보는 책을 선택하면 된다.4)가급적이면 그 밖의 책은 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아무튼 빨리 책을 버려야 한다.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집중력 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한 권의 책만을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저것 여러 책을 보면 스스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기 십상이다. 가장 많이 보는 참고서라면 필요한 대부분의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이미 수십 년간 많은 학생이 그 책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올린 것이다. 한 권으로는 부족하다는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주장이 미덥지 않으면 주위의 공부 잘하는 학생을 돌아보라. 아마 대부분 한 권의 참고서를 볼 것이며, 주 참고서를 정하지 못하고 이책 저책을 보는 학생은 대부분 성과가 좋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것 저것 보는 학생이 있다면 그는 이미 교과서와 한 권의 참고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다른 참고서를 보고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여러 책을 보는 것과 한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나서 다른 책을 보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를 내는 것이다.

어려운 책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학생이 있는데, 그것 역시 잘못된 태도이다. 가장 많이 보는 참고서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이미 많은 사람에 의해 입증되어 있다. 어려운 내용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제대로 된 공부이고 발전성 있는 공부가 된다.

 

책을 잡았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혹시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5)

특히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겉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빠짐없이 보라는 것인데 그래야 만이 체계가 제대로 잡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끝까지 다 보았으면 빨리 다시 보기 시작해야 한다.

CEAUAC °æCe¿¡ ACCI¸e ¾i¶² A¥AI°C μI ¹øA° º¼ ¶§ °¡Aa ½C·AAI Ca≫oμC´A °IA≫ ´A²¼´U. 처음 볼 때 세부적인 사항을 이해하고 기억하느라 신경을 써서 그런지 체계적으로 자리잡히지 않던 내용이 대부분 두 번째 볼 때는 대단히 명쾌하게 정리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한 번 보자마자 두 번째 보게 되면 아직 상당 부분은 그런 대로 기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정리하기가 쉽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 보지 않을 책은 아예 보지도 말라고 주장하고 싶다.

혹시 처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이 지루해서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야 큰 진전을 볼 수 있는데, 만약 그렇지 못해서 중간 중간을 발췌해서 보았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 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아야 만이 책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상당히 많은 내용이 저절로 기억되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심지어 시험에 알 듯 모를 듯한 영어단어가 나왔을 때, ", 이 단어는 그 참고서 300쪽쯤에 있는 설명에서 왼쪽 상단쯤에서 처음 보았던 단어 같아"라는 느낌이 들며 그 단어가 들어 있던 문장에서 단어의 느낌을 끄집어내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 된다. 쉽게 말하면 책을 그대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것을 억지로 외워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 권 보면 망한다

우리 두뇌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책을 기억하기는 벅찬 것으로 보인다. 여러 권의 참고서를 보게 되면 자연히 어떤 책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서도 제대로 체계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 번째로 이렇게 여러 권의 책을 보는 학생은 대개 이 책에는 없고 저 책에만 있는 그런 내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큰 줄기를 놓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해야 할 사항이지만 굳이 여러 권의 책을 본다면 오히려 공통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여러 권의 책을 보는 경우에는 다시 외우는 것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한 권의 교과서와 참고서만 보는 사람은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응용하여 문제를 풀어 보려고 궁리하게 된다. 반면에 여러 권의 참고서를 보는 사람은 유사한 문제가 혹시 어떤 책에 없을까 하고 찾기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같은 문제를 풀어놓은 풀이를 찾는 시간도 아깝지만, 설혹 찾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 결과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다른 참고서는 보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한 권의 참고서를 세 번쯤 독파해서 완벽하게 이해하면 추가적으로 보는 것은 오히려 지루하기만 할 뿐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약간 고급참고서를 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누구나 한 권의 책만 보다 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 있다. 마치 교정볼 때 글을 쓴 필자는 수십 번을 보아도 찾지 못하는 오타를 다른 사람은 쉽게 찾듯이, 같은 글을 계속 보면 어떤 부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매번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강조점과 표현이 다른 책을 보게 되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전에 보았던 책에서 지나쳤던 중요한 내용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참고서를 이용하는 것은 기억체계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데, 그것은 새로운 체계를 다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기억체계에 내용을 풍부하게 보충해 놓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줄기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가지를 쳐 나가는 식이 된다. , 한 권의 책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큰 뿌리를 굳게 내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집은 그 성격상 여러 권이 있어야 한다. 공부를 할 때는 항상 자기 실력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참고서를 보기 이전에 문제를 풀어 보고, 참고서를 풀어 보고 나서 또 문제를 풀어 실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가를 알아봐야 한다. 문제를 풀고 나서는 특히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왜 틀렸는가가 면밀히 분석되어야 한다. 왜 틀렸는가를 분석한 사람은 진전이 있을 것이고, 왜 틀리고 맞았는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문제집을 공부하는 사람 중에는 문제를 외우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공부방법이다. 아마 이들은 많은 문제를 익히면 유사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그런 방법을 쓰는 모양이다. 이 역시 실력을 배양하는 데 치명적인 해악을 미친다. 특히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방법이 중요하지 않은 시험에서만 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제를 내는 일은 매우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정성을 들여서 문제를 내지 않는다면 항상 유사한 문제를 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시험일수록 출제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마련이고, 그 때 출제하는 문제는 새로운 문제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수능시험과 같이 국가가 주도하는 시험은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합숙해 가며 문제를 내기 때문에 문제집에 이미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시험만 보면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다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런 문제는 심지어 대학생에게서도 발견된다. 흔히 고시공부를 하는 대학생을 보면 기본서라는 교과서는 멀리한 채, 논술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문제집만 달달 외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공부를 해서는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필자는 고시 준비생을 만날 때마다 신신당부하는데 많은 학생이 수긍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상담을 했던 학생 중의 하나가 생각난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옆에서 친구가 다른 참고서를 보고 있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 다음날이면 자기도 그 책을 사야 직성이 풀렸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사 본 영어책만 수십 권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여러 권 보지 않는 과외를 하라

 누가 이 선생이 좋다면 따라 가고, 또 마음에 안 들면 딴 선생을 찾고 하는 식이다. 또는 학원을 다녀도 한 학원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경우이다. 모두 입시준비에 압박을 받아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공부는 문제가 심각하다. 과외라는 것이 돈을 들이고 하는 것이니, 괜히 돈만 들이고 오히려 큰 손해를 보는 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과외선생이나 학원이 바뀌면서 참고서도 바뀐다는 점이다. 반면에 좋은 선생과 꾸준하게 1년 정도 과외를 받는 경우에는 수준에 맞는 참고서를 보고, 문제도 풀면서 다시 원래의 참고서를 참고하여 기억을 되살리는 등 장점이 있다. 따라서 오히려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닐 때는 자신이 원하는 참고서를 먼저 선택한 후 그 참고서를 가르치는 과외나 학원을 찾아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혹시 한 두달 후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참고서 하나를 끝낼 때까지는 참고 지내는 것이 낳다. 좋은 선생님 찾아서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선생님이라도 꾸준하게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한 권의 책을 그런 대로 자세히 분석하기 때문에 그렇다.

 

 

제5공법 - 하나를 제대로 배워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처음 큰 계단을 오르는 아기는 대부분 단 한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울게 마련이다. 그런데 때로는 어떻게 우연히도 한 다리를 먼저 올리고는 이리 저리 힘을 주었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한 계단을 오르는 수가 있다. 그렇게 어쩌다가 한 계단을 올라 좋아하던 아기가 다음 계단을 오르면 마찬가지로 힘이 들어하지만, 이미 한 계단을 올랐기 때문에 기필코 다음 계단을 오르게 된다. 자신감도 생기고 요령도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두 세 계단을 오르고 난 아기는 그 다음에는 수백, 수천 계단도 손쉽게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거의 피로도 느끼지 않으며 재미있게 계단 끝까지 오르고 계단이 더 없음을 아쉬워하는 듯,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반면에 단 한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아기는 어른이 들어 올려주지 않는 한 계단 오르기를 포기해야 한다. 한 계단을 오르는 아기와 그렇지 못한 아기 사이에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만큼의 엄청난 차가 있는 것이다.

 하나를 터득한 사람은 곧 차례 차례로 하나씩 터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것을 차곡차곡 쌓아 나갈 수가 있다. 그러나 단 하나를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사람은 거기서 조금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마치 조금 더 낮은 계단을 찾으려는 듯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기웃거리기만 하기 때문에 단 한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아기와 같이 잡다한 지식만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쌓이지 않는 공부는 곧 무너지게 되어 있는 모래성과 같다.

많은 학생이 공부를 하는 데 요령을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제대로 된 공부방법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터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제대로 공부한다는 의미를 깨닫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자연히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도 안 한 채 잘못된 공부방법을 고집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공부방법이 제대로 되었다면 본인이 스스로 그것을 느낄 수 있고, 객관적으로도 성적이 대폭 올라서 확인이 된다.

 

한 과목부터 정복하라

10과목을 80점 받는 학생과 9과목을 30점 받고 한 과목을 100점 받는 학생이 있다면 한 과목이라도 100점 받는 학생이 훨씬 더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한 과목에 100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쉬운 시험도 만점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점을 받았다는 것은 곧 그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를 제대로 터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렇게 한 과목에서 요령을 터득했다면 곧 다른 과목에서도 요령을 터득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른바 외우는 과목이라고 알려진 사회과목 조차도 외우는 것만으로 만점을 받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물론 10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한 시간에 투자해서 만점을 받는다면 시간을 잘 못 배분한 것이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한 번 만점을 받는다면 다음 번에는 훨씬 효율적으로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이 주요 과목에서 만점을 받거나 계속적으로 학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 대단히 희망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한 과목부터 정복하는 방법을 쓰기를 권한다.

 

한 과목에서 방법을 깨닫는다

 한 과목에 점수를 올리겠다는 확고한 목표와 함께 계획을 수립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옆에서 지도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경우에도 지도하기가 편하다. 자신의 공부방법에 변화를 줄 수 있고, 그러한 변화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학생은 자신감을 얻게되는 것이다. 만약 한 과목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실망하지 말고 끈기 있게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이유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다른 과목에서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이 어렵지 일단 한 과목을 정복하고 나면 나머지 과목의 경우에는 처음의 교훈을 살려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니다.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앞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응용할 수 있으며, 다른 과목의 내용과 혼동되지 않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 중에는 이런 방법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강권할 생각은 없다. 어떤 학생의 수험기를 보니 한과목만 공부하면 지루하게 느껴져서 한 시간 간격으로 과목을 바꿔서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렇듯 자신의 특성에 맞춰서 조절해도 무방하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장기적인 입장에서 제대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점차 한 과목을 오래 공부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대학에 가면 점차 전공과목만 공부하게 되는데, 고급과정에 갈수록 한 과목을 오래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기왕에 그렇다면 가급적 일찍 한 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좋을 것은 당연하다.

한 과목만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하나의 방법은 주말 같은 시기를 이용하여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 대로 하나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보기 때문에 이는 곧 하루 종일 한 권의 책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훈련이 쌓아진다면 1주일동안 한 권의 책을 보도록 노력하고, 그 다음에는 한 달간 같은 책을 보도록 노력하는 식을 스스로 집중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각자의 환경에 맞춰서 응용해야 한다. 한 권의 책만 본다고 해서 학교에서 듣는 강의에 대해서 전혀 예습복습을 하지 않는다면 너무 많은 것을 손해보는 것이다.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서, 예를 들면 학교에서 배운 것은 가급적 쉬는 시간을 이용한다거나 아니면 1시간 정도만 투자해서 정리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한 권의 책을 보는데 투자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꾸준하게 과외를 받는 사람이라면 굳이 한 과목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과외를 받는데 있어서도 먼저 한 과목 과외를 받으면서 예습복습을 철저하게 해서, 그 과목의 성적을 어느 정도 올려놓고 난 후에, 그 과목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들이면서도 계속 높은 성적을 유지하게 하고, 다른 과목의 과외를 받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항상 공부는 자신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갑작스럽게 여러 과목의 과외를 동시에 받아 혼자 생각하거나 공부할 시간이 없어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잘못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부분의 정복부터 시작해라

 예를 들어 영어시험을 보는데 있어 먼저 독해를 항상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일단 그런 수준에 달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문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문법은 반드시 다 맞도록 하고, 그것이 되면 그 다음에는 발음 등의 사소한 문제를 완벽하게 맞추도록 노력하는 식이다.

물론 필자가 주장하듯이 한 과목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았다면 그 과목의 여러 부분에 있어 동시적으로 성적이 오를 것이다. 그 때 오히려 못하는 부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잘 하는 부분을 완벽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점차 그 부분의 점수를 유지하면서 다른 부분의 점수를 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한 부분이라도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지만 외우는 공부의 한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외워서 80점은 받을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외우는 공부로는 어떤 과목에서든지 만점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과목의 한 부분에서라도 제대로 생각하며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면, 곧 그것을 다른 부분과 다른 과목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과목에 있어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을 먼저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영어와 국어같은 과목에서는 독해를 먼저 정복하고, 수학에서는 비중이 큰 미적분을 먼저 하는 식이다. 수학을 먼저 선택했다면 어떤 시험에서든지 미적분만 나오면 자신 있다는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저학년에서 얼마나 빨리 한 과목을 정복해서 자신 있는 과목으로 만드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학년에서 빨리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빨리 한 과목을 정복하게 되면 특히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이 자신감이 다른 과목을 정복하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일찍 한 과목이라도 완벽하게 해 두지 못하면 점차 초조한 마음에 허둥댈 가능성이 높다. 입시를 앞둔 고학년이 되어서 특정과목에 시간을 집중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깊이 있는 공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때의 공부가 큰 성과를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한 과목을 정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 시간 내에 한 과목을 정복한 사람은 여유가 생기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계속 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다.

한 과목의 점수를 올리고 난 후에 상대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면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목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공부했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필자의 경우 영어참고서 한 권을 잘 이해하고 나니, 영어에 있어서 만은 예습복습에 충분히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도 학교에서의 강의를 훨씬 더 충실하게 들을 수 있었다. 수업 시간 시작 5분 전 쯤에 미리 그 날 공부할 내용을 전부 읽고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필요한 경우에는 중요한 단어 몇 개만 찾아 놓으면 전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선생님의 말씀 중에 그전에 몰랐던 것이 있었나만 파악하면 되었다. 새로운 내용만 정리하면 되니 그런 내용을 짜임새 있게 기억하기가 훨씬 쉬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다시 혼자서 교과서의 문장을 두번 세번 볼 수 있었다. 남들이 한번 보는 시간에 두번 세번을 보니 교과서 문장을 훨씬 더 잘 기억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수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정도 수학 실력이 늘면 그 다음에는 수업시간에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다. 앞에서 선생님의 풀이만 보는 학생과 스스로 풀어보는 학생과는 큰 차이가 나게 되는데, 한 두시간도 아니고 일년이나 이년이 지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제6공법 - 기본에 충실하라

기본에 충실하라

5공법 - 하나를 제대로 배우라'의 연장이다. 한 과목을 공부하는데 있어 기본 원리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응용문제를 처음부터 풀 필요는 없다. 전체적인 내용과 기본 원리만을 제대로 익혀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사실 교과서의 기본적인 원리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대학에서 수학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많은 학생이 고교시절 그저 어려운 문제만 풀고, 외우기 위주의 공부를 한 탓에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심지어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조차 몰라서 강의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많은 학생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곧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쉬운 문제이다. 어려운 문제는 학생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지만, 우리는 점수를 올리기 위해 어려운 문제도 빨리 풀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운 문제를 풀어서 문제 풀이에 숙달하는 것만을 중시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기본을 경시하게 되고 자칫하면 전체를 놓치게 되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없을 때는 그런 방법이 점수를 올리는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을 한달 쯤 남겨 놓았다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내신을 위해 중요한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어도 역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강조해서 이야기하자면 수능이 두달만 남았어도, 중요한 학교시험이 두주일 쯤만 남았어도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저학년 학생이라면 기본원리에 충실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발전 가능성을 높여주며 따라서 성적을 올리는 길이다.

 

기본에 충실할 때 창의력이 배양된다

 특히 기본에 충실하는 경우에는 응용문제를 푸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항을 바탕으로 해서 응용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게 된다. 반면에 기본을 소홀히 하고 문제풀이에만 신경을 쓰는 학생은 자연히 문제를 푸는 방법에만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본을 중시하는 공부를 하는 학생은 자연적으로 창의력이 배양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흔히 창의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창의력을 어떻게 배양하는가는 알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창의력이 배양되는 효과를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공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끊임없이 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이렇듯 사소한 방법의 차이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할 때의 장점중의 하나는 전체적인 내용의 체계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단 기본적인 사항들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철저하게 이해하게 되면 과목 전체의 체계가 상대적으로 쉽게 윤곽이 잡히게 된다. 필자가 주장하는 대로 뿌리와 몸체를 먼저 잡고 나서 가지를 치고 잎을 붙이는 식으로 공부를 해야 효과적인데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하면 이것이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다.

이렇듯 체계가 잡히게 되면 통학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사항들간의 연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이 때의 생각에는 자연히 상상력이 동원되게 되므로 스스로 깊이 깨닫는 공부가 쉽게 이루어지게 된다. 기본에 충실할 때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학교수업에 충실하라

 따라서 학교 수업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학교수업이 아무리 형편없더라도 거기서 다루어지는 내용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이 싫고, 수업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고, 수업분위기에 적응할 수 없어도 수업내용은 반드시 익혀야 한다. 수업에 어차피 참여해야 한다면, 그 시간에 하나라도 배우려고 노력할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번 학교 강의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내기 시작하면 곧 습관이 들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시간을 모두 더한다면 엄청난 시간이 될 것이다. 입시공부 한다고 잠 줄여가며 공부하면서, 학교 수업을 등한시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일이다.

학교수업이 너무도 싫어 도저히 집중할 수 없다면 집에서 공부할 최우선 과제는 바로 학교수업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학교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다뤄지기 때문이다. 과외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보충적인 내용이다. 특별히 고액을 지불하고 기초부터 가르치는 과외가 아니라면, 대부분 보충을 위한 강의에 익숙한 선생님이 과외를 하게된다. 학교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과외나 학원에서 배운 내용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이것은 기본을 등한시하면서 어려운 것만 배우는 공부를 하는 것이고, 이런 공부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 어려서는 공부를 잘 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라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본을 갖추지 않은 채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은 단순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 저학년에서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배워야 할 내용이 크게 늘어나는 고학년에서는 통할 수 없는 방법이다. 이런 학생이 성적을 올리는 최선의 대책은 아무리 늦었다고 생각이 될 때라도 결코 늦지 않았으니 다시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시작하는 일이다. 적은 부분이라도 원리에 맞춰 차근차근 이해하는 것이 무작정 외우다시피 많은 내용을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교과서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교과서는 그저 아무렇게나 쓰여진 것이 아니다. 학생이 공부하는데 최선이 되도록 많은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정선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가장 적은 시간을 들여서 가장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난 후에 여유가 있거든 참고서를 보는 것이다. 교과서 내용이 너무 밋밋하여 어떤 사항이 중요한 사항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면, 참고서나 문제집을 통해 중요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오히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참고서의 수많은 내용을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더 일반적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참고서는 말 그대로 참고하기 위해 보면서 교과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공부인 것이다.

 

선생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많은 중학생이 벌써 대학입시의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입시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의 지시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그런 대로 열심히 하던 일기를 쓰는 것이나, 독서를 하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나, 과학 숙제인 관찰이나 실험 등은 건성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이런 공부가 모두 기본이 되는 공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독서가 가장 중요한 공부라는 것은 이미 앞에서 밝힌 바 있다. 일기나 독후감을 쓰면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이런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다가 나중에 논술시험 공부한다고 따로 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다. 과학숙제를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도 바로 입시공부가 된다. 과학 숙제하는 것을 시간낭비로 여기는 것은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그저 열심히 외워야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해서는 앞으로 여러 해를 학교에 더 다니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기본에 충실하게 꾸준히 생각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성적을 올리는 길이다. 선생님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것, 숙제를 제대로 하는 것이 바로 점수를 올리는 지름길이 된다.

 

경시대회 좋아하지 마라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어느 정도 한다고 하면 경시대회에 나가 입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원래 경시대회라고 하는 것은 같은 내용을 배우고서도 상상력이 뛰어나 응용력과 창의력에 있어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그 재주를 겨뤄보는 대회정도일 것이다. 그것이 이제는 꽤나 변질되어 아예 경시대회에 입상을 원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까지 있다고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역기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상위급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이미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인정받은 학생이기에 어려운 문제를 풀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만을 풀다보면 자칫 기본에 소홀하기 쉬운데, 어려서 잘못 습관이 들면 치명적일 수도 있기에 경시대회를 위해 공부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이다.

어려서는 상상력을 키워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였다면, 그것을 토대로 해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경시대회에 출제되는 문제라면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본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우수한 학생일지라도 쉽게 풀 수 없을 것이다. 이 때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그 한 문제라도 기본원리만을 가지고 혼자서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사 하루 종일이라도 고민고민 해서 풀어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풀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어린 학생이 얼마나 다양한 상상을 하겠는가?

 어느 정도 공부하다가 안되면 곧 해답을 보고 익힌 후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이것은 곧 경시대회를 위해 공부를 할 때에도 많은 문제를 다루는 것보다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모두 이용해서 풀어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공부할 때만이 창의력과 상상력이 배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야말로 남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추진력을 가지고 공부에 큰 업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가 바로 학생의 상상력을 저해하는데 있는데, 똑 같은 문제가 최우수학생을 상대로 한 경시대회에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따라서 꼭 경시대회에 참여하고 싶으면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과거에 나왔던 문제를 스스로 오랜 시간에 걸쳐 풀어보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풀어서 자신의 답을 내고 맞았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해답을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하면 충분하다. 올바른 답을 낼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친 그 잘못된 풀이를 면밀히 검토해서 왜 잘못된 방법인가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경시대회가 원래 추구하는 응용력과 창의력을 배양하는 목적에 부응하는 공부법이다. 필자는 감히 말할 수 있다. 경시대회 대비 학원에 다니는 것은 학생의 상상력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위해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단편적인 지식만 배우다가는 가만히 놔두면 스스로 대성할 뛰어난 수재의 발전가능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서두르지 마라

 하나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언제 그 많은 내용을 다 이해하나 하는 걱정에 건성 공부하는 방법을 쓰게 된다. 많은 학생이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만 급해서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대로 공부해도 절대로 시간이 부족하게 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많은 시간이 들지만, 모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다시 볼 때는 쉽게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에게는 당시에 배우는 내용이 매우 벅찰 정도로 많다고 느껴지지만, 지나고 나면 배운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도 제대로 준비를 한 학생이라면 대학입학시험을 앞두고는 하루 이틀이면 한 과목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을 모두 검토하고 최종 정리를 할 정도가 되므로, 시간이 모자랄 것을 예상해서 처음부터 무조건 속도부터 높여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따라서 안심하고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언제나 같은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면 처음에는 많은 의문이 떠오르게 되는데 그 의문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해결이 안되는 의문은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라면 나중을 위해 기록해 두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새로 배운 내용을 자기 자신의 언어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그 내용이 지금까지 배운 내용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그렇게 현재까지 배운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면 자연히 그 다음에 배울 내용을 이해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했지만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문을 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질문을 통해 차근차근 이해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드높이는 것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 당장 배우는 것보다는 미래에 배울 내용이 더 소중할 것이기에 미래에 제대로 배우기 위한 스스로의 소양을 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 다른 친구가 그저 예사롭게 넘긴 부분에 대해 기상천외한 의문을 제기하고 거기에 답을 얻어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을 기뻐하는 그런 공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항상 간직하고 다녀야 하는 금언이다.

 

 

제7공법 - 함께 공부하라

사색당파의 비극

 한국인의 협동할 줄 모르고 서로 다투기만 하는 본질적인 민족성 때문이라고 헐뜯기 위해 일제의 식민사관에서 특히 과도하게 강조되었다고 역사 선생님마다 누누이 설명하셨던 것도 기억한다. 아마 어린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리라. 나이가 들고서는 심지어 왕조시대에 당쟁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민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새로운 학설까지 들은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당쟁을 방불할 만큼 끝없이 소모적인 전쟁뿐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로 분열되어 민족의 역량을 제대로 응집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하게 자행되는 끝없는 서로 헐뜯기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경제학도인 필자는 그 원인을 민족성으로 돌리지 않는다. 단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교육에서는 협동을 장려하는 교육이 생략되어 있다. 정책 당국자뿐만 아니라 일선의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도 협동심을 배양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과 켐브리지 대학간의 조정경기는 잘 알려진 대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조정 경기야말로 그 어떤 운동경기보다도 협동이 강조되는 경기이다. 키잡이의 구호에 맞춰 모든 선수가 한 동작으로 노를 저을 때 가장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힘도 넘치고 노를 특히 잘 저어 남이 한번 저을 때 혼자만 두 번 젓는다고 배가 빨리 나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영국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협동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과연 우리는 어린 학생의 협동심을 배양하기 위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과학계에서는 같은 실험실에 있는 연구자들끼리 항상 논의하며 공동 작업하는 것은 상례가 되어 있어서 논문도 여러 명이 같이 쓴다. 필자가 공부하는 경제학과 같은 사회과학에서도 실험실은 없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유력한 경제학 논문집인 이코노메트리카(Econometrica)의 최근 호6)를 보면 8개의 논문이 실려있는데 그 중에 단독으로 필자가 집필한 논문은 단 두 편뿐이고 두 사람이 공동 집필한 논문이 5, 세 사람이 집필한 논문이 1편이다. 공동 집필자 중의 한 명은 한국인이었다.

이러한 비중이 우연은 아닌 것이 그 전 호에서도 단독 집필 4, 2인 집필 4, 3인 집필 1편 등으로 공동 집필이 50%이상 되고 있다. 우연히도 단독 집필 논문 중에 두 편이 한국인이 쓴 논문이었는데, 최근 이렇게 유력 논문집에 한국인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우리 학계의 성장을 보여 주는 것만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여기서 문제를 삼고자 하는 것은 한국인끼리의 공동작업 논문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학계에서 가장 유력 논문집으로 꼽히는 경제학 연구 최근호7) 를 보면 단독 집필 10, 2인 집필 2, 3인 집필 3편이 실려 있다. 그 전 호에서는 단독 집필 12, 2인 집필 1편이 실렸었다. 물론 다양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국내 논문집은 상대적으로 쉽게 실릴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도 무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지도교수와 학생이 공동 집필한 논문이 자주 실리는데 우수한 학생이 전부 유학을 떠나는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공동작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우리의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공동 논문을 꽤 집필하던 학자도 한국에 돌아와서는 단독 연구만을 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 있는 학자가 공동으로 연구하여 외국의 유력 논문집에 논문을 게재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같은 학자가 국내에서 다른 행동 양태를 보인다는 것은 우리의 제도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 중의 하나가 공동작업을 경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공동 연구의 기본은 연구 중에 도출된 결과를 자주 발표해서 다른 학자의 의견을 듣고 다른 학자가 큰 기여를 하게 되면 공동 작업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이런 작업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서야 각 대학에서 정례화 된 세미나가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도 우리의 실정을 미루어 볼 수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큰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본다. 논리의 비약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의 중요성에 비추어 조그만 연관관계만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교육제도에서 공동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동작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제도하에서 이런 체계적인 훈련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아쉬운 대로 현장에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어려서부터 훈련해야 한다

 입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전부 딴 공부만 하고 있어서 급기야 회의시간이면 책상 위에 아무 것도 없게 하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있었을 정도였다. 발언하는 학생이 없어서 회장이 그저 몇 명 지적하면 마지못해 일어나 얼버무리기가 일수였다. 지금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은 기회나마 살려야 한다. 앞에서 한국 교육 최대의 맹점이 토론 교육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책 당국자는 토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근 PC통신 등에는 자발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 고등학생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아 적절한 지도만 이루어진다면 토론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간혹 이런 토론을 지켜보면서 역시 우리의 토론 교육이 진정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기 주장만을 펴기 위해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토론은 자기 의견을 남에게 강요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의견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훌륭한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의견을 수정할 수 있는 그런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는 자세로 참여해야 하는데 실제로 그런 토론자를 찾아보기 어렵다8).

아쉬우나마 논술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토론학습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여러 사람의 논술 답안을 서로 비교하는 토론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비교를 통해 실력을 배양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의 논술 주제가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미묘한 사항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

공동 작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교육은 그 외에도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축구나 농구와 같은 운동경기를 통해서도 협동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경기만 하면 싸우는 친구가 보기 싫어 운동을 기피했던 필자는 이제 와서는 매우 아쉬워 한다. 어렸을 때 그렇게 싸우고 다투며 공동 생활에 적응해 간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조국의 앞날이 협동에 달려있다

 현재 산업계에서 기술 개발 경쟁을 보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부 경쟁업체와의 협력마저 주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나 한 기업체가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에 비해, 공동작업에 의한 창의력의 증진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적을 초월한 협력관계도 비일비재한 현재 우리끼리의 경쟁에만 몰두하여 좀더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경쟁할 때는 경쟁하지만 대승적인 입장에서 협력해서 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그런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요즈음은 조직 생활에 있어 협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IMF시대에 혼자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정리 해고 1순위 대상으로 포함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로 이미 산업계에서는 개별적인 능력보다는 조직 속에서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조직 속에서 잘 융화되는 그런 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국가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

이렇듯 고도로 조직화된 현대 사회에서 독불장군은 환영받지 못한다. 아무리 똑똑한 천재라 하더라도 그 천재를 인정해주는 주위 사람이 있어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더욱이 감히 천재를 넘보지 못하는 보통 사람은 협동을 통해서만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흔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 중에는 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할 정도로 사교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아예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마 그렇게 친구와 지내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공부만 잘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현재의 입시제도 하에서 그렇게 혼자서 공부해도 성공할 수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에 공부에 있어서 만은 철저히 혼자서 공부했고,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않기 때문에 훨씬 효과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의 입시제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지, 그것이 대학에서 원하고 사회에서 원하는 우등생의 모습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 등지에서는 사교성이나 협동심, 지도력 등 학업이외의 활동을 포함하는 선생님이나 주위 사람의 추천서가 대학 입학시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소위 이기적이라고 알려진 학생도 점차 친구를 사귀고 이런 저런 활동을 통해 점차 협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하고 여전히 독불장군식으로 친구도 없이 혼자만 지내는 공부벌레도 가끔은 있는데, 대부분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고 많은 친구를 사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룹 과외의 장점

 동년배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좋은 친구를 사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는 차치하고서, 공부 자체만 보더라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까이에서 다른 학생이 어떻게 공부하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필자이기에 자신의 공부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배우는 학생의 독창적인 시각이 있다면 이를 주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럿이 수학 문제를 푼다면 책의 풀이와 다른 방법으로 푸는 경우가 한 명쯤은 있게 마련이다.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풀 수 있다는 점을 정리해 가면 훨씬 유익한 공부가 된다. 창의력을 중시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풍토에서 이런 조그만 노력이나마 창의력의 배양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룹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어 실제로 어떻게 수업이 이루어지는가는 모르지만, 인원이 작다는 것을 이용하여 돌아가면서 자신이 아는 대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수업이 진행된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시험 성적을 올리는 직접적인 효과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양할 수 있다면 대학에 진학해서나 심지어는 그 이후에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같이 공부하는 것이 입시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신경을 써서 조절할 수 있다면 입시공부는 물론이고 좋은 생활태도를 습득할 수 있다. 교육제도 내에서 활성화시킬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함께 공부하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공부방법이다.

함께 공부하는 것을 강조하는 필자의 공부방법은 시중에 알려져 있는 다양한 공부방법과 현격히 구별될 것이다. 이 책을 쓰는 이유가 단순히 대학입시를 대비하기 위함이 아님을 보여 주리라고 믿는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지만 조국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에서 강조하고자 한다.

 

함께 공부하라

유학시절에 어쩔 수 없이 그룹스터디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어려운 내용을 너무 많이 다루기에 시험이 다가오면 도저히 혼자서는 시험범위 전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성적을 올리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방학중에는 기초를 다지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수학공부를 하기도 했다. 예상외로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스스로 가장 뛰어난 실력자이면서도 항상 앞장서서 공동 작업을 주선하고 열성적으로 준비해서 심지어 다른 사람을 아연질색(?)하게 했던 적도 있다. 불행하게도 그를 제외하고는 공동 작업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오래도록 계속되지는 못했었다. 이제 와 생각하면 대부분 공동 작업을 해 본 적이 없어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공부 습관이나 태도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공동 작업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공동 작업은 5인 이하가 좋으며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동 작업이 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드시 실력이 비슷한 친구로 구성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성격적으로 친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다. 혹 입시공부를 하는데 있어 일시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 따져도 점수로 따질 수 없는 값진 것이다.

한 참고서를 정해서 함께 공부하며 서로 모르는 것을 묻는 시간을 갖는 정도로 함께 공부해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입시에 찌들어 서로 만나면 대화거리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의 과제를 부여해서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큰 심리적 위안을 줄 수도 있다.

함께 공부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계획만 거창하게 세워놓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뒤쳐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뒤쳐지는 사람의 처지를 이해해서 서로 이끌어주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는 기간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과제를 가지고 정기적으로 함께 공부하는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소한 함께 공부하는 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잘못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나쁜 습관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함께 공부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남 탓만 하는 친구들이라면 계속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단지 학창시절에 해보지 못한 것이어서, 나는 못했지만 너는 잘 해보라는 상투어로 받아들여질까 염려된다.

참고로 말하자면 최근 2년간 유학시절에 사귀었던 선배, 동료와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절묘하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배가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을 밝힐 수 있고, 그 경험에 비추어 선배로서 함께 공부하는 훈련을 일찍부터 쌓으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제8공법 - 완급을 조절하라

금단현상

 가래가 자주 끓는다거나 머리가 맑지 못한 건강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담배 피는 것을 멋있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예전의 치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끊을 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다시 피우고 싶은 생각이 싹 가신다. 그 정도로 괴로웠다.

대학에 들어가며 배운 담배는 군 생활과 짧은 직장 생활을 통해 좋은 친구가 되었다. 당시는 대부분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지금처럼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멋으로, 소일거리로 피우던 담배지만 체질적으로 맞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담배를 많이 피우던 날에는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띵한 것이 영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다음 날이면 다시 담배를 물어들곤 했었다.

그러던 담배를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끊기로 했다. 오랫동안 공부를 안하다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영 불안했던 시절이었다. 담배라도 끊어 의지를 다지고 위안이라도 삼아야 할 정도로 절박한 시절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맥이 풀려 하루종일 잠자리에 묻혀 비몽사몽간을 헤매던 날부터 담배를 끊기로 했다. 당시만 해도 의지만 있으면 끊을 수 있으리라고 쉽게 생각했었다.

 침이 마르면서 조급증이 생기고 괜히 불안해 지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담배를 끊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금단현상이었는데 그것은 진정 참기 힘든 유혹이었다. 당장 담배 한대만 물면 해결될 고통을 참는다는 것이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담배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두문불출 한 삼일 지내고 나서야 조급증이 조금 해소되는 듯 했다. 비로소 친구도 만나고 밖에도 돌아다니고 했는데 1주일이 되어서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끊임없이 솟는 것이었다. 담배 가게 앞에서 여러 번 망설이기도 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담배로나마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핑계도 떠올랐었다.

아마 그 유혹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처음에 느꼈던 금단현상이 예상 밖으로 너무 강했기에 담배에 대한 중독증이 겁이 나서 오히려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리적 이상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 무슨 마약 중독과 비슷한 현상인 것 같아 영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것으로도 끝이 아니었다. 2차 금단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 당시 필자는 담배의 중독성에 매우 놀랐었다. 한 달이 다 되어서도 아직 담배에 대한 유혹을 느끼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었고, 급기야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친구의 담배를 뺏어 물기도 했다. 이때는 생리적인 현상은 거의 사라졌지만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았다. 다행히도 다시 물어든 담배는 너무 썼다. 마치 처음 담배 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고, 목에서 걸리는 느낌도 들고 메스꺼운 느낌도 들었다.

이제는 끊었다고 생각한 후에도 심리적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차 금단현상쯤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석 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완전히 담배를 끊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나, 간혹 피우고 싶다는 정신적 유혹은 간헐적으로 반복되었다. 담배끊은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옛말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황하게 담배끊은 이야기를 한 것은 습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신체와 정신을 구속하고 있으며, 생활태도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슬럼프는 반드시 온다

필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이거나 혹은 어떤 계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2-3일 내에 슬럼프가 찾아온다. 시험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학교에서 친구들과 농구하다가 집에 돌아가서는 두 세시간 씩 꼬박꼬박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으려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혹은 그전에는 음악을 들어가며 하는 둥 마는 둥 건성 책을 들여다 보다가, 달꼬리 공법에 따라 집중해서 책을 보기 시작해도 곧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2-3일 내에 반드시 난 안돼, 혹은 달꼬리공법은 엉터리야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거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최초의 금단현상으로 본다. 바로 이러한 최초의 금단현상은 매우 강력하고, 습관을 변화시키는데 따라 생리적 이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대학에서 상담한 학생 중에는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갑자기 불안.초조감을 느껴 오히려 공부가 더 안되던 학생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갑자기 생긴 생리적 이상현상을 호소한 적도 있다.

생리적 금단현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최초의 금단현상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건성 공부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달꼬리공법은 엉터리가 아니다. 오히려 달꼬리공법을 엉터리로 느끼는 것 자체가 금단현상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나 혹은 그 고통을 위장하는 핑계가 떠오르는 것을 마치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으로 인식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쉬운 법이다.

그러나 딱히 별다른 대책은 없다. 최초에 맞는 강력한 금단현상은 의지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고통스러울수록 더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다섯 시간쯤 연달아 앉아 있으라고 권한다. 심지어 학생에 따라서는 평소와는 달리 화장실을 자주 다니기도 하는데 이 역시 금단현상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삼가면서 다섯 시간쯤 앉아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30분에서 1시간만 열심히 책을 보고 나면 곧 책 속의 글씨는 보이지 않고 잡념만 들것이다. 두 시간 정도만 앉아 있어도 온몸이 쑤시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럴수록 더욱 자세를 바로잡고 더욱 책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 속의 글씨가 잘 보이지도 않으니 내용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히 자신이 재미있어하는 과목으로 바꾸고 싶은 유혹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금단현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처음에 세운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50분 공부하고 10분은 휴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 때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대학생 중에도 많은 학생이 이 초기단계를 이기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일어났다가 30분에서 1시간을 허송 세월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역시 금단현상으로 보면 틀림없다. 무조건 앉아있어야 한다.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금연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담배를 서서히 끊는 것보다는 일시에 완전히 끊을 때 성공율이 높다고 한다.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서도 서서히 바꾸는 것보다는 완벽한 변신을 꾀한 후 밀고 나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생각된다.

아침에 늦잠을 자던 사람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완벽한 변신을 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매일 늦잠만 자던 사람이 아침 일찍 일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소리, 사람소리, 차소리 등 고요를 깨는 아침소리를 들으며 공부를 하면 스스로 새로운 사람이 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아침에 졸립기만 하고 능률이 오르지 않겠지만, 한 주일 두 주일 계속 의지로 이겨내면 곧 적응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절제능력이 없다면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물론 늦잠을 자면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학생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것저것 해 보고도 잘 안되면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시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필자의 경험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최초의 금단현상을 이겨내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일단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책상에 일정한 시간 이상을 앉아 있으며, 책상에 앉아 있을 때는 음악을 듣는 등 딴 데 관심을 두지 않고 책만 볼 수 있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높다. 처음부터 그렇게까지 할 것 있을까하는 여유로운 생각을 가지다가 자칫 금단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무조건 참으면 곧 힘들이지 않고 자동적으로 몸이 적응하게 된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유혹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지켜보라는 의미에서 장황한 설명을 하였다. 인체는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신비로운 조직이다. 그야말로 조물주가 만들어낸 최고의 창조물이 아닌가?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조차 너무도 모르고 있는 것이 많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곧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신체를 적응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서서히 진전이 있게된다

 오랜 시간 책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서서히 생각도 단순화되고, 이에 따라 잡념이 많이 사라지게 된다. 자연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괜히 불안해서 자리가 들썩이는 그런 생리적 이상 현상은 저절로 없어진다.

가장 큰 변화는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약 2주일 정도 지나자 현격한 변화를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를 비롯하여 군에서 제대해서 복학하였을 때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에 들어 왔을 때 등등 여러 번 이런 과정을 거쳤었다. 처음에 느끼는 고통이 크면 클 수록 더 빨리 편안하게 공부에 적응할 수 있었다. 밤이면 그 날 공부한 것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미소지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아침이면 생동감 있고 도전적인 자세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에 잡념이 끼어 들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렇게 큰 진전을 달성한 후에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2차 금단현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한 학생 중에 여러 명이 이 단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문제는 2차 금단 현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가 없다는 것이었다. 두 주일 열심히 공부하고 나니 이제 다 된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두 주일 열심히 공부하고 나니 매일 만나던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다시 친구들 만나고 술도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딱 하루만 시간을 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날에는 또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만나고 하다 보니 일주일 정도가 지나가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사이 생활은 다시 흐트러져 원래로 돌아가 있더라는 것이다.

 성적이 많이 올라 자신도 모르게 자만심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한 열흘 다시 여유 있게 보내고 시험공부를 조금 했더니 성적이 유지가 되어서, 이제는 습관이 제대로 들었나보다 생각하고 안심했는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성적이 한참 떨어져 복구하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무언가 되어 가는 듯하니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영화도 보고 아침에 늦잠도 좀 자고 하지 뭐 하다가 망쳐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2차 금단현상으로 보고 싶다. 이유 중의 하나는 이렇게 중도에서 그만 둔 학생은 다시 마음을 잡고 시도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마치 한번 담배를 끊다가 실패한 사람이 담배를 더 끊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꾀하는 공부방법을 권고하는데 망설이게 된다. 어린 학생에게 너무 고통을 강요하여 서서히 공부를 하면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오히려 망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정도의 정신력이면 누구나 능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흔히 필자의 방법이 공부에 있어서 최고의 격언으로 알려진 'steady and slow'(견실하고 천천히)와 배치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 공부할 때 기본 원리를 차근차근 따져서 서두르지 말고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slow가 중요한 것이지, 처음에는 하루 1시간 씩 공부하다가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필자의 방법은 steady한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매일 3시간 공부하고 2시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보다는 매일 5시간 공부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을 때 유지하기 더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슬럼프가 오는 것은 어떤 공부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찾아오게 마련인데, 자신도 모르게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이를 2차 금단현상으로 규정하여 경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고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웬만한 슬럼프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처음에 온 급격한 고통을 이겨낸 후에 다시 자신도 모르게 해이해 졌다면 2차 금단현상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고려해 보아야 한다. 며칠 간 자신의 행동이 자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나태해졌다면, 그것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현상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 결코 자신의 성격이 그렇다거나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금단현상이고 이미 많은 사람이 슬기롭게 대처한 것이므로 자신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필자의 충고는 사전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집중력이 발휘되어 한번 보기만 하면 금방 외워지고, 시험 성적도 막 뛰어오를 때가 되면 2차 금단현상이 올 수 있음을 미리 대비하고 조심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통제하에 주말 오후에는 휴식을 취한다든지,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한다든지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의 큰 골격을 깨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미리 대비하면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조심하면서 생활하다가 자신감이 붙으면, 다시 온몸을 불사르듯 맹렬히 공부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큰 성과를 올려야 나중에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완급을 조절하며 서너 달 공부하면 곧 최고의 반열에 들게 된다.

 

도가 깊으면 마도 깊어진다.

 3개월 열심히 공부하면 목표는 거의 달성된 것이다. 최초에 보기 시작한 참고서를 2-3회 정도 책표지에서부터 마지막장까지 20일 정도에 독파할 수 있었다면, 이제 고교수준에서의 공법은 완성단계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성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제 가지 못할 대학은 없다고 보여진다. 이미 그런 과정에서 성과도 충분히 나타났을 것이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필자가 주장한 대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학생은 이제 더 이상 남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그대로만 밀고 나가면 무조건 되게 되어있다.

이 단계에서는 이제 어느 정도 훈련이 되었기에 약간의 여유를 부려도 한번 익힌 공법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점차 쌓아 논 공력이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가급적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되 이제 폭팔 수준에 다다른 내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겠으나, 여의치 않으면 주말에 등산하는 여유같은 것도 좋다. 이제 성적도 어느 정도 좋아졌을 것이고, 본인 스스로도 크게 안정되어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경지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옛날 도사들간에 전해 오는 격언 중에 '()가 깊으면 마()도 깊어진다'는 말이 있다. 필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3차 금단현상쯤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폭팔 수준에 다다른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내부의 마가 최후의 반격을 시도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때의 마는 내부에서 너무나 그 힘을 축적하여 한번 폭발하면 겉잡기가 쉽지 않다. 이미 몇 번의 금단 현상을 무사히 넘겼으나 그런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시련이 또 있을 수 있다.

공부를 하지 못하게 굴복시키려는 악마가 여럿 있는데 하나 하나 무찔렀더니 마지막 남은 마왕이 직접 등장했다고나 할까? 여러 번 유혹하였으나 실패한 뒤라서 이제는 필살의 무기로서 덤벼들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한번 굴복에 완전히 공부에 손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그런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멀쩡한 모범생이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술 마시고 객기부리다 경찰서 신세를 지게되고, 그 이후에도 경찰서에서 받은 적절치 못한 대우를 핑계로 계속 사고를 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주위에서 너무나 똑똑한 나머지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에 빠진 학생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갑자기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사춘기인 청소년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사랑에 빠질 권리가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병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모두 포기한 채 사랑만 쫓아다니는 경우이다. 대부분 후에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마치 열병에 걸린 듯 모든 것을 포기하게된다. 왜 사랑과 공부는 양립할 수 없을까? 물론 집중력을 저해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정상적인 경우라면 서로 어려운 고교시절을 도와가며 대학에 들어간 후에 자유롭게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마왕에 홀린 것처럼 때로는 처음부터 그런 정상적인 경우가 될 수 없는 사람에 빠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문제아와 사랑에 빠지는 경우이다. 물론 걱정하는 부모들이 반대를 할 것이고, 그때부터 둘의 사랑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치달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도까지는 나의 말을 믿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대개 많은 경우에 이 입시준비시절 부모님 중 한분 혹은 모두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수십만 고교생들 중에 그런 경우를 당하는 경우가 꽤 있게 마련인데, 당사자는 갑자기 상심하여 공부와는 손을 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 부모를 생각한다면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할 터이지만, 당사자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실의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을 때 이런 3차 금단현상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무너지기 쉬운 사춘기

 그러나 실제로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필자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반장을 하던 친구가 자퇴를 했다. 입학당시 수석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던 반장이었기에 자퇴했다는 소식에 모두 놀랐다. 겉으로 보기에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한 선생님께서 학급 전원의 나태함을 질책하는 차원에서 반장을 때렸다. 평소 남자다움을 강조하던 선생님께서는 교직에 선지 얼마되지 않아 매질한 경험은 별로 없으셨는지 우리가 보기에도 좀 우악스럽게 매질을 하셨다.

아마 감정이 여린 반장에게는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꼭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다면, 평소에 품은 생각을 실행에 옮기게 하는 계기는 된 듯하다. 다음 날부터 결석하더니 얼마 후에 자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부친께서 교직에 계셨기에 극구 말리며 설득을 했지만 소용없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그 친구는 우리가 졸업하던 해 서울법대에 입학했다. 학창시절을 그야말로 외롭게 보냈겠지만 그런 대로 잘 마무리가 된 셈이다. 그렇지만 당시 그 부모의 입장에서 얼마나 불안했을까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별 것 아닌 일로 무너질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다.

필자는 이 친구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하던 학생도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예를 찾다가 기억이 났다. 그 친구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 다시 물어볼 기회도 갖지 못했다. 당시의 생각과 지금의 소감은 어떨까? 지금 그 친구가 내릴 평가가 궁금하다.

사실은 필자 역시 그 반장이 자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퇴를 하려 했었다. 2학년에 들어와 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부시게 일취월장해서 거칠 것이 없던 바로 그 시점이었다. 갑자기 별 것도 아닌 일에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하고 말았다. 느닷없이 사회구조의 모순이 시야를 가리더니 공부가 아무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굳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시간낭비처럼 느껴졌다. 반장의 자퇴가 자극이 되었는지 자퇴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식구들의 만류로 자퇴를 결행할 수는 없었다. 교직에 계시는 매형들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충고를 들었다. 학교에 다니는 것이 학과공부를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충고였다. 결국 학교는 계속 다니기로 했지만 더 이상 공부가 재미있지 않았다. 아무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멍한 눈초리와 함께 헤어나오지 못할 깊고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글쎄, 그 때 자퇴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지않은 길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재미는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단지 아무리 입시 공부에 찌들리고 있다 해도 학교에 다니는 것이 학과공부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그 때의 충고에 대해서는 후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협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되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 때의 경험이 이 글을 쓰게 했으니 젊은 시절의 추억이상은 되는 것 같다. 나중에서야 비로소 그것이 금단현상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증명할 수는 없는 가설이지만 반장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과민하게 반응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언제나 무너질 수 있는 사춘기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상황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일단 한번 걸려들면 모두 한방에 완전히 공부에서 손을 떼게 만들기에 공부방법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고비에 닥쳤을 때 다시 한번 교묘한 금단현상에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잠시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라. 나이가 들면 세상을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 자체가 도를 닦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인간은 언제나 너무도 나약한 존재이다.

 

 

제9공법 -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무예 고수인 주인공은 싸움을 피하지만 상대를 몰라보는 동네 깡패들이 달려들었다가 경을 치고는 도망가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반면에 고수끼리의 결투는 매우 조심스럽다. 손놀림이나 발놀림 하나도 무예의 경지를 자연스럽게 나타내 주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무협지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렇다. 태권도 도장을 다니고 6개월 쯤 지나면 여기저기 싸움만 하고 다니다 고수를 만나 혼났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고수는 하수가 사용하는 모든 기술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하수는 고수의 기술을 상상할 수 없다. 자신이 결코 다다르지 못한 경지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하수로서는 달려들었다가 경을 치고 나서야 고수를 알아보게 되는 법이다. 필자가 공부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번도 그런 공부법을 써보지 못한 학생으로서는 느낌을 제대로 가질 수 없다. 책을 보고 있으면 책 속의 글씨가 저절로 파고드는 느낌을 느껴본 학생이 얼마나 될까? 그렇지만 믿고 따라보라는 의미로 해 주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또 다른 교훈도 있다. 흔히 많은 학생이 조금 공부한 후에는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고수를 몰라보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많은 학생이 선생님이 실력이 없다고 매도하며 우습게 본다. 물론 학교 선생님에 따라 설명에 능하지 못하신 분도 있고 실력도 천차만별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을 가르치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없는 선생님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이런 학생이 자신의 실력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면 실력이 향상된다.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과거에 자신의 실력이 형편없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런 비교를 할 수 있다면 곧 실력이 더 향상된 후의 상태가 어떨 것인가를 궁리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때 비로소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실력 있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음은 곧 자신의 상태를 모른다는 의미이고, 자신의 상태를 모르면서 향상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먼저 너 자신을 알라!'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명언이다.

성적이 올라야 한다

 공부를 하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공부는 잘못된 공부이다. 아마 처음에는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고교 시절에는 실력을 판단해 주는 좋은 측정치가 있다. 바로 성적이다. 어떤 시험을 치든 성적이 올라야 한다.

영어공부를 한달 열심히 했는데 영어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영어공부는 잘못된 것이다. 흔히 시험공부를 등한시해서 그런다고 하는데 그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어차피 같은 공부라면 시험 때 시험공부해서 자신의 실력을 측정하는 것이 제대로 된 공부가 된다. 특히 최근에는 내신이 중요하므로 이런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이미 앞에서 지적한 바 있지만 공부 방법이 제대로 되면 곧 성적이 올라야 한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모든 것에 우선해서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파악이 되지 않는다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서 지적한대로 공부방법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친구, 선배나 선생님의 도움을 빌어서라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시험을 장악하라

 물론 누구나 자신의 점수가 얼마나 될 것이라고 예상은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점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같다. 어떤 시험을 치르던지 자신의 실력을 알고, 시험에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는가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의 방법이 순식간에 머리에 떠오를 정도로 미리 확실하게 장악해야 한다.

시험을 장악한다는 것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항상 100점을 맞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실력을 알고 그리고 시험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제대로 장악이 되면 비로소 전술을 세울 수 있다. 배점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예전에 본고사가 있었을 때는 자신의 수능시험 점수에 따라 본고사를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수능시험 성적이 뛰어나다면 크게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합격이 가능할 것이므로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문제를 풀 때 모든 문제를 다 풀려고 노력하느니 보다는 가급적 실수를 하지 않아서 중간점수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반대로 수능시험 성적이 모자르다면 본고사에서는 모험을 해야 한다. 물론 이 경우 점수차가 크게 나는 수학과목에 승부를 거는 것이 하나의 전술이 될 것이다. 쉬운 문제를 빨리 풀고 어려운 문제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서 남이 못 푸는 문제를 푸는 그런 승부수를 띄어보는 것이다.

요즘 같으면 논술시험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수능이나 내신 성적이 우수하다면 논술시험에서 크게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서론, 본론, 결론식의 전형적 형태의 답안을 쓰도록 노력하면 될 것이다. 논술의 결론도 무난한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답안이지만, 무리를 하지 않는 차원이라면 다양한 의견의 장단점을 비교해서 무난한 답안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수능이나 내신성적이 나쁜 학생의 경우에 작성하는 논술 답안은 획기적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평균적인 점수를 받아서는 어차피 떨어질 시험이라면 모험을 거는 것이 합리적 전술이 되는 것이다. 물론 사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를 장악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논술이라면 자신의 주관을 확실하게 보일 수 있는 결론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야말로 채점관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답안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사 자신의 평상시 의견이 아닐지라도 소수 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결론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작부터 화끈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논술시험에서 금기사항으로 알려져 있는 것도 일부분 포함해도 때로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이런 희한한 결론과 도입부를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시험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전술에 대해 실력을 키울 생각은 안하고 약삭빠른 행동만 한다고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내용의 글을 쓴다고 할지라도 독자에 따라 다른 글을 쓰는 것이 정상적이다. 때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펴고 싶다면 평상시와 다른 글을 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논술이 글을 쓰는 훈련이라면 바로 이렇게 자신의 처지에 맞게 다른 글을 쓰는 것조차도 훌륭한 훈련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도 완벽하게 장악하라는 주문을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을 하는 것이 결코 약삭빠른 행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직장에서도 제대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면 상사의 뜻을 거스르거나 직장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험을 볼 때도 그런 훈련을 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 제대로 하기

영어부터 정복하라

반복하는 느낌이 들지만 과목별로 구체적인 방법을 예시해 본다.

고등학교 2학년에 막 올라갔을 때였다. 그 해에 수석 졸업한 선배가 와서 공부하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체격이 왜소했던 그 선배의 자신감에 찬 당당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모습만큼이나 그가 해 준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필자가 받아들였고 지금 이 책에 기술한 많은 내용이 그 선배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쨌든 공부하는 법을 필자에게 명시적으로 이야기해 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 선배는 얼마 후 운동권에 투신해서 대학을 떠났다고 들었다. 똑똑한 사람을 견딜 수 없게 만든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이리라.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 그 선배에게 감사드린다.

그 선배는 먼저 영어를 정복하고 수학, 국어의 순으로 공부하라고 권했다. 왜 순서가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는 잘 알 수 없다. 아마 가장 시간이 많이 들면서 일단 어느 수준에 오르게 되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 영어과목의 속성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그렇게 공부해서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되므로 영어부터 정복하기를 권하고 싶다.

 

국어를 잘 해야 영어를 잘 한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언어구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고, 언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남이 하는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남이 알아듣기 쉽게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영어는 외국인의 표현수단을 사용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국어와 다를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국어 공부하듯이 영어를 공부하면 될 것이고 국어를 잘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즉시 국어성적은 좋은데 영어성적이 나쁘거나 그 반대인 학생을 떠올릴 것인데 그것은 개인적으로 공부를 한쪽만 열심히 했거나 또는 시험의 성격상 부분적으로 괴리가 나타나기 때문일 뿐이다. 고교수준의 국어에서는 이미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문(長文)의 이해를 묻거나 혹은 시나 고전(古典)의 문구를 묻게 되는 반면, 영어에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나 비교적 단순한 문장의 이해를 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앞서 지적한 대로 성격이 같기 때문에 대부분은 국어를 잘 하는 학생이 영어를 잘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색다를 것도 없이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국어를 이해한 방식을 쫓아가면 된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배웠을까?

 

아기가 말 배우듯이 영어를 공부한다

아주 어려서 학교에 다니지도 않고 누가 따로 가르쳐주지도 않았지만 대부분의 아기는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배운다. 유치원에 들어가서는 이런저런 글을 읽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글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면 영어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아기가 우리말을 배우는 것처럼 영어를 배우면 된다. 그것이 기본이다. 단지 주의 깊게 관찰을 좀 해봐야 할 것이다.

아기는 어떻게 말을 배우나? 그저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을 따라 하면서 말을 배운다. 새로운 말을 들을 때 일일이 사전을 찾지도 않고 대강 그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서는 여기저기 써보는 것이다. 때로 단어나 구문을 잘못 사용해 의미가 통하지 않기도 하고 엉뚱하게 갖다 붙여 웃기기도 하지만 곧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도 따라하게 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렇게 배우는 방식은 매우 효율적인 방식임을 알 수 있다. , 주위에서 많이 쓰이는 말은 상대적으로 기억하기 쉬울 것이고, 어쩌다 한번 듣는 말은 기억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다. 세상에 사용되는 수많은 말 중에서 가장 최소한의 말을 가지고 남의 뜻을 알고 자신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성장하면서 계속되는데,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서 필요한 단어는 그 일을 할 때 많이 들리기 때문에 언제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단어와 구문을 먼저 확실하게 익히게 된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우리말과 달리 주변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많이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이 쓰이는 중요한 단어나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없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우리말을 배우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해하면, 가장 많이 쓰이는 유용한 표현들을 먼저 잘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많은 글을 보기보다는 좋은 글을 여러번 보라

 흔히 많은 대학생이 타임(Time)같은 시사잡지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고, 고등학교 때부터 따라하는 학생도 있는데 이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물론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학생이라면 무방하지만, 괜히 남이 한다고 따라하면 좋지 않다. 필자는 영어 공부만을 위한 것이라면 대부분의 대학생에게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그야말로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기 위한 것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경제학과 학생이라면 격조 있는 경제 평론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를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조금 어려운 반면 내용도 좋고 문장도 수려하지만, 역시 영어 공부를 위한 것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아마 많은 학생이 반문할 것이다. 이런 시사잡지를 포함하여 영어로 된 많은 책을 보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는데 이런 글을 많이 보는 훈련이 왜 잘못된 것일까? 이것은 중학교 학생이 타임지를 보기 위해 공부를 하는데, 처음부터 타임지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중학교 영어 과정을 먼저 이해하고 나서 타임지를 보는 것이 나을지를 생각하면 저절로 해결이 될 것이다.

고교수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소한 좋은 참고서를 2-3회 독해하기 전에는 타임지를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고교시절에는 어느 정도 기초가 닦인 이후에도 타임지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새로운 문장을 보기 원한다면 오히려 단편 명작 소설을 보기를 권한다. 영어공부를 위해서는 현대적인 문장을 사용하는 명작이 좋기 때문에, 모옴(W. Somerset Maugham)이나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류가 예전부터 많이 읽혔다. 필자의 경우에는 현대적인 문장을 사용하며 담백한 기술을 하는 프롬(Erich Fromm)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건대 다양한 글을 보는 것은 최소한 기본적인 체계가 잡히고 난 이후에 하는 것이 원칙이다. 새로운 글을 보기보다는 자신이 보았던 문장을 한번이라도 더 보는 것이 영어실력을 배양하는데는 훨씬 낫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력도 모르는 채 남이 한다고 이것저것 따라하는 것은 공부를 망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글을 여러 번 보는 방법 중에서 최선이라고 알려진 것은 역시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는 것이다. 교과서는 가장 중요한 표현을 많이 담고 있는 명문들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통째로 외울 가치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교과서보다 더 좋은 참고서는 없다.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루하고 한편으로는 시간낭비 같은 생각이 들어 실천하기는 어려운 방법이다. 따라서 꼭 권하지는 않지만 굳이 외우기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이 원리를 응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보는 영어 참고서도 좋은 문장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따라서 같은 참고서를 반복적으로 공부하면 저절로 좋은 글을 여러 번 보는 원리를 실천하는 길이다.

이것은 항상 명심해야 한다. 영어 실력을 늘이기 위함이라면 항상 본 문장을 다시 보는 것이 새로운 문장을 보는 것보다 낫다.

 

가끔이라도 큰 소리로 읽는다

 많은 학생이 영어를 속으로 읽기만 하는데 이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영어를 크게 소리내어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는 외국사람을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제대로 발음을 배우기 쉽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텔레비전에서도 음성다중방송을 하고 있듯이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 아기가 주변의 말을 흉내내다가 저절로 말을 배우듯이 외국인의 발음을 따라하는 것이 곧 영어를 잘 배우는 길이다.

시간이 충분한 저학년 또는 중학교 시절에 영어로만 강의하는 학원을 다니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영어로 생각하는 훈련을 쌓는 동시에 그렇게 익힌 발음으로 영어를 큰 소리로 읽어 입에 익숙하게 하면 영어 공부가 훨씬 수월하게 된다. 다시 강조하건대 언어는 아기 말 배우듯이 하면 된다.

불행하게도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좋은 점수를 따야 하는 우리의 실정에 이러한 제대로 된 방법은 점수를 따는데 있어서는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소한 교과서의 목차라도 외워두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반복해서 교과서의 문장을 큰 소리로 읽으면 좋다. 아무튼 참고서만 보면서 교과서를 경시하는 영어공부 방법은 잘못된 방법이다.

영어 발음의 강세가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다. 필자가 학창시절에 영어시험을 볼 때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발음의 강세(accent)에 관한 것이었다. 꼭 한 두문제씩은 포함되는데 항상 알쏭달쏭한 문제일 경우가 많았다. 그 수많은 단어의 발음을 다 기억할 수는 없는 것이어서 운에 맡기고 특별히 공부를 하지는 않았기에 확률상 서너번에 한번은 꼭 틀리는 것이었다. 아마 공부하기에 어려웠기 때문이었을텐데, 꼭 그런 문제를 포함시키는데 대해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도대체 모든 단어의 발음기호를 외우라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런 문제를 내나하는 식이었던 것 같다.

 2회 정도 읽고 나서 시험문제에 나오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극복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이에 관한 것은 잊고 지냈었다가 미국에 가서 생활을 하고 난 후 필자의 생각이 짧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영어는 우리말과는 달리 발음의 강세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수없이 많은 발음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식과 영국식이 다르고 지방마다의 억양도 조금씩 다르고 흑인 발음은 또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고, 아시아나 인도, 유럽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은 원래 쓰던 자기 말의 발음 습관이 살아있어 독특한 발음을 구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미국인들은 그 모든 다양한 발음을 서로 잘 이해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발음의 강세가 같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정확하게 발음을 했음에도 그 강세가 틀리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발음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강세가 제대로 된 경우에는 잘 알아들었다.

이 모두 소리내지 않고 읽기만 한 공부를 한 탓이었다. 읽는 공부만 했으니 남의 발음을 신경써서 듣지 않았고 흉내내지도 않았기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때서야 그렇게 고집스럽게 꼭 한 문제쯤은 발음의 강세를 포함시킨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이는 우리의 시험문제가 그런 대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반증도 된다. 아무튼 평소에 제대로 강세를 지켜가며 발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회화에 있어 억양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은 그런 대로 한국인의 억양에 익숙해져 있기에 우리 발음을 그런 대로 알아듣지만, 우리 억양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은 우리의 영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영어는 억양이 중요하며 올바른 억양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각 단어를 발음하는데 있어 강세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 강세를 주어 발음하면 문장 전체가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관찰도 해 볼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미국의 랩(rap) 음악을 주의 깊게 들어 보라. 그저 읊어대는 듯 하지만 잘 들어보면 강한 박자에 단어의 강세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랩 음악이 영어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는 것도 단어의 강세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듣기공부는 받아쓰기가 최고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저절로 우리말을 읽힌 것이다. 영어의 듣기 공부를 위해서 초등학교 때처럼 받아쓰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우리 말 익힐 때처럼 영어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수능시험에 듣기 공부가 추가된 모양이다. 현재 고등학생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토플(Toefl)시험 대비를 하는 대학생을 지켜보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음에 비추어 볼 때 많은 고등학생들도 큰 대책 없이 막연하게 영어를 많이 들으면 되겠지 라거나 미군방송(AFKN)을 많이 시청하면 되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 우리말 듣기공부를 어떻게 했나 생각하면 곧 듣기공부의 왕도를 깨달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를 하면서 우리는 말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쌓는다. 소리나는 대로 받아쓰면 되는 우리말이지만 처음에는 ''''을 구분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는 발음으로 제대로 구별이 되지 않는 ''''를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서는 발음과 함께 사용되는 단어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통해 우리는 이제 쉽게 그 모든 말을 알아 듣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수학문제를 스스로 풀 듯 영어를 받아쓰기 위해서는 귀를 곤두세우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더구나 무슨 내용에 관한 것인지도 모르는 문장이라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받아쓰고 난 후에도 도저히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러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분명히 'The apple are very red'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교재를 찾아보면 당연하게 'The apples are very red'로 되어 있다. 다시 서너번 쯤 반복해 들으면 들린다. 아주 조그마하지만 분명한 ''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유학 준비를 할 때의 경험을 되살려보면 불과 한 달만에 귀가 열렸었다. 물론 내용을 모르거나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알아 들기 어렵지만, 토플의 듣기시험을 만점 받을 정도는 되었다는 것이다. 수능시험의 듣기도 한 달만 열심히 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은 매우 어렵다. 들리지도 않는 문장을 녹음기가 고장날 정도로 반복해 가며 다시 듣는 것은 매우 고역이다.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소음이 되어버린 웅얼거림을 듣는 것만큼 졸린 일도 없다. 처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지기도 한다. 그것을 막기 위해 연필을 들고 완벽할 때까지 전체문장을 받아쓰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도 큰 원칙은 같다. 많은 새로운 문장을 들으려 노력하기보다는 들었던 문장을 반복해 듣는 것이 훨씬 효과가 빠르다. 많이 쓰이는 말은 어디서나 반복이 되기 때문에 듣기 공부 참고서 등에 있는 좋은 문장을 반복해서 듣고 받아쓰는 훈련을 통해 익히게 되면 그를 통해 다른 문장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우리말을 어떻게 듣나 생각해 보면 자주 쓰이는 말에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상투어가 보통 한 70-80%는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말을 똑 같은 강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런 상투어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훈련을 쌓은 후에 실제 남의 말을 들을 때는 그런 상투어를 제외하고 핵심적인 용어로 구성된 20-30%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영어도 그렇게 듣기 위해 좋은 문장을 완벽하게 들어 상투어에 익숙해지라는 것이다.

수능시험은 단문만 듣고 이해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중을 위해 참고로 말하자면 영어를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그것은 오랫동안 듣는 훈련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귀가 어느 정도 예민해져서 웬만한 문장을 받아쓰는데 문제가 없게 된 후에도 영어를 주의깊게 듣는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자연히 10분을 넘어가면 대부분의 경우 주의력이 떨어져 영어가 잘 들리지 않는다. 토플 시험을 볼 때 많은 학생이 초반에는 답을 잘 맞추다가 후반에 가서 많이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피로 현상 때문이다. 평소 꾸준하게 듣기 훈련을 쌓으면 저절로 습관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번 받아쓰기를 시작하면 여러 시간 동안 하는 훈련도 중요하다.

우리의 교육제도가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학생들이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상당한 정도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영어 공부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우등생을 키우는 공부라는 비판이 많다. 그렇게 오래 영어를 공부하고서도 영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필자 역시 잘못된 교육제도의 희생양일 것이다. 그러나 5년간 미국에서 생활하였지만 고단한 유학생활 때문에 미국인과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한 필자는 아직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그만큼 외국어 배우기는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이면에 우리는 끊임없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 식의 방법을 찾아 내 왔다. 우직한 받아쓰기 역시 유학을 앞두고 갑자기 듣기 공부를 해야 하는 절박한 환경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고안되고 전해 내려온 방법이다. 필자보다 1년 앞서 유학을 떠난 선배가 알려주었고, 필자도 후배들에게 흔쾌히 전해 내려주었다. 우리는 우리 식으로 큰 어려움 없이 토플 시험에 우수한 성적을 받고 그렇게 듣는 능력을 향상 시켜온 것이다. 제대로만 공부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훌륭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학생을 유도하기 위해 시험을 비롯한 전반적인 제도를 잘 고안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루 빨리 우리의 외국어 교육에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영어는 지루하다

 중학교 때와는 달리 이제 제법 긴 문장을 접하게 되는데, 직독직해를 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생각하고 느끼고 이해해야 하는데 이것이 처음에는 무척 힘들다. 자연히 이유도 없이 영어 공부만 하면 졸린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영어공부는 매우 지루하거나 혹은 자신의 의지를 탓하게 되는데 사실은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그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공부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면 이런 문제를 오히려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필자가 토플시험을 보았을 때의 경험이다. 3시간 이상 보는 시험인데 나중에 많은 학생이 조는 모습을 보았다. 이들은 영어에 숙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특히 듣기 시험의 경우에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곧 피로하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영어를 몇 시간씩 보고 듣는 것은 지루한 음악을 몇 시간씩 듣고 있는 것과 같으니 졸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영어공부를 하면 졸립게 된다. 영어로 생각하는 것이 제대로 숙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 원서를 보아야 할 경우가 있다. 여러 시간동안 영어를 보는 것이 숙달되어 있지 않다면 곧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당연히 그 원서를 보고 내용을 익히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영어 문장을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영어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2가지 방법을 권고한다. 첫째는 매우 우직한 방법으로 생각되겠지만 영어가 지루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래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 대로 처음에는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지루한 것이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학생은 영어로 생각하지 않아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반증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루한 것이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여 참고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하면 점차 영어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들게 되고, 곧 지루함이 자신도 모르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두번째는 습관을 들이는데 있어서는 점진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이 지루함을 줄여줄 것으로 본다. 처음에는 서너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문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서너 개의 문장을 손쉽게 이해할 정도로 습관이 되면 점차 중문, 장문으로 이해를 넓혀 가는 방법을 쓰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문이 중요하다

 이는 아기가 처음에는 외마디 소리나 지르다가 단어를 배우고, 문장을 배운 후에는 간단하게 서너 개의 문장을 연결하는 식으로 말을 배우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처음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단문을 공부하여 큰 효과를 보았다.

① 먼저 읽는다. 큰소리로 읽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되지 않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는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중단하지 말고 읽어 나간다. 처음에는 천천히 읽지만 숙달이 되면 빨리 읽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 읽었다면 책을 놓고 생각해 본다. 그 서너 문장 속에 어떤 내용이 있는가를 정리해 본다. 처음에는 단어도 모르고 구문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기에 이해가 잘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는 단어와 표현을 중심으로 어떤 내용일까를 궁리해본다.

 아예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잘못된 방법이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모르는 단어가 포함된 단락의 취지가 무엇인지 느껴보려고 노력하는 사이 실력이 는다. 우리 글을 읽을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문 사설에는 뜻 모르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너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모른다고 해서 사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오히려 문장의 내용을 보고 모르는 단어의 뜻을 익히기도 한다. 바로 이것이다. 영어에서도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모르는 단어의 뜻을 짐작하는 수준이라면 영어를 잘하는 것이다.

필자는 주장한다. 모르는 단어가 많이 포함된 문장을 잘 이해하는 것이 바로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고, 심지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더 잘 하는 영어로 평가할 수 있다.

② 하나 하나 분석하면서 다시 읽는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대부분의 참고서가 이미 설명이나 주석을 달아 놓았지만 그것을 보지 않고 스스로 사전만 찾으면서 분석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구문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다시 해당 문법을 설명해 놓은 부분으로 가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분석하려 할 때 머리를 쓰게 되고 이렇게 해야지만 기억이 오래 간다는 필자의 주장을 기억하기 바란다.

모르는 단어는 반드시 사전을 찾아야 한다. 사전에 표시를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한다. 서너 번 표시를 해 두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좀더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영영 사전을 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인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지루하게 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굳이 영영 사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영영 사전을 보는 이유는 그 단어를 포함하는 문장을 좀더 익히기 위한 것인데 부족하나마 참고서에 나온 문장을 익히면 되기 때문이다.

즉 단어를 익히기 위해 문장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은 문장을 해석하기 위해 단어를 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장 속에서 익히지 않는 단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절대로 단어를 외울 필요가 없다. 그저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③ 이제 어느 정도 내용이 이해되었다면 참고서에 있는 주석이나 설명을 보면 된다. 아마 대부분은 이미 자신이 단어를 찾았기에 알고 있을 것이다. 문장구조도 이미 참고서의 해당부분을 보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주석이나 설명에 새로운 내용이 있다면 그 부분은 정리해 두면 될 것이다.

④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쭉 읽는다. 그리고 처음에 느꼈던 느낌과 비교하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면 한 번 공부하는데 서너 번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게 된다.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영어 공부의 지름길이고 모든 언어를 배우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렇게 반복해서 본 문장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영어이다. 따라서 항상 새로운 문장이 나올 때는 스스로 느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또 그 문장을 반복해서 보아 익히고 이제 좀더 많은 문장을 익힌 바탕으로 새로운 문장을 익히는 것이다.

 

참고서는 이렇게 본다

 먼저 가장 많이 보는 책 한 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버리라는 일반론을 기억하자. 일단 한 권을 선택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아야 하는데 역시 목차를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차를 외움으로써 자신이 공부할 내용의 대강을 이해하게 된다. 문법사항도 외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시된 문장을 통해 문법의 내용을 이해하면 된다. 단지 항상 문장을 볼 때 문법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이 생기면 해당 문법 설명부분으로 가서 다시 참조한다.

여기서도 경제적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어떤 문법 사항은 쉽게 이해되는 것이 있다. 그런 것까지 외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어떤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여러 번 찾아보고서도 계속 혼동이 된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서 참고서의 내용을 깡그리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이렇게 외우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정리되고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부분을 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서너 단락으로 구성된 중문을 중심으로 해서 쭉 읽어나가는 훈련을 한다. 공부하는 방법은 단문과 동일하다. 단지 처음에는 중문을 볼 때 집중이 되지 않던 것이 이제쯤이면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수준일 것이다. 사실은 대부분의 참고서가 그렇게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순서대로 공부해 가면 저절로 단문에서, 중문, 장문으로 이어지며 숙달되게 된다.

지루하게 여겨지는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단문을 위주로 하여 장문을 생략해 가며 뒷부분까지 공부하고 2회 정도 읽었을 때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빼놓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집중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번역하지 마라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 절대 명심해야 할 것이 번역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영어를 번역하지 않고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다시 아기가 말을 배우듯이 영어를 배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 번역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직독직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것은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경험해보지 않은 학생은 쉽게 실감하지 못해 이해시키는데 애를 먹는 부분이다. 그런 이유로 앞에서 단문에 대해 논의할 때 쭉 읽어 나간 후 내용을 생각해 보는 방법을 강조한 것이다.

 

단어를 외우지 마라

 이것 역시 설명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진정 단어를 외우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물론 필자도 많은 단어를 외웠고, 영어 공부를 하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으면서도 책상에 앉아 있으려고 노력할 때 특히 많이 외우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단어의 뜻 또는 최소한 그 느낌은 기억하고 있어야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데, 어떤 단어는 이상하게도 잘 기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학을 준비하면서 GRE공부를 할 때 많은 단어를 외웠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술 용어를 포함하여 어려운 단어를 많이 요구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이 때 외웠던 단어가 요즈음 대학생이 많이 보는 22,000이나 33,000류의 단어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GRE시험 대비를 위한 참고서는 미국에서 발행된 것인데, 단어를 정리해 놓은 부분에는 반드시 문장이 곁들여져 있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그 책을 보면 첫 단어가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abase v. lower; humiliate. His refusal to abase himself in the eyes of his followers irritated the king who wanted to humiliate the proud leader. abasement N.

간단한 문장이지만 반역의 지도자가 정부군에게 잡혀 무릎을 꿇고 있고, 국왕이 직접 문초하는 장면을 연상시키고 있다. abase oneself식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 주고, humiliate와 대비하여 자연스럽게 그 뜻을 기억하도록 배려한 예시문이다. abase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이런 장면을 연상하여 뭔가 굴욕적인 뜻을 지니고 있음을 기억하도록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그것도 굳이 단어를 외울 필요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반면에 우리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장에는 아마 이렇게 되어 있을 것이다.

abase : 지위를 낮추다, 창피를 주다

이런 식으로 많은 단어를 외우는 것은 기억하기 쉽지 않을 뿐 더러 직독직해를 방해하는 역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굳이 단어장을 만들려거든 이 단어가 처음 나왔던 문장까지 옮겨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지 않을까? 원래 문장이 나왔던 곳에 간단히 메모해 두고, 다시 그 문장을 반복해서 보면 될 것이다.

영어에 자신이 있거나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워드 파워(word power)류의 단어 공부는 필요하다고 본다. 단어의 어원을 분석하고 유사한 단어를 정리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공부를 통해 처음 보는 단어라도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abase의 경우도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a의 접두어를 통해 base라는 단어를 동사화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러나 사전은 많이 찾아본다

 필자의 경우 참고서의 풀이보다는 사전을 찾는 것이 오히려 기억하기가 좋았다. 특히 다양한 용법과 의미에 대해 신경을 써 둬야 한다.

후에는 사전에 표시를 해두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 효과를 보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처음 참고서를 1회독 할 때는 검정색으로 밑줄을 쳐 둔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 사전을 찾았는데 밑줄이 쳐져 있다면 언젠가 본 단어를 잊어버린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동그라미를 쳐 두고, 세번째 나오면 별표를 해 두는 식으로 표시를 했다.

참고서를 2회독 할 때는 색깔을 바꿔서 같은 방법으로 표시를 했다. 이상하게도 어떤 단어는 쉽게 기억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표시가 많은 단어에 대해서는 좀더 신경을 쓰고 남들 단어 외우듯이 외우기도 했다. 이 역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려서 중요한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된다. 이제 어느 정도 기초가 잡힌 다음에는 녹색으로 표시를 하는 등 계속 색깔을 바꿔가며 사전에 표시를 했다.

나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사전을 찾아보면 나름대로 판단이 섰다.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가 우연히 나온 것인지, 자주 쓰이는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쉽게 구별되었다. 자연히 단어의 구분에 맞게 노력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시험도 느낌으로 치른다

 오지선다형 문제라면 척 보는 순간에 맞고 틀린 것을 가려내려고 했다. 일단 느낌으로 고르고, 그 다음에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해 냈다. 예를 들어 틀린 것을 골라내는 문제라면 먼저 느낌으로 답을 찾은 다음 문법이 틀렸다거나 전치사가 틀린 것을 찾아내면 거의 답이 맞았다고 간주할 수 있었다. 이것은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단 10초면 답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답은 거의 검토해 볼 필요도 없었다. 상당히 많은 문제를 이런 식으로 푸니 항상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

이런 느낌은 문장중심의 공부를 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같은 문장을 반복해 보아 두었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유형의 문장을 자동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문장을 볼 때마다 아마 그 머리 속 유형들을 하나씩 순간적으로 대입해 보고, 잘 맞지 않으면 문장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느낌은 있는데 그 느낌을 뒷받침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거나, 드물지만 느낌조차 가질 수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별 수 없이 하나 하나 분석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분석이 되지 않는다면 느낌으로 찍을 수밖에 없지만 대부분 옳은 답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다시 그 느낌을 뒷받침하는 이유를 찾아내어 확실하게 정리해 두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평소에 직독직해를 해 왔기에 문장을 읽는 속도도 많이 향상되었기에 장문의 경우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외우는 공부, 번역하는 공부를 하는 학생은 고급과정으로 갈수록 읽는 속도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빨리 비효율적인 공부에서 탈피해야 한다.

외우는 공부를 하는 학생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결국 언어는 이렇게 그 의미를 어렴풋이 느끼면서 배우는 것이다.

 

영어는 재미있다

I Monday morning quaterback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의아해 했으나, 현대 영어를 잘 설명해 놓은 큰 사전을 찾아보니 뜻이 나와있었다.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고 감독이 어떻게 했어야 했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미식축구이다. 가을에서 시작해서 토요일에는 대학팀, 일요일에는 프로팀이 경기를 한다. 미식축구에 있어 공격의 핵은 쿼터백인데 감독의 전술에 따라 전 선수를 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한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찔러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것을 보며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주말에 경기를 보고 나서 월요일에 출근을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그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런 자리에는 언제나 미식축구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양 떠들어대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이 나서서 마지막 순간에 긴 패스 대신에 중앙돌파를 했어야 이길 수 있었다는 등 떠들어대는 모습에서 Monday morning quaterback을 연상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게 마련이다. 남이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일을 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뒤늦게 나타나 비평과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을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Monday morning quaterback으로 부르는 것이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누구인가 처음 사용했을 것이고 많은 사람이 그럴 듯하다고 생각해 통용되다 보니 사전에 실릴 정도로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을 것이다. 미식 축구에 열광하는 문화가 없었다면 이해할 수 없고, 만들어지지 않았을 용어이다.

이처럼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누군가 말하기를 새로운 언어를 하나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문화를 하나 이해한다고 했다. 영어를 통해 우리는 이 국제화된 사회에서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는 수단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새로운 문화에는 흥미를 느끼게 된다. 배낭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쾌감을 새로운 언어를 하나 배움으로써 느낄 수 있다. 배낭여행을 다녀 온 학생이 영어에 더 흥미를 느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스스로 그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대로만 공부하면 영어는 재미있다.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권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글을 보라

 국어공부 하듯이 영어공부 하라는 일반론에 비추어서, 독서를 많이 하면 국어를 잘 할 수 있듯이 영어공부를 잘 하는 최선의 방법은 좋은 문장을 많이 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명작 소설이나 명문으로 알려져 있는 다양한 글을 원서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대부분의 좋은 글에서는 같은 표현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많은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좋은 표현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서 밝힌 대로 많은 글을 보기보다는 좋은 글을 여러 번 보는 것이 더 나으므로 처음에는 좋은 글을 여러 번 보면서 기본을 삼고 점차 다양한 글로 넓혀 가는 방법을 써야 한다. 고교시절에도 취미생활 하듯이 영어 원서를 읽는 등 많은 시간을 들일 용의가 있다면 그런 공부가 가능할 것이고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 최선의 공부를 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차선책으로서 참고서 위주의 공부를 하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반드시 그런 기회를 갖도록 권한다.

 

 

수학 공부 제대로 하기

고교 수학은 산수에 지나지 않는다

 4학년 때 뜬금 없이 위상수학(topology)과목을 수강했던 적이 있다. 경제학과 대학원 과정에서 이용된다고 해서 사전 대비도 없이 신청을 했다. 군에서 제대한 직후였고 대학시절에 수학공부라고는 해 본적이 없었기에 그야말로 중간고사 시험을 치를 때까지 교수님의 강의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추상적인 개념으로 구축된 위상공간(topological spaces)의 특성을 밝히는 것이었기에 지금까지 배운 수학과는 달리 구체적인 느낌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수학과 학생들조차 너무 어렵다는 의미로 '또 모르지'로 부른다는 것을 뒤늦게야 전해 들었다.

시험을 치뤄야 했기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외울 수밖에 없었다. 철저하게 외우고 나니 앞뒤 과정 이 점차 연결되어서 그런 대로 시험을 치뤘다. 고생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형님께서 조언이라도 받으라고 수학과 선배를 소개시켜 주어 만났었다. 어려운 개념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았더니 그 선배는 대답대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처음 집합론-위상수학의 기초가 된다-을 배울 때 하나의 명제가 이해가 되지 않아 며칠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고민을 하다하다 안되면 답답한 마음에 술이나 먹으러 가자고 나가서, 또 술을 마시며 친구와 그 명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도 알듯 모를 듯 어렴풋이 이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한마디를 남기셨다.

 

'고교 수학은 산수에 지나지 않지.'

 고교 수학은 기계적이라고 불릴만치 도식적인 부분이 많다. 몇 가지 중요한 사항만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해할 수 있다. 응용문제를 푸는데 있어서도 몇 가지 기술만 익히면 쉽게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수학은 쉽다.

 

놀라운 첫 시험 성적

 수학을 잘 해서가 아니라 이유도 없이 굳건하게 자리잡은 자신감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누님과 형님들이 모두 수학을 잘 했고, 대신에 상대적으로 영어가 약했다. 그런 이유에선지 상대적으로 영어에 더 신경을 쓴 듯했다. 그렇지만 고교 입학하자마자 보았던 수학시험에서 공부라곤 하지도 않던 필자가 거의 만점을 받아 친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필자에게는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중학시절과는 달리 처음 5-6문제만을 푸는 주관식 시험을 치르게 되어서 수학선생님은 미리 모의고사를 치르셨다. 공부라곤 하지 않던 필자는 당연히 0점을 받았고, 대부분의 학생이 한 문제를 간신히 맞히거나 손도 대지 못했었다. 주관식 시험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으리라. 0점인 학생을 모두 불러내 매를 때리셨는데 시험에서 0점을 맞은 것도 난생 처음이었지만 공부를 못해서 매를 맞는다는 것도 처음이어서, 한편으론 부끄럽고 한편으로 재미있다고 느낀 기억이 난다.

지금도 공부는 안했지만 한 시간동안 문제를 풀기 위해 끙끙대며 머리를 쥐어짜내려 노력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기억한다. 공부를 전혀 안했기에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는데, 아무 것도 모르면서도 풀어보려고 애썼던 자세는 지금에 와서 스스로 생각해도 의아할 정도였다. 매를 다 때리신 선생님께서 문제를 풀어 주실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험시간 동안 이리저리 궁리했던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월말시험에서는 거의 동일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모의시험시간동안 그렇게 풀려고 노력했으며 선생님께서 풀어주신 문제를 숫자만 바꿔놓고 다시 푸는 것인데 풀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공부를 꽤 열심히 한 다른 친구가 풀지 못한 것이 의아한 일일 것이다. 물론 그 친구는 잘못된 공부방법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보았던 문제는 기억해내어 풀어보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풀리지 않는 문제는 포기하고 아마 엎드려서 잠이나 청했을 것이다. 반면에 필자는 그 1시간 동안 스스로 풀어보려 머리를 쥐어짜며 온갖 노력을 다했기에 선생님의 풀이를 마음 속에 각인이 될 정도로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많은 학생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모의고사 하나를 치르더라도 훌륭한 훈련으로 생각해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과 자신이 알고 있는 답만을 쓰고 나서 딴청 피우는 학생과는 큰 차이가 난다. 학교를 다니면 얼마나 많은 시험을 치르는가? 그 시간동안이라도 열심히 궁리를 하기만 해도 큰 공부가 된다.

필자는 평상시 실력보다 시험 성적이 좋은 편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필자는 시험시간이면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단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당황하지 않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을 정도로 시험시간의 집중력을 중시한다. 절대로 시험시간에 우왕좌왕하지 않으면서 침착하게 그러나 온 신경을 모아서 한 문제 한 문제를 푸는데 최선을 다한다.

특히 제일 기분이 좋을 때는 처음 볼 때는 처음 볼 때는 문제라서 혹은 오래 전에 보았기에 기억이 나지 않아 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던 문제를 궁리 끝에 풀었을 때이다. 평상시 항상 생각하는 공부를 하는 학생만이 느껴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설사 풀지 못했더라도 다음에 풀이를 보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다시금 조그만 습관이 큰 차이를 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꼭 기억해 두자.

시험시간에 최선을 다하라.

 

왕도는 스스로 풀어보는 것이다

 스스로 풀어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의 수험기를 보면 천차만별의 방법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지만, 수학 공부에 있어서만은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들이 꼭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수학문제는 스스로 풀어보았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답을 먼저 보지 않고 스스로 풀어보면 된다.

혼자 공부할 때는 답을 보기 전에 스스로 풀어보고,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도 먼저 자신이 풀어보려고 노력하면 된다. 수학문제를 자신이 풀기 위해서는 머리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자신이 풀려고 노력할 때 집중할 수밖에 없고, 자신이 문제를 풀었다면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또 집중할 수 있다. 문제를 풀지 못했다면 답을 맞춰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풀지 못한 이유, 또는 자신의 접근방법이 왜 틀렸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또 집중해야 한다.

선생님께서 풀어 주실 때나 혹은 친구와 같이 풀 때에는 새로운 풀이가 나올 때마다 메모해서 여러 가지 풀이의 장단점을 분석하는데, 이 역시 집중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어떤 풀이가 해당 문제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저 재미 삼아 훑어 보면 되지만, 문제의 새로운 면을 부각시켜주는 풀이라면 기억해 두었다가 유사한 문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푼다

 어떤 학생은 그저 머리 속으로 풀이의 대강을 그려본 다음 해답을 확인하는가 하면 다른 학생은 연습장에 풀어 답을 내고 맞으면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마치 시험을 보듯 풀이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풀고 마침표를 완전하게 찍은 다음 답을 맞춰 보는 것이다. 실제로 문제를 풀다보면 예상치 않은데서 걸리는 경우가 꽤 많다. 그저 눈으로 건성 풀거나 하는 경우에는 이런 작은 난관에 부딪쳤을 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시험까지 고려할 때 시험장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긴장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그만 문제만 발생해도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계산상 실수도 자주 하게 된다. 완벽하게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자신이 직접 풀어보는 것을 습관화할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며, 실수하는 회수가 줄어들수록 자신감이 들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대부분은 이때서야 비로소 수학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필자의 형님은 수학을 매우 잘 했다. 별로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지 않은데, 시험공부를 하기만 하면 만점을 받는 것이었다. 대학 시절에 수학 공부를 하다가 스스로 문제를 너무 잘 풀어서 자신은 천재라며 농담을 던지던 기억도 난다. 그 형님이 수학을 잘 하는 비결은 오직 하나였다. 한 문제 한 문제를 마치 시험 보듯 깨끗하게 공책에 푸는 것이었다. 흔히 많은 학생이 그렇게 풀면 시간만 낭비한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이 방법이 가장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앞에서 수없이 강조했지만 공부를 얼마나 오랫동안하고 많이 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스스로 깨끗하게 공책에 풀어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단 한 순간도 한눈을 팔 수 없게 된다. 반면에 대강대강 풀고 해답이나 참고하려는 사람은 수시로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문제가 풀리지도 않는데 어떻게 답안을 작성하는가 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풀리지 않는 한 문제에 얼마나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답할 수 없다. 다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풀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얻어지는 것도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문제가 풀리지 않아 지루하게 느껴져 공부를 그만 두고 텔레비전이나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면 역효과가 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답을 확인하고 문제풀이방법을 알았다면 반드시 책을 덮고 스스로 풀어보아야 한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스스로 성격이 급하다고 생각되면 처음 공부할 때에 답부터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답을 보고 나서는 반드시 책을 덮고 스스로 풀어보아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한 번 푼 문제를 다시 풀 때에는 스스로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풀어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기본이 되는 참고서의 모든 문제를 자기 스스로 완벽하게 한 번씩 풀어보았을 때 수학 실력은 획기적으로 향상한다. 다시 같은 참고서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 2번을 완벽하게 풀었다면 이제 수학에 있어서 만은 우등생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를 풀다가 틀렸을 경우에 그 틀린 답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원리적으로는 왜 틀린 답이 나왔는가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까지 분석할 수는 없겠지만, 틀린 답도 남겨 놓으면 나중에 다시 볼 때 도움이 된다. 다음에 풀 때도 같은 잘못을 범했다면 앞으로도 같은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잘못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더욱 정성을 들여 반드시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나중에 다시 볼 때 자신이 과거에 범했던 잘못이 어처구니없는 것이라고 느껴졌다면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이다.

 

수학은 지루하다

 열심히 공부를 하면 성적은 곧 향상되었지만 한 동안 공부에 흥미를 잃었었고, 특히 수학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한 때 긴 슬럼프를 맞았던 탓에 수학은 완벽하게 체계를 잡지 못하고 시험을 치뤘다고 기억한다. 그 때의 경험으로 수학이 지루하다는 푸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수학 공부할 때의 지루함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대로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철저하게 자신이 풀어보는 것도 바로 이런 지루함을 줄이는 방안이 된다. 또 하나의 방법은 어려운 수학책을 피하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수학참고서를 선택하되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것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어려운 문제가 많은 참고서나 문제집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수학의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많이 보는 정도이면 충분히 기초를 잡을 수 있다. 누구나 이 정도의 책은 이해하므로 지루하게 생각되더라도 남들도 다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해 하는 심정으로 스스로 다그친다면 수학에서 오는 지루함을 달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쉬운 책도 처음에는 기초적인 문제만을 풀고 넘어가 전체적인 체계를 잡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자신이 쉬운 문제이나마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강조한대로 수학도 한 권의 참고서로 끝내야 한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시험을 대비해서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는 법이다. 또한 대부분의 참고서에 있는 문제면 충분한 정도가 된다. 따라서 오히려 이 문제를 철저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항상 올바른 방법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있는 훈련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혼자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위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해서 끝까지 다 보았다면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것이 좋다.

 

수학은 재미있다

고교 수학이 아무리 기계적이라고 해도 공부하기에 따라서는 수학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흥미로움을 유지할 수 있다. 앞에서 수학은 과학의 언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대로 과학은 창조를 위한 것이며,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밝혀내는 것이 과학이다. 따라서 수학 역시 그렇게 공부해야 한다. , 알고 있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상력에 기초한 창의력이 요구되는데 누구나 어릴 때는 왕성하게 보여 주었던 지적 호기심의 일부라도 되살릴 수 있다면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알고 있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밝혀낸다는 의미는 수학에서 정의를 이용해서 각종 정리를 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의는 반드시 정확하게 이해해 놓아야 한다. 정확한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예 교과서의 정의를 단 한자도 틀리지 않고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기심 많은 학생이라면 왜 정의를 그렇게 내렸는가 하는 의문도 가져볼 수 있다. 사실 고급 수학과정에 가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의의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분석하지만, 고교시절에는 간단한 것을 제외하고는 깊이 따져보지 않아도 무방하다. 단지 수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단순하게 정의로부터 정리를 도출하는 정도를 지나 정의 하나를 내리는데도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함을 인식하게 되면 훨씬 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밝혀둔다. 수학이 재미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 정의를 기초로 해서 여러 가지 유용한 정리들이 도출된다. 실제로 이러한 중요한 정리를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교 수준에서는 강조하지 않지만, 간단한 정리들은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점을 중시해서 공부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 학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수학은 숫자놀음이라는 뜻의 산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필자는 종종 농담 삼아 말한다. 반대로 오히려 대학에서 제대로 된 수학을 배우면서 더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많다. 고등학교에서 너무 기계적으로 공부한 탓에 수학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그 짜릿한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간단한 몇 개의 정의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정리를 보면서 상상력의 깊이가 더해짐을 느꼈었다. 너무 기계적으로 문제풀이에 치중하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러나 제대로 공부한다면 그런 문제점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

 

교과서가 중요하다

 특히 용어나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은 철두철미하게 이해해서 거의 외울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고 나서 그것을 토대로 해서 교과서와 참고서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교과서의 내용만 이해하고 나면 어떤 참고서의 어떤 문제도 풀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서가 중요한 이유는 수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개념을 제대로 알아야 그를 기초로 해서 각종 정리가 도출되고, 그로부터 여러 가지 응용문제를 풀 수 있게되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를 할 때 기본적인 개념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리와 특성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문제 풀이만 중시하는 학생은 여러 문제를 병렬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정리가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기본적인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친구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함수의 미분개념을 들었다면, 이에 대해 친구에게 설명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이 매우 어려운 과정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엇이든지 초등학생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이해하라는 격언이 있다.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정도라면 해당 문제에 대해 그야말로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더 쉽게 설명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를 공부 방법에 원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선생님의 설명을 귀담아 듣게 된다는 것이다. 친구에게 한 번 설명해보면 개념을 설명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자연히 선생님은 어떻게 설명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실제로 선생님들도 오랫동안 같은 강의를 하시면서 다듬어진 내용을 강의하시기에 막힘 없이 강의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서를 공부할 때도 항상 교과서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 참고서의 1장을 보기 전에 먼저 교과서의 1장을 보고 중요개념과 원리를 정리한 다음 참고서를 본다. 문제를 풀다가 교과서의 개념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교과서를 들쳐서 정확하게 개념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중요한 개념일 수록 자주 찾아보기 때문에 저절로 중요한 순서대로 기억할 수 있다.

처음에 힘들게 느껴지면 기초문제만을 풀어도 무방하다. 다시 강조하건대 수학 공부에 있어서 어려운 문제가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에 걸쳐 기본적인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 한 부분부터 정복하라고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감을 느끼기 위함이다. 종국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면서 학교 수업이든 과외든 문제를 풀 때 스스로 풀 수 있도록 기초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시험을 볼 때도 기초적인 개념을 알고 있어야 이것저것 궁리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기초적인 사항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시 처음부터 볼 때에 같은 방식으로 교과서를 보고, 기초적인 문제를 보고, 비로소 어려운 문제를 풀어서 각 단원마다 자신감 있도록 완벽하게 풀어나가며 정리를 하면 된다. 이런 식이면 참고서를 2회 보는 사이 교과서는 4-5회 보게 되고, 기초적인 문제는 2-3, 어려운 문제는 1회를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을 많이 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저절로 쓰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서야 다른 문제집도 풀고 어려운 참고서도 보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필요한 경우에는 항상 교과서로 다시 돌아와 기초적인 개념과 원리에 대해 기억을 되살리고, 새로운 문제는 기본참고서에 메모해서 기본 참고서를 중심으로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

수학교과서는 영어 공부할 때의 영어사전과 같이 수학 공부할 때마다 들고 다녀야 한다.

 

수학이 중요하다

 수학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학년에서부터 차근차근 공부한다면 체계가 잡혀서 고학년에서 하는 공부가 실력으로 직결되지만, 일찍부터 건성건성 공부하는 경우에는 고학년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학은 대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이과 학생은 물론이고 문과 학생들에게도 수학은 중요하다. 최근에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경영학, 사회학, 행정학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학문에서 수학을 많이 사용하고, 점차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적한 대로 수학은 모든 과학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라면 수학은 필수적이다.

사실 현재와 같은 수능시험으로 수학실력을 평가하게 한 것은 중대한 실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능시험이 그렇다면 최소한 내신성적을 평가하는 시험은 한 시간에 다섯 문제 안팎의 문제를 푸는 주관식 위주로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내 시험조차 수능시험처럼 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기대하는 것은 문제의 답을 바르게 내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 풀이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전개해 가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수학교육은 문제가 있다.

 

답이 보여야 한다

 답이라고 하면 조금 과장되었고, 문제풀이과정이 머리 속에서 순간적으로 떠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항상 스스로 문제를 푸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미 앞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수업 중에도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먼저 문제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나서는 머리 속으로 문제를 풀어본다. 충분히 훈련이 된 학생이라면 순식간에 이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면 되겠구나 하는 구상이 될 것이다. 간단하게 연습장에 풀고, 선생님의 풀이와 비교해야 한다.

이렇게 훈련을 쌓다보면 시험지를 앞에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자신의 점수를 예상할 수 있다.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는 문제도 그 난이도는 알 수 있다. 자연히 자신이 자신 있게 풀 수 있는 문제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사용할 여유가 있는지 순식간에 계산이 된다. 너무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면 먼저 다른 문제의 답을 확실하게 해두고 여유 있게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좋다.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의외로 쉽게 풀 수 있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반대로 다른 쉬운 문제를 완전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어려운 문제를 손대면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풀지 못하게 된다.

 

 

논술 공부 제대로

논술도 머리를 쓰면 된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논술시험을 대비하는데 있어 특히 머리를 쓰는 공부가 중요하다. 논술은 사실 딱히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을 당혹스럽게 한다. 우선 무엇을 보아야 할 지부터가 명확하지 않다. 기껏 알려진 것으로 신문사설을 많이 보라는 정도인데, 신문사설을 볼 때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가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이다.

신문사설을 건성 보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니, 하나를 보더라도 제대로 분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분석을 해야하는지 역시 명확하지 않다. 물론 국어 공부하듯이 결론이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등 나름대로 알고 있는 분석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으나 이런 경우에도 흥미를 느끼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좋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필자 역시 글 쓸 때마다 자신이 없다. 물론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하에서 글을 쓰는 훈련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논술시험을 도입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동료들과 함께 책을 쓰면서 절실히 느낀 바 있다. 자신이 없었던 필자는 아예 멋드러진 글을 쓰기는 포기하고 내용만 충실하도록 노력하였다. 다행히 동료중 한 명이 학창시절에 글쓰기를 좋아한 탓에 글솜씨가 있어 필자의 글을 그런 대로 다듬을 수 있었다. 동료가 지적하는 것을 보면 사실 부끄러울 정도였는데, 도저히 문법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문장도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번,세 번 교정을 본 후에 따져보니 원래 글은 거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필자의 글은 완전히 탈바꿈해 있었다.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글을 제대로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 경험에 비추어 보면 자신이 글을 쓰고 나서야 비로소 남의 글을 주의 깊게 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같은 문장을 보더라도 바로 이렇게 주의 깊게 볼 때 비로소 필자가 주장하는 바의 '머리를 쓰는 공부'가 가능한 것이다.

 

먼저 좋은 글을 찾는다

 먼저 흔히 좋은 글이라는 것을 골라낼 필요가 있다. 흔히 신문사설을 좋은 글이라고 하지만 논술시험대비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우선 사설은 내용이 딱딱해서 재미가 없을 뿐더러 필자도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글의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또한 군더더기 없고 무미건조한 글의 형식 때문에 프로냄새가 많이 나는 기계적인 글이 많다. 자연 흥미를 갖고 분석하면서 읽기가 쉽지 않다.

신문의 칼럼이나 시론을 많이 보도록 권장하고 싶다. 일단은 필자가 드러나 있기 때문에 필자의 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거니와 다양한 계층의 필자가 글을 쓰기 때문에 다양한 글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논술시험의 채점관이 대학교수들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대학교수가 많이 쓰는 칼럼의 글에 익숙해지는 것이 단기적으로 시험 대비에 훨씬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신문사 논설위원이 쓰는 칼럼도 사설보다는 훨씬 더 감칠 맛 있게 글을 쓰기 때문에 논술시험의 정형으로는 오히려 칼럼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추론하면 논술시험을 대비하는데 있어 신문의 칼럼만 가지고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신문의 성격상 주로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칼럼이 많은데 논술시험에서는 철학과 과학에 관한 문제가 꽤 비중 있게 다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지 않은 철학과 과학에 관한 글은 잘 모아놓는 것이 좋다.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우선 좋은 글을 몇 편 수집하는 것이 좋다. 논술 대비용 참고서에서 뽑아도 좋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필자의 글을 뽑아도 좋다. 그리고 나서는 이 글을 먼저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도 많은 글을 보기보다는 좋은 글을 여러 번 보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스스로 써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언제나 머리를 쓰기 위해서 먼저 손을 쓰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쉽게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문의 칼럼에서 하나의 글을 뽑았다고 하자. 그러면 제목에서 쉽게 무엇에 관해 논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은 당시에 여론의 관심이 되었던 사항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글을 읽기 전에 일주일전의 신문부터 시작해서 그 제목과 관련되는 사항을 정리한다. 일단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얻은 지식을 토대로 해서 자신이 스스로 글을 써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쓰다가 나중에 꽤 훈련이 되면 시간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쓰면 된다. 물론 이때까지 신문의 칼럼을 보아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결론까지 정확하게 쓴 후에 비로소 신문의 글을 보라는 것이다. 자신이 오랫동안 고생해서 글을 썼기 때문에 이제 신문의 글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집중해서 글을 보게 된다.

그 다음에는 자신의 글과 신문의 글을 철저하게 비교 분석해야 한다. 사실 이 단계에서는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좋다.9)자신이 비교 분석하는 것보다 자신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비교 분석해주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글을 쓰는데 있어 엄연히 실력 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 좋은 선생님을 구할 수 없다면 친구에게 부탁해도 좋다. 비슷한 실력의 친구겠지만 그래도 남의 글을 보는데 있어서는 훨씬 더 정확할 수 있다. 친구에게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글을 쓰게 해서 비교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사항은 신문의 글을 본받기 위해 이런 훈련을 쌓는다는 것이다. 신문에 칼럼을 싣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글을 잘 쓰기로 인정받은 명사들이다. 그들이 쓰는 글을 본받아서 그 정도 글을 쓰면 실력이 크게 배양된 것이다. 글을 분석하고 나서는 반드시 자신이 느낀 모든 것을 정리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를 하면서 더욱 분석이 명확해 지기도 하거니와 나중에 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부하는 도중에 혹시 마음에 드는 명사가 있다면 그 분의 글만을 뽑아서 다시 분석하는 것도 좋은 공부방법이다. 한 사람의 글에서 사용되는 기법과 매력을 전부 파악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글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논술시험 대비로만 시간을 다 써야하지 않을까 반문하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10편에서 20편 정도의 글을 이렇게 분석하고 나면 어느 정도 자신의 주관이 정립된다. 따라서 시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시간 아낀다고 건성건성 글을 읽다가는 실력이 늘지 않아 입시를 앞두고서 논술 공부한다고 허둥댈 가능성이 많다.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껴야 한다. 10편의 글을 자신의 글과 비교하며 분석한 후에 다시 처음에 분석했던 글과 그 때의 소감을 읽어보아야 한다. 그 때 명확하게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었음을 느껴야 하고, 그 실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분석을 다시 첨가해서 적어 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다시 열 편의 글을 다시 분석한 후, 다시 새로운 글을 열 편쯤 자신의 글과 비교 분석한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건성 공부하는 것은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을 이용하라

 주어진 주제에 대해 먼저 자신의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다른 학생의 글을 일고 비평한다. 자신의 글을 포함하여 여러 글을 동시에 놓고 비교 분석해 본다. 내용에 있어 논리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형식에 있어서도 글 솜씨나 참신성 등 논술 지침서에 실려있는 기준을 중심으로 장단점을 분석해서 적어둔다. 그리고 나서 심사평을 보면서 자신의 분석이 얼마나 전문가의 분석과 일치하는가를 따져 보면 좋다.

이런 식의 공부에서는 꾸준함이 요구된다. 처음에는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기 어렵고 전문가의 심사가 너무도 자의적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대로 전문가를 인정하고, 자신의 수준을 받아 들여야 한다. 분명한 수준 차가 있다. 그 수준 차를 느끼는 순간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그 수준 차를 느끼지 못하면 잘못된 것이다. 앞에서 전문가의 글을 보는 것과는 달리, 비슷한 수준의 글을 봄으로 인해 오히려 수준 차를 쉽게 느끼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외는 효과가 있는가

과외의 효과는 크지 않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다. 진실로 그것을 믿는지 아니면 보도용인지는 모르겠으나 교육부 당국자가 그런 주장을 자주 편다. 특히 최근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공부만 충실히 해도 높은 점수를 얻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과외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 수많은 사람이 많은 돈을 써 가며 과외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특히 앞에서 지적한 대로 서울 강남의 고학력·고소득층이 과외를 많이 시킨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이 집단최면이라도 걸렸다는 것일까? 학교공부에 충실하면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했는데, 설사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과외선생님이 학교공부를 반복해 가르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학교선생님의 강의를 한 번 더 들을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앞에서 인용한 과외선생님의 주장에 따르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학생이 하려고 하는 의욕이 있을 때만 과외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도 인정하듯이 대부분의 경우 그런 의욕이 상실된 것은 어려서 잘못된 공부습관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이도록 가르쳐 주는 그런 훌륭한 과외를 시킬 수 있다면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로 볼 수도 있다.

과연 과외를 통해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는 필자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실제로 시중에서 소문난 훌륭한 과외선생님은 바로 이런 공부습관까지 잡아 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학생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올바른 공부습관에 길들일 수 있는 고도로 계산된 과외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자. 강남의 한 부모가 고교에 막 진학한 자식에게 영어와 수학과외를 시켰다고 한다. 장안에서 소문난 두 선생님이기에 고액을 지불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신히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아 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영어의 경우에는 우선 책의 선정부터 특이했다. 앞으로 계속 과외할 것을 예상해서인지 대학입시에 필수적인 고난도의 참고서를 처음부터 선택한 것이다. 보통은 쉬운 참고서에서 시작하여 점차로 난이도를 높여가는 방법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고, 갓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 이런 참고서가 무리인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은 참고서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이 참고서 저 참고서를 조금씩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고 2, 3이 된다. 그 결과 핵심참고서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참고서 선정에 있어 왔다갔다 하는 것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피해야 할 금기사항이며, 대학입시의 경우 참고서는 과목별로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처음부터 고난도의 책을 선정한 과외선생님은 학생이 대학입학시험을 볼 때까지 기본 참고서는 한 권만을 보도록 간접적으로 유도한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그 과외선생님은 오랫동안의 경험을 통해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운 부분은 생략하다가 시간이 지나 반복하면서 완벽하게 그 책을 소화해 내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인데, 학생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좋은 공부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수학선생님도 특이했다고 한다. 일단 과외를 시작하면 꽤 오랫동안 하는데, 한 번은 자기 집에서 숙식까지 제공해 23일을 꼬박 수학공부만 시키더라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부탁을 받았기에 선생님은 가족의 불편을 무릅쓰고서 그토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었을 것이다. 그 오랜 시간동안 강의만 하는 것은 아니고 학생에게 문제를 내 주고 스스로 풀어 보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두세 시간 동안 자습도 하게 하는 등 학생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루하게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단히 훌륭한 교육법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 역시 틈이 있을 때마다 이런 공부방법을 강조한다. 오랫동안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 학생이 스스로 심취할 수 있는 전자오락이라면 모를까 재미없게 생각하는 수학공부를 하려면 대부분의 학생이 10분이 안 되어 벌써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게 된다. 이것을 참고 수학에 재미를 붙이면 이 시간이 조금씩 길어져서 두세 시간을 거뜬히 공부할 수 있지만, 그런 훈련을 받지 못하면 고학년이 되어서도 수학공부는 기껏해야 한두 시간하고 말뿐이다.

집중력만 유지된다면 한 과목을 오랫동안 공부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공부는 없다. 앞에서 공부한 것을 잊기 전에 뒷부분을 공부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공부가 되는 데 반해, 오랫동안 공부를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같은 공부를 하게 된다. 이 때에는 이미 앞에 공부한 것을 상당 부분 잊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복습이 필요하게된다.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여러 모로 유리하게 된다.

공부방법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학생은 30분이 멀다 하고 과목을 바꿔서 공부하는데 이 때의 효율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공부습관을 제대로 들이기 위해 과외선생님의 지도하에 학생에게 한 과목을 공부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학생이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지도하기만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최상의 지도방법인 것이다.

이렇듯 훌륭한 과외선생님을 만난다면 학생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훌륭한 공부방법이 몸에 배게 되고 점차 독자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게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최상의 선생님은 많지 않다. 자연히 과외비는 매우 비싸지고 일부의 학생만이 혜택을 받게 될 뿐이다.